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시드 위자드 스튜디오(Acid Wizard Studio)는 지난 26일, 자사가 개발한 공포 생존 게임 <다크우드>를 파일 공유 사이트에 무료로 배포했다. (링크) 이 개발사가 게임을 무료로 배포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게임 키 리셀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개발사는 26일, <다크우드> 개발 기간 및 출시 후에 있었던 이야기를 담은 게시물을 올리며 게임 무료 배포를 결정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개발사는 <다크우드>를 정식으로 출시한 뒤 유튜버 또는 블로거를 자칭하며 스팀 키를 요구하는 사기성 이메일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개발사는 사기꾼들이 그렇게 얻은 스팀 키를 편법적인 경로를 통해 판매한다고 말하며, 이같은 행위가 정말 돈이 없어서 <다크우드>를 플레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경품이나 게임 키를 보낼 수 없게 만든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와중에 그들에게 “월말에 청구서를 봤을 때 부모님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길 원한다”는 사유로 환불 요청이 들어온 것을 보고 게임 클라이언트 무료 배포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말 돈이 없어 게임을 플레이하지 못하는 유저들을 위하면서도 키 리셀링이 발생하지 않는 방법으로 ‘게임 클라이언트 무료 배포’를 선택한 셈이다. 개발사는 게임을 무료로 배포하며 만약 나중에 게임을 구매할 생각이 들더라도 ‘키 리셀링 사이트에서는 절대 게임을 구매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남겼다.
만약 당신이 <다크우드>를 좋아하고 우리가 게임을 계속 만들기를 원한다면 스팀, GOG.com, 험블 스토어에서 게임을 구매하는 것을 고려해주세요. 하지만, 제발 부탁인데 키 리셀링 사이트에서는 절대로 구매하지 말아주세요. 키 리셀링 사이트에서 게임을 구매하는 것은 이 산업에 기생하고 있는 암 덩어리에 먹이를 주는 행위입니다.
[원문] We have just one request: if you like Darkwood and want us to continue making games, consider buying it in the future, maybe on a sale, through Steam, GOG or Humble Store. But please, please, don't buy it through any key reselling site. By doing that, you're just feeding the cancer that is leeching off this industry.
키 리셀링(Key reselling) 사이트는 판매자 자격 제한 없이 누구나 게임 키를 판매하거나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이곳에서는 게임 키의 출처를 따지지 않고 제약 없이 거래할 수 있어 불법적인 게임 판매가 성행하고, 이로 인한 피해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해외 게임 전문 매체 ‘게임 레볼루션’은 올해 4월, 키 리셀링 사이트에 타인의 카드를 도용해 불법적으로 구매한 게임 키가 지속적으로 올라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법 구매 사실이 밝혀져 구매 취소가 이뤄지면, 게임 개발자는 수익을 잃을 뿐만 아니라 입금 취소 비용도 내야하는 피해를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게임 키 리셀링은 이외에도 정상적인 게임 유통 경로를 교란시키거나, 게임 개발사의 매출을 감소시키는 등 다양한 피해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액시드 위자드 스튜디오는 게임 산업에 피해를 주는 키 리셀링에 자신의 게임이 이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크우드>는 정체 불명의 질병에 걸려 괴물이 되어가는 주민들이 있는 마을에서 주인공이 탈출하는 이야기를 담은 탑뷰 방식의 생존 공포 게임이다. 액시드 위자드 스튜디오는 약 5년 동안 <다크우드>를 개발해 지난 18일, 스팀에 16,000원의 가격으로 정식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