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게임업계 한 종사자가 노숙자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하고 있던 여성을 구하는 의로운 행동을 벌였다. 바로 게임전문지 ‘데일리게임’의 곽경배 기자(편집부장). 큰 부상을 무릅쓰고 의로운 행동을 펼친 곽 씨에게 업계 안팎에서 위로와 격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오후 5시 10분쯤, 서울 지하철역 2호선 낙성대역 출구에서 노숙자 김모 씨(54)가 맞은편에서 내려오던 여성을 난데없이 따라가 주먹으로 마구 때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마침 개찰구에서 나오던 곽 씨는 이 광경을 목격, “도와주세요”라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저지하기 위해 김 씨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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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씨가 다가가자 김씨는 도망가기 시작했고, 곽 씨는 또 다른 피해를
입힐 수 있겠다는 우려에 김 씨를 뒤쫓았다. 그러자, 두려움을
느낌 김 씨는 갑자기 지니고 있던 칼을 꺼내 곽 씨를 위협했다. 하지만, 곽 씨는 물러서지 않고 김 씨를 저지하기 위해 맞섰고, 그 과정에서
오른팔 신경과 근육이 끊어지고, 동맥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곽 씨의 희생과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김 씨는 경찰에 붙잡혔고, 범인이
붙잡히는 것을 확인한 후 곽 씨는 동작구 보라매공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곽 씨는 6시간 이상의 수술을 마친 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다.
그러나, 저지 과정에서 곽 씨의 오른팔 동맥과 오른손으로 이어진 신경 6개가 절단됐다. 병원 측으로부터 재활 기간이 2년 정도 걸리고 운동신경이 70%정도 밖에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안타까운 말을 전해 들었다.
또한, 피의자 김 씨가 노숙인인 데다 가족이 없어 병원비 등 피해
보상을 받을 방법이 딱히 없고, 범행을 제지, 체포하려다가
다쳐서 의상자로 지정되어 지원받는 것도 수개월 심의를 거쳐야 가능하기 때문에 수백만 원의 치료비를 곽 씨가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관악경찰서 측은 최대한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곽 씨는 다수의 매체를 통해 “여성이 폭행 당하는 것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김 씨가 흉기를 꺼내는 순간 두려웠지만 다른 이가 다칠 수 있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몸싸움을 벌였다”라며, “주변에서 도와주신 분들 덕분에 더 크게 다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수시간 후, 곽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괜찮다는 소식을 전했다. 현재까지 게임업계 지인 및 종사자들의 위로와 격려는 계속되고 있다.
[업데이트]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오늘(10일), 곽 씨의 치료와 관련된 일체 비용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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