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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낙성대 묻지마 폭행을 막은 ‘의인’, 게임업계 종사자였다

구출 과정에서 오른팔 신경 손상, 의상자 지원도 당장 받기 어려운 안타까운 상황 놓여

정혁진(홀리스79) 2017-04-10 10:42:36

지난 7, 게임업계 한 종사자가 노숙자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하고 있던 여성을 구하는 의로운 행동을 벌였다. 바로 게임전문지 데일리게임의 곽경배 기자(편집부장). 큰 부상을 무릅쓰고 의로운 행동을 펼친 곽 씨에게 업계 안팎에서 위로와 격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오후 5 10분쯤, 서울 지하철역 2호선 낙성대역 출구에서 노숙자 김모 씨(54)가 맞은편에서 내려오던 여성을 난데없이 따라가 주먹으로 마구 때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마침 개찰구에서 나오던 곽 씨는 이 광경을 목격, “도와주세요라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저지하기 위해 김 씨에게 다가갔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편집부장이 노숙자 김 씨의 묻지마 폭행을 저지했다(
이미지 출처: TV조선).

 

곽 씨가 다가가자 김씨는 도망가기 시작했고, 곽 씨는 또 다른 피해를 입힐 수 있겠다는 우려에 김 씨를 뒤쫓았다. 그러자, 두려움을 느낌 김 씨는 갑자기 지니고 있던 칼을 꺼내 곽 씨를 위협했다. 하지만, 곽 씨는 물러서지 않고 김 씨를 저지하기 위해 맞섰고, 그 과정에서 오른팔 신경과 근육이 끊어지고, 동맥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곽 씨의 희생과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김 씨는 경찰에 붙잡혔고, 범인이 붙잡히는 것을 확인한 후 곽 씨는 동작구 보라매공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곽 씨는 6시간 이상의 수술을 마친 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다.

 

그러나, 저지 과정에서 곽 씨의 오른팔 동맥과 오른손으로 이어진 신경 6개가 절단됐다. 병원 측으로부터 재활 기간이 2년 정도 걸리고 운동신경이 70%정도 밖에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안타까운 말을 전해 들었다.

 

또한, 피의자 김 씨가 노숙인인 데다 가족이 없어 병원비 등 피해 보상을 받을 방법이 딱히 없고, 범행을 제지, 체포하려다가 다쳐서 의상자로 지정되어 지원받는 것도 수개월 심의를 거쳐야 가능하기 때문에 수백만 원의 치료비를 곽 씨가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관악경찰서 측은 최대한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곽 씨는 다수의 매체를 통해 여성이 폭행 당하는 것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김 씨가 흉기를 꺼내는 순간 두려웠지만 다른 이가 다칠 수 있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몸싸움을 벌였다라며, “주변에서 도와주신 분들 덕분에 더 크게 다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수시간 후, 곽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괜찮다는 소식을 전했다. 현재까지 게임업계 지인 및 종사자들의 위로와 격려는 계속되고 있다.

 

[업데이트]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오늘(10일), 곽 씨의 치료와 관련된 일체 비용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편집부장(이미지 출처: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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