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이즈게임: 이번 리그 우승 소감이 어떤가
최승태: 그저 기쁘다. 우승으로 향하는 길은 힘든 여정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우승 할 것이다’라는 자신감이 있었고 그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홍재희: 사전에 약속한 승률 80%는 아니었지만,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고 우승할 수 있어 뿌듯하고 기쁘다.
시즌 도중 영웅 밸런스 패치가 진행됐다. 이에 대해 부담은 없었는가
최승태: 밸런스 패치 때문에 게임 메타(플레이 경향 변화)가 바뀌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어떤 메타에 있어서도 대응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기에 메타 변경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홍재희: 같은 생각이다. 게임이 패치되고 영웅이나 게임 전체 메타가 변경되는 일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리그가 해외에서 진행되는 만큼 부담이 있을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승태: 시즌 초반에는 그런 일이 없었지만, 시즌 후반 들어 급격히 힘들어한 경향이 있다. 이는 컨디션 관리를 못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에는 ‘현장 적응’보다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홍재희: 시즌이 1년 가까이 되다 보니 한국에 귀국하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이번 리그가 블리자드 주최 공식 리그이기도 하고, 큰 대회일수록 힘든 점을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는 잘 극복했다 생각한다.
긴 해외 생활로 인해 컨디션 유지 등이 어렵지는 않은가
최승태: 리그 기간 중 ‘휴식 시간’이라 부를 수 있는 시간이 정말 짧아 컨디션 유지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 적응 가능하다. 적응만 한다면 홈 경기건 어웨이 경기건 컨디션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홍재희: <오버워치>리그 기간이 긴 만큼 선수와 스텝 모두에게 ‘휴식 기간’자체가 애매하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간 조율이나 일정 조율 등의 사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리그 당시 스테이지 2에서 부진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해줄 수 있는가
홍재희: 메타 변화가 원인이었다. 게임 메타 변화가 있었기에 적응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 리그 진행 중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시기도 있었는데, 이는 다른 선수들도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 팀원 간에 이 문제를 이겨내고자 노력했고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부를 수 있었다.
선수로서 시각도 있지만, 관리자로서의 소감이 남달랐을 것 같다. 이번 시즌을 어떻게 봤는가
잭 에티엔: 선수들이 힘들어하거나 행복하지 않은 모습을 볼 때마다 구단주 입장에서 가슴 아팠다. 더구나, 고향을 떠나 해외에서 생활한다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어 더욱 그랬다. 각종 난관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 우승한 선수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스테이지 4에서 성적이 저조하다가 플레이오프 시작과 함께 뛰어난 기량을 자랑했다.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보인 비결이 있는가
홍재희: <오버워치> 리그 정규 시즌 경기 수는 40경기다.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패배’라는 것 자체가 선수에게 심리적 부담으로 안겨진다. 때문에, 정규 시즌은 단기적이 아닌 장기적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
이에 비해, 플레이오프는 단 3경기만 승리하면 우승으로 이어졌다. 장기적 관점으로 관리하던 에너지를 매우 단기적으로 집중하는 만큼 최선을 다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시즌 성적에 만족하는가
잭 에티엔: 사실 처음 구단을 출범하며 시즌 1등이나 2등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정규 시즌을 진행하며 이 목표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어려운 시기였지만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고난을 이겨내는 과정이 있었기에 ‘우승’이라는 순간이 더욱 기쁘고 감동적인 순간으로 다가왔다 생각한다. 선수들이 사람으로,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 즐거웠다.
다음 시즌 계획이 어떻게 되는가
잭 에티엔: 이번 시즌을 진행하며 많은 어려움을 이겨냈지만, 내년에 새로운 문제를 겪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분명 우리는 예상치 못한 수많은 문제를 마주할 것이다. 그럼에도 다행인 것은 이번 시즌 동안 선수들과 코치진 서로가 신뢰를 쌓았다는 점이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낸 경험이 있기에 다음 시즌에 더 좋은 경험치가 될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분명 이겨내야 할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올해의 경험을 발판 삼아 어떤 어려움이라도 이겨내겠다는 마음으로 내년 시즌에 임하겠다.
시즌 종료 후, 휴식 기간을 보낼 특별한 계획이 있는가
홍재희: 일정을 모두 마치면 2주 동안 한국에 있을 예정이다. 이후 올스타전 일정도 있기에 생각만큼 푹 쉬지는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이 기간만이라도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거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최승태: 짧은 기간이라고는 하지만 쉴 때만큼은 정말 푹 쉬고 싶다. 푹 쉬고 난 뒤 내년 시즌을 준비할 생각이다.
플레이오프 당시, 첫 패배 후 우승까지 연승을 기록했다. 혹시 패배 직후 특별한 피드백이 있었는가
최승태: 실수 만회를 목표로 노력했다. 패배했던 1차전 경기는 그간 준비했던 것에 50%밖에 보여주지 못한 경기였다. 때문에 ‘실수’를 보완하는 경기가 진행된다면 분명 우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홍재희: 패배 원인은 ‘긴장감’때문이라 생각한다. 큰 무대에서 펼쳐진 게임인 만큼 긴장했지만, 이후 경기에선 긴장이 풀려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 때문에 그럴싸한 피드백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팀원들을 평소 믿었고, 우리는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음 시즌에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나 라이벌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최승태: 좋은 팀이 많지만, 라이벌을 선정하라면 LA 글레디에이터다.
홍재희: 라이벌을 뽑자면 뉴욕 엑셀시어다. 플레이오프는 떨어졌지만, 정규 시즌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했다. 승률이 높은 팀인 만큼 팀의 메타 분석이 제대로 된다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무서운 팀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
우승을 예감한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
최승태: 결승전에 오른 순간부터 우리 팀이 우승할 것이라 생각했다.
홍재희: 두 번째 날 경기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하는 것을 본 뒤 “아! 우리 팀이 우승하는구나!”라는 확인이 들었다.
내년 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있는가
홍재희: 이번 시즌에 심리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 있었다. 이를 겪으면서 느낀 건 ‘리그’라는 장기전을 치르며 멘탈 관리가 필수라는 생각이었다. 이를 인지하고 있기에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승을 위한다기보다, 좋은 플레이를 보이는 그런 경기를 진행하고 싶다.
최승태: 다음 시즌도 이번 시즌 못지않게 어려운 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 어려움을 이겨냈기에 다음 시즌의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
잭 에티엔: 이번 시즌 동안 선수와 운영진 간의 믿음과 신뢰의 관계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절대 쉽게 다져진 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이 좋은 기운을 내년까지 이어 다음 시즌도 우승하고자 한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구장 개설이나 행사도 준비하고 있는가
잭 에티엔: 우선 런던 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직은 계획 단계에 있어 구체적으로 확정된다면 발표하겠다. 또, 한국 팬들이 많은 만큼 한국에서 진행할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홈구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이 역시도 아직은 계획 단계에 있어 확정되면 이야기하겠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가
최승태: 시즌 내내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혹여나 팬미팅 등의 행사가 열린다면 꼭 이 감사함을 다시금 전하고 싶다.
홍재희: 시즌 중간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잭 에티엔: 어려운 시간과 상관없이 팬들의 응원과 사랑을 확인할 때마다 큰 힘이 됐다. 우리 팀에 많은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