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동물 권리 단체가 닌텐도에 항의 서한을 발표했다.
동물권리단체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하는 사람들)는 지난 3월 31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닌텐도를 향한 항의 서한을 발표했다. 닌텐도가 최근 발표한 <1-2 스위치>의 게임 중 하나인 <밀크>가 실제 젖소의 착유 현장을 미화한다는 내용이다.
PETA는 북미에 본사를 두고 전세계 2백만 명의 회원이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동물권리단체다. 그들은 항의 서한 발표하면서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닌텐도, 실제 농장 젖소들이 어떤 취급을 받는지 모르는가, 북미 닌텐도가 ‘젖 짜기 대결’까지 벌였단 말을 듣고, 우리는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번 항의의 발단은 약 일주일 전인 3월 25일, ‘빌링스 농업 박물관’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시물로부터 시작됐다. 빌링스 농업 박물관은 게시물에 북미 닌텐도 공식 페이스북을 태그하며 “닌텐도가 출시한 게임 중 <밀크> 라는 젖 짜기 게임이 있다고 들었다, 닌텐도를 농장에 초대해 진짜 ‘젖 짜기’가 뭔지 제대로 알려주고 싶다"라는 편지를 공개했다.
그러자, 게시물이 올라간지 5분만에 북미 닌텐도 공식 계정이 이 게시물에 “도전을 받아들이겠다!(Challenge accepted!)”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리고 실제로 빌링스 농업 박물관 소유 농장을 방문, 농장 직원들과 젖 짜기 대결을 벌이는 모습을 촬영해 공식 페이스북에 업로드했다.
PETA의 잉그리드 뉴커크(Ingrid Newkirk) 회장은 닌텐도의 행동에 대해 항의 서한을 보내며 “우리는 지난 35년간 낙농 농장을 조사해온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농장은 젖소를 착취하는 구조였다. 이런 형태의 농장 운영은 젖소를 불행하게 만든다. 닌텐도 <1-2 스위치>의 <밀크> 게임 묘사처럼 즐겁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게임 내 시스템에서 보여주는 농장의 모습이 실제와 다르다는 것이다.
잉그리드 회장은 우유를 만들기 위해 젖소들이 매우 불결한 환경에서 지내는데다 폭력적이고 강제적으로 임신하며, 정작 젖이 필요한 그들의 새끼와 격리되어 지낸다는 점 역시 언급했다. 젖 짜기 게임을 만들려 한다면 이런 부분까지 묘사되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잉그리드 회장은 항의 서한을 다음과 같이 마무리지었다.
“이러한 우리의 주장이 과격하다고 생각하는가? 우리가 바라보는 닌텐도가 그렇다. 우리는 닌텐도가 스위치를 가지고, 동물을 고통스럽게 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닌텐도는 현재 PETA의 이런 항의 서한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