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RPG <에픽세븐>이 최근 추가된 콜라보레이션 한정 캐릭터에서 버그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단순한 버그 발생 여부를 떠나서 서비스사의 늦장 운영 및 유저들의 누적된 불만등이 일제히 터지면서 논란이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에픽세븐>은 지난 25일, 아크시스템웍스의 대전 격투 게임 <길티기어 Xrd -Rev2>와의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벤트 기간에만 획득할 수 있는 콜라보레이션 한정 캐릭터 ‘바이켄’을 출시했다.
그런데 바이켄의 두 번째 스킬(2스킬)이 표기된 캐릭터 설명보다 지나치게 좋은 성능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바이켄의 2스킬은 상대방에게 최대 80%의 확률로 ‘출혈’ 상태 이상을 3개 부여하는데, 이는 원칙적으로 상대방의 ‘효과저항’ 수치에 의해 성공률이 낮아져야 정상이다. 하지만 실제 바이켄의 2스킬은 상대방의 효과저항과 무관하게 반드시 1개 이상의 출혈을 부여한다는 것이 상위권 유저들의 실험에 의해 밝혀졌다. 이 문제로 인해 <에픽세븐>의 커뮤니티는 주말 내내 갑론을박이 오고 갔다.
그리고 결국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는 문제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되고 3일 가량 지난 29일 오전 11시경, 바이켄의 해당 스킬이 버그였다는 것을 밝히고 원인 파악 및 수정중에 있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이러한 스마일게이트의 공지는 되려 논란에 기름을 끼얹고 말았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 너무 늦은 공지, 성의도 없었다
우선 바이켄의 해당 현상은 서비스사가 ‘버그’라고 공인하기 이전에는 정말로 ‘버그’인지 유저로서는 명확하게 확인할 수가 없었다.
현재 <에픽세븐>은 게임의 대미지나 상태이상 효과 적중/저항 관련 공식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모든 것은 유저들이 ‘추정’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가 바이켄의 2스킬은 캐릭터와 동시에 출시된 아티팩트 ‘찢어진 오른 소매’의 효과에 영향을 받는 구조다. 그렇기 때문에 유저들은 주말 내내 해당 현상이 ‘버그’인지, 아니면 아티팩트나 기타 다른 알려지지 않은 공식에 의한 ‘정당한 효과’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만약 이번 현상이 버그가 아닌 정당한 효과라면, 이는 게임의 아레나(PvP) 상위권을 뒤흔들 수 있을 정도로 파괴력이 있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가 해당 현상에 대해 처음 문제가 불거진 금요일 이후 주말 내내 3일 가까이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현재 일부 게이머들은 “3일 동안 어떠한 언급도 없었기 때문에 해당 현상이 아티팩트에 의한 정당한 효과인 것으로 믿고 과금을 단행한 유저도 있었을 것” 이라며 운영사를 비판하고 있다.
게다가 3일이 지나서아 뒤늦게 올라온 공지도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해당 버그에 대한 전후사정이나 이후 대처 방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 없이 “현재 원인 파악 및 수정 중에 있습니다”라는 문장 하나로 설명을 끝냈기 때문이다.
참고로 <에픽세븐>은 과거에도 유저들의 이득을 줄이는 패치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별다른 설명 없이 공지 1줄로 넘어간 전례가 다수 있다. 이를 기억하고 있는 유저들은 “이번에도 공지 1줄로 넘어갈 생각이냐?” 라며 운영사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한정 캐릭터’, ‘운영사의 늦장 대응’, ‘신뢰를 잃은 운영에 대한 누적된 불만’ 등이 복합적으로 연계되어 발생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현재 <에픽세븐>의 관련 커뮤니티는 이번 논란으로 인해 29일 저녁 기준으로 게임에 대한 정상적인 이야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혼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관계자는 디스이즈게임과의 통화에서 “버그 때문에 스킬 툴팁과 실제 성능이 맞지 않은 것이 발견돼 급하게 공지를 했다. 확인이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후의 방안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 후 유저들에게 공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