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가 자사가 서비스하는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미성년 성 착취'(Child Exploitation, Child Sexual Abuse)를 다루는 게임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실제 몇몇 게임은 등록이 취소되고, 출시가 거부되었다.
스팀 측이 문제시하는 게임은 주로 비주얼 노벨 중에서도 '미성년으로 인식될 수 있는 캐릭터의 성행위 장면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실제로 이번에 스토어 등록이 취소된 게임 2건은 교복 차림의 등장 인물들의 성행위 장면이 등장한다.
일례로 탑 햇 스튜디오(Top Hat Studios, Inc)의 <크로스 러브: 에피소드 1>은 여동생의 옷을 훔쳐 입고 학교에 간 소년이 여동생의 학우와 사랑에 빠지는 줄거리를 담은 비주얼 노벨이다. 하지만 밸브는 12월 8일, 해당 게임이 '미성년 성 착취'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스토어에서 등록을 취소시켰다.
또 다른 게임인 유메 크리에이션(Yume Creations)의 비주얼 노벨 <이몰리시어스>(Imolicious) 또한 형제자매 간의 근친상간을 주제로 하고 있고 교복을 입은 등장 인물과의 성행위 장면이 등장한다. 이 게임 또한 최근 같은 이유로 밸브에 의해 스팀에서 등록이 취소되었다.
Thank you Steam, very cool!
— Top Hat Studios, Inc (@TopHatStudiosEN) 2018년 12월 8일
This answers everything. pic.twitter.com/SzjgGaXcOO
게임의 스팀 등록 취소에 게임을 만든 개발사 측에서는 "교복을 입었어도 등장 인물이 18세 이상이라고 명시했으니 문제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탑 햇 스튜디오는 "<크로스 러브: 에피소드 1>의 등장 인물 연령은 모두 18세 이상임을 분명히 말한다"라며 <크로스 러브: 에피소드 1>의 등록 취소가 부당하다고 항변했다. 유메 크리에이션 또한 <이몰리시어스> 역시 등장인물이 교복을 입고 있지만 모두 18세 이상이라며 등록 취소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밸브가 <크로스 러브> 등 세 게임이 '미성년 성 착취'라는 '불법성'을 띄고 있다고 판단해 등록을 취소하거나 거절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현재 스팀 토론장에서 일부 유저들은 이번 단속에 "머리가 날아가고 자동차를 훔치는 게임은 괜찮고 비쥬얼 노벨은 안 되냐", "일본식 아니메 게임만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북미와 유럽 문화권에서는 게임에서 미성년자가 성적 대상화되는 것을 금기로 여기고 있다. 일례로 코에이테크모의 <령 제로 누레가라스의 무녀>는 미성년자 등장인물이 입고 나오는 수영복 코스튬이 북미/유럽 버전에서는 삭제됐으며, 스퀘어에닉스가 만든 <브레이블리 디폴트>의 북미/유럽 버전에는 15세, 16세, 18세였던 캐릭터들의 나이가 각각 18, 19, 20세로 상향되고 의상의 노출도 또한 줄어들었다.
밸브의 이번 제재를 계기로 스팀의 게임 등록 기준에 대한 논의가 재점화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