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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눈이 아니라 귀로' 시각장애인, 스트리트 파이터 5 대회서 값진 승리

<스트리트 파이터 2> 출시 이후 26년간 헤드셋 소리만으로 격투 게임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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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찬익(찰스) 2017-04-04 17:09:08

시력에 대한 불편함도 격투게임에 대한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눈이 보이지 않는 한 플레이어가 <스트리트 파이터 5> 대회에 출전해 승리하는 값진 경험을 해 화제다.

 

네덜란드 출신 시각장애인 스벤(Sven)은 지난 4월 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스트리트 파이터 5>​ 대회 ‘소닉붐 토너먼트’에서 일반인 플레이어를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스벤은 <스트리트 파이터 5>​의 ‘켄’ 캐릭터를 이용해 무사시(Musashi) 선수의 ‘고우키’를 상대로 총 5 라운드 중 4승을 거두며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눈이 보이지 않는 핸디캡에도 불구, 승리를 거둔 스벤의 경기 영상을 확인해보자.

 

  

시합 직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스벤은 암으로 인해 5세 이후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나는 눈이 안 보이게 되서, 앞으로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없게 될까 두려웠다. 하지만 그때 캡콤이 <스트리트 파이터 2>를 발매했는데, 소리만 듣고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라고 말했다.

   

스벤은 <모탈 컴뱃> 등 다른 격투 게임도 해봤지만, <스트리트 파이터 5>​만큼 음향 구현이 정확한 게임은 없었다고 캡콤에 감사를 표했다.

 

스벤은 “<스트리트 파이터 5>​의 음향은 정말 훌륭하다. 헤드셋을 이용하면 왼쪽과 오른쪽에서 일어나는 일의 구분이 가능하고, 모든 캐릭터의 킥과 펀치가 서로 다른 소리가 난다. 물론 이를 듣고 플레이하려면 소리들을 오랫동안 연구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스벤은 이후 경기에서 승리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PS4를 구매한 것이 작년 가을이며 <스트리트 파이터 5>​를 플레이한 경력이 6개월밖에 되지 않았음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참고로, <스트리트 파이터 5>​의 출시일은 전세계를 기준으로 2016년 2월 16일이다.

 

경기 내용에 감동받은 해설자는 “누가 되었든, 어떤 삶을 살았든 격투 게임 하길 원한다면 언제든 함께할 수 있다”라며 “무사시 선수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도 모르게 스벤 선수를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아래는 경기 이후 스벤의 인터뷰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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