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으로 약 77억 원(678만 4,239달러)을 모아 화제가 된 <쉔무3>의 1차 티저 영상이 지난 21일 공개됐다.
<쉔무3>는 현대 오픈월드 게임의 전신이라는 평을 받은 <쉔무>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게임은 전작의 유명세와 원작자 '스즈키 유'의 참여, 그리고 전작으로부터 16년 만에 등장한 후속작 등의 요소로 팬들의 기대를 받았다. 과연 16년 만에 드러나는 <쉔무 3>는 어떤 게임이 될까? 21일 소니가 공개한 1차 티저 영상을 먼저 살펴보자.
영상은 더욱 넓어진 배경과 다소 향상된 그래픽을 바탕으로 주인공 ‘하즈키 료’가 다양한 무술 고수를 만나 대련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간 <쉔무 3>에 관련된 정보는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하면서 공개한 세 장의 스크린샷과 메인 프로듀서 ‘스즈키 유’의 인터뷰 뿐이었다. 2년 만에 티저 영상이 공개된 셈. 소니가 유튜브에 공개한 이 영상은 조회수 약 6만 회를 넘기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쉔무> 시리즈는 1999년과 2001년 세가의 드림캐스트와 Xbox 360으로 출시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당시로서는 훌륭한 그래픽과 방대한 이야기, 행동의 자유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현재는 ‘오픈월드’라 불리는 요소를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독특한 게임성과 서정적인 이야기로 많은 팬을 보유했다. 하지만 시대적, 기술적 한계로 장점만큼이나 많은 단점이 부각되어 결국 <쉔무 2>를 끝으로 후속작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2015년, <쉔무>의 메인 프로듀서인 ‘스즈키 유’가 세가를 퇴사한 이후 몸담게 된 게임 개발사 ‘YS NET’이 E3 소니 컨퍼런스를 통해 <쉔무 3> 개발을 발표하면서 게임 팬들의 관심이 한데 모아졌다. 직후 열린 개발 자금 크라우드 펀딩은 약 10시간 만에 목표 금액 200만 달러를 돌파, 최종적으로 7만 4,699명의 후원자가 678만 4,239달러를 모았다. 우리 돈으로 약 77억 214만 원에 가까운 돈이다. 이로 인해 <쉔무 3>는 46분 만에 100만 달러를 모은 비디오 게임 크라우드 펀딩으로 기네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미지 출처 : <쉔무 3>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2년 만에 공개된 1차 티저 영상은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은 어색한 캐릭터의 모델링과 움직임이다. 티저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눈을 깜빡이고 입을 움직이는 것 외에는 표정이나 시선 변화가 전혀 없다. 대련 장면에서 보여주는 액션과 연출 모두 미흡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펀딩에 참여한 후원자들은 “<쉔무>의 이야기가 마무리된다면 그래픽은 상관없다.”, “70억 원으로 AAA급 타이틀을 바라는 것은 무리다.” 라며 온정적인 의견도 일부 폈으나, 전반적으로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그래픽에 대한 비판이 훨씬 많다.
영상 발표 후 YS NET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이는 현재 스즈키 유 프로듀서가 독일 게임스컴 2017에 참여 중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쉔무 3>는 소니와 공동으로 개발 중이며, 2018년 PC와 PS4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