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키 (이승운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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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서연은 어째서 천하사절과 대립하는가?

게임 속 힌트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라!

 

 

■ 블레이드 & 소울 : '복수'를 향한 막내의 여정

 

 

<블레이드 & 소울>에서 가장 재미있는 요소를 뽑으라면 무엇이 있을까? 박진감 넘치는 전투, 파고들 맛이 있는 던전 공략, 아름다운 의복 수집 등 대답하는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이다.

 

 

그 중에서도 <블레이드 & 소울>에서 매우 중요시 되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복수'를 테마로 한 메인 스토리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 연출은 <블레이드 & 소울>의 재미를 한층 부각시키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블레이드 & 소울>의 스토리는 크게 1막, 2막, 3막으로 나뉜다. 무일봉에서 시작된 주인공의 여정은 수월평원까지 이어져, 향후 공개될 백청산맥의 4막을 기다리고 있다. 작년 9월에 열린 <블레이드 & 소울> 옥토버 페스티벌에서 이범준 리드 디자이너는 "4막은 진서연 편으로, 진서연에 대한 이야기를 일단락하게 될 것"이라 짧게 밝힌 바 있다.

 

 

오프닝에서부터 등장해 주인공의 '복수'의 최종 목표이기도 한 진서연. 그리고 그녀와의 싸움에 종지부를 찍게 되는 4막. 이정도면 다음 이야기가 충분히 기대되지 않겠는가?

 

 

이번 기사에서는 그동안 <블레이드 & 소울> 내에 여기저기 분포된 다양한 '힌트'를 바탕으로,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진서연의 이야기를, 그리고 앞으로 4막에서 펼쳐지게 될 이야기를 예상해봤다. 함께 살펴보자. 

 

 

 

 

 

 

 

목    차

■ 진서연, 악몽의 시작


■ 진서연과 천하사절, 둘 사이엔 무슨 일이?

1) 문제의 '어떠한 사건'.

2) 감춰진 진실


■ 모든 악의 원흉, 무신 천진권

1) 어둠의 힘에 물든 천진권

2) 새로운 가설. 진짜 범인은 천진권?

3) 어째서 천진권은 의심받지 않았는가?


■ '어떠한 사건'의 재구성


■ 그리고 시간은 흘러 현재.

1) 돌아온 진서연. 그리고 그녀의 목적.

2) 남소유는 운국의 왕족이었다?


■ 귀천검을 둘러싼 진서연과 천진권의 대립


■ 백청산맥에서 마무리될 진서연의 이야기

 

 

 

 

■ 진서연, 악몽의 시작


 

향후 진서연의 스토리를 예상하기 위해서는, 우선 진서연이라는 인물에 대해 파고들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은 '홍석근 사부를 살해하고 귀천검을 빼앗아 뭔가 나쁜 음모를 꾸미는 여자' 정도의 이미지일 것이다. 이번에는 좀 더 심층적으로 그녀에 대해 파악해 보자.

 

 

진서연은 본래 30년 전까지만 했어도 수월평원 고도시에 지내던 한낱 여자아이였다. 그러나 당시 섭광이 고도시에서 일으킨 '천명제' 사건으로 마을 사람들과 함께 탁기에 오염됐고, 그녀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죽어갈 운명이었다.

 

 

그녀의 인생을 뒤바꿔 놓은 것은 천하사절 중 하나인 '검선 비월'과의 만남. 메인 스토리 '3막 20장. 천하사절의 등장'에서 비월은 탁기에 오염된 진서연을 발견하고 다른 천하사절의 만류에도 불구, 그녀의 몸을 침식한 탁기를 가라앉혀 구원한 바 있다.

 

 

하지만, 비월에게 구출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그녀는 천하사절을 찾아다니며 살인극을 벌이는 '악역'이다. 그것도 냉정하고 잔인한, 전형적인 악당의 모습이다.

 

 

대체 무엇이 그녀의 인생을 뒤바꿔 놓았을까?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16년 전의 영린촌'을 찾아갔을 때에도 그녀는 풍제국의 태사로 등장한다. 즉, 이 때에도 이미 진서연과 천하사절의 관계는 끝나있었다는 이야기다.

 

 

▲ 30년 전 진서연과 비월의 만남. 이 때 모든 것이 시작됐다.

  

 

▲ 그 순했던 아이가, 지금은 이렇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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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서연과 천하사절, 둘 사이엔 무슨 일이?


 

1) 문제의 '어떠한 사건'.

 

 

진서연의 인생을 180도 뒤바꾼 '어떠한 사건'에 대해 게임 내에서 정확히 언급하는 부분은 없다. 단, 수 많은 힌트는 존재한다.

 

 

필자가 진서연의 과거를 알아내기 위해 먼저 조사한 것은 가장 가까운 단서이자 당시 사건의 당사자, 천하사절이다. 독자 여러분도 익히 알고있다 싶이 천하사절은 검선 비월, 무신 천진권, 환귀 익산운, 역왕 홍석근의 4인으로 구성된 파티무림 고수를 뜻한다.

 

 

이들 중 검선 비월은 이미 세상을 떠 선계에서 생명보험주인공을 돕고 있으며, 환귀 익산운과 무신 천진권은 진서연에게 깊은 상처를 입고 어디론가 몸을 숨겼다. 그리고 역왕 홍석근은 무일봉에서 제자를 가르치며 노후를 보내고 있었다.

 

 

▲ 어떤 이유에서인지 현재는 뿔뿔이 흩어져 있는 천하사절.

 

 

익산운과 천진권, 홍석근의 공통점은 한 가지. 오래 전 진서연과 대적했던 일이 있다는 점이다. 익산운과 천진권은 본인의 입으로 "진서연에게 치명상을 입어서..."라고 밝혔으며, 홍석근 역시 무일봉에서 진서연과 마주했을 때 "진서연, 네가 살아있을 줄이야!"라는 의미심장한 대사를 남긴 바 있다.

 

 

그렇다면 여기까지의 정보만으로도 희미한 윤곽은 유추해낼 수 있을 것이다. 진서연이 비월에 의해 구원받은 뒤 '어떠한 사건'이 벌어져 비월이 목숨을 잃고, 천진권과 익산운은 치명상을 입었으며 비월이 사용하던 귀천검은 홍석근의 손으로 들어간 것이 된다.

 

 

또한, 홍석근이 그때까지 진서연이 생존해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진서연 또한 당시의 사건으로 죽음에 이를 정도의 상처를 입고 모습을 감췄다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 단순히 생각해 본다면 진서연이 자신의 은인인 비월을 베고 나머지 천하사절과 대적하다 사라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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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감춰진 진실

 

 

하지만 진실은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 감춰져 있는 법. 우리는 퀘스트 저널에 기록된 뒷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사건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천하사절의 약점은 무엇인가.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이다. 홍석근이 죽은 것도 사랑하는 제자를 살리려는 마음 때문이었다. 마음의 빈틈을 노리고 그것을 파고드는 수밖에 없다. 천하사절도 이를 알고, 이들은 속세와 인연을 끊고 정을 쌓는 것을 금기시했다. 하지만, 인간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비월도, 홍석근도 모두 그 정을 쏟은 일 때문에 모두 죽었다.

 

유란은 진서연이 일심을 이용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콧방귀를 꼈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진서연은 자신의 사부가 당했던 것을 고스란히 천하사절에게 되갚아주는 것이 아닌가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3막 21장. 익산운의 아들]

 

 

해당 서술은 진서연을 제3자 입장에서 지켜본 유란의 생각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두 가지 사실을 알아낼 수 있는데, 하나는 진서연이 주인공을 인질삼아 홍석근을 제거하고 일심을 인질삼아 익산운을 제거한 것과 같은 행위를 천하사절에게 당했다는 것. 그리고 하나는 그렇게 살해당한 검선 비월이 진서연에게 정을 쏟아부은 사부였다는 것이다.

 

 

대체 왜? 마황에 대적하기 위한 정의의 사도 천하사절은, 어째서 진서연을 인질삼아 비월을 제거한 것일까?

 

 

▲ 주인공이 치를 떨었던 이 장면. 진서연 역시 과거에 같은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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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악의 원흉, 무신 천진권


 

1) 어둠의 힘에 물든 천진권

 

 

사건의 발단을 알기 위해서 우리는 그들의 내면을 좀 더 깊게 파고들 필요가 있다. 이번에 조사해볼 대상은 바로 무신 천진권.

 

 

천하사절은 본래 천년 전 마황에 대적하기 위해 선계의 신탁을 받은 4명의 무림 고수를 뜻한다. 이들 중 천진권은 천년 전의 싸움에서 마황을 봉인하기 위해 스스로 마계로 몸을 던져 마황과 동귀어진한 바 있다. 그가 봉인을 극복하고 다시 세상에 나온 것은 30년 전 고도시에서 있었던 천명제 사건 때다.

 

 

▲ 무신 천진권은 오랜 세월 마계에 떨어진 이후, 이 날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오랜 세월 동안 잠든 뒤 30년 전 처음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은 당시 익산운과 천진권의 대화에서 유추해낼 수 있다. 이벤트 장면에서 천진권은 "자신이 없는 동안 수고를 끼쳐드렸다"는 말을, 익산운은 "천진권이 돌아와서 기쁘다"는 대화를 나눴다. 또한, 이 부분은 퀘스트 저널에도 명시돼 있다.

 

 

다행히 탁기가 고도시 밖으로 빠져 나가는 것은 막았다. 도시를 날뛰던 마물들도 거의 다 수습했다. 천하사절 세 명이면 힘들었겠지만, 수월평원의 영수들과 다시 부활한 무신 덕에 수월히 끝냈다.

 

무신이 마황과 동귀어진한 후 익산운은 늘 그를 안타까워했다. 무신과 익산운은 죽이 잘 맞았다. 찬바람 부는 비월과 늘 성인군자 같은 홍석근보다는 장수 출신의 무신과는 격 없이 지낼 수 있었다. 그가 마황과 함께 마계로 몸을 던진 후 생사도 알 수 없게 되자 가장 마음 아팠던 게 익산운이었다. 그런데, 무신이 이렇게 멀쩡히 살아서 돌아오자 누구보다 기뻐했던 게 익산운이었다.

 

[▼3막 20장. 천하사절의 등장]

 

 

하지만, 그가 오랜 세월 동안 마황과 동귀어진 하면서 마황의 탁기에 잠식되고 어둠의 힘에 손을 뻗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갈마왕 유란을 수족으로 부리며 어둠의 힘을 사용하고, 주인공까지 마도의 길로 끌어들이지 않았는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게임 내에서 수 차례 언급된 만큼 긴 설명은 줄이도록 하겠다.

 

 

▲ 천진권은 이미 어둠의 힘을 손에 넣어 '극마지체'의 경지에 오른 이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이미 오래 전 마황에 의해 탁기에 물든 천진권이 진서연과 천하사절 사이에 있었던 '어떠한 사건'에서 가장 의심되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그에게 연관된 단서를 하나씩 풀어나갈수록 이 의심은 더욱 짙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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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새로운 가설. 진짜 범인은 천진권?

 

 

여기에서 필자는 천진권에 대한 각종 단서를 하나로 풀어내기 위해 한 가지 가설을 세웠다. 바로 천진권이 귀천검을 차지하기 위해 진서연을 인질삼아 비월을 살해했다는 설이다. 눈 앞에서 사부가 살해당하는 것을 본 진서연은 그자리에서 귀천검을 들어 천진권에게 치명상을 가했고,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익산운과 홍석근은 진서연을 범인으로 의심해 사투를 벌이게 됐다는 것이 기자가 세운 가설이다.

 

 

이 가설을 뒷받침할만한 첫 번째 근거는 천진권의 '최종 목적'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천진권은 마황과 함께 마계로 떨어진 뒤, 탁기에 물들어 어둠의 힘을 손에 넣은 바 있다. 그리고, 그가 극마지체의 경지에 오른 뒤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그 힘으로 천하를 제패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앞을 가로막는 존재가 바로 귀천검이다. 귀천검에는 마를 봉하는 힘이 있어, 천년 전 자신과 마황을 봉인했듯이 다시 봉인될 위험 또한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천진권은 검선 비월이 지닌 귀천검을 손에 넣어 처분할 필요가 있었고, 정당한 목적이 아니었던 만큼 '빌리는' 것이 아니라 '강탈'하는 형태로 일을 진행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이에 대한 내용은 아래 자료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무신은 마황과 함께 귀천검을 맞고 동귀어진 했을 때, 그의 몸에 마황의 기운이 들어오는 걸 느꼈다. 무신은 그 기운에 저항했지만, 어느새 그 기운과 한 몸이 되었다.

 

무신이 현계로 다시 나왔을 때 그는 온몸에 흐르는 탁기를 느꼈다. 극마지체. 그는 마공의 최고수준에 이르러 신공에 버금가는 힘을 얻은 것이다. 애써 무신릉에 감춰둔 신공을 찾을 필요도 없었다. 물론 자신의 피는 이미 탁기에 물들어 무신릉으로 들어갈 수도 없는 처지였다.

 

무신은 이 힘으로 천하를 제패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귀천검이 떠올랐다. 그 검이 존재하는 한 자신도 마황의 신세와 다름없다. 귀천검은 그를 다시 어둠에 가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극마지체에 이르면 탁기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천하사절에 자연스레 접근하는 것도 가능했다. 무신은 기회를 노렸다. 귀천검을 손에 넣어야 한다. 저 검만 없다면 천하는 자신의 것이다. 하지만, 비월의 제자 손에 어이없이 당할 줄은 생각 못했다.

 

길동은 일이 꼬여만 가자 속이 부글거렸다. 비월의 제자가 끝까지 자신을 막고 있다는 것에 분이 치밀어 올랐다. 저 무성이란 놈도 그 비월의 제자가 만든 녀석이라 생각하니 당장에 없애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 나설 때가 아니다. 길동은 분을 삭이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홍석근의 제자가 잘 해주길 빌 뿐이었다.

 

[▼2막 35장. 무신의 후예]

 

 

물론 이 사건도 100% 천진권의 뜻대로 진행되지는 않아 예기치 못한 진서연의 반격에 천진권 자신도 중상을 입었고, 익산운과 홍석근까지 현장에 뛰어든 상황에서 본래의 목적대로 귀천검을 차지하지는 못했으리라. 결국 당시의 사건으로 중상을 입은 천진권과 익산운을 배제하고 귀천검을 보관하는 것은 홍석근의 역할로 돌아갔다는 결론이 나온다.

 

 

▲ 결국 귀천검은 홍석근이 지팡이 속에 관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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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째서 천진권은 의심받지 않았는가?

 

 

이 과정에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진서연이 진짜로 사부를 잃은 피해자라면, 어째서 익산운과 홍석근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지 않았는가? 적어도 홍석근의 인품이라면 그녀의 말에도 충분히 귀 기울일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탁기에 오염된 이의 특성을 생각해 보면 의외로 답이 나온다. 주인공이 묵화의 상처를 입은 것처럼 진서연 역시 천명제 사건으로 탁기에 오염됐던 몸. 비월이 임시방편으로 탁기를 가라앉혔지만, 그 몸속의 탁기는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채 남아있었다.

 

 

▲ 비월이 진서연의 탁기를 가라앉혔지만, 결국은 임시방편일 뿐이었다.

 

 

몸 속에 탁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사부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두 눈으로 본 진서연. 그녀의 분노와 절망이 어떤 수준이었을지는 충분히 상상해볼 수 있다. 우리는 이미 무일봉에서 같은 경험을 했으니까.

 

 

그리고, 탁기에 물든 채 마음 속의 어둠에 빠져든 이가 어떻게 되는 지에 대해서도 우리는 체험을 통해 알고 있다. 메인 퀘스트 '2막 14장. 심마'에서 묵화의 상처에 마음 속의 분노를 자극 받은 주인공은 이성을 잃고 유가촌 주민들에게 검을 휘두르지 않았는가. 머릿속에 속삭이는 어둠의 목소리, 환청, 환각.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할 정도의 착란 증세가 동반되는 것이다.

 

 

이것과 같은 현상은 당시의 진서연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었다. 아니, 오히려 심마에 빠져들 확률은 주인공보다 높았을 것이다. 이미 탁기에 오염된 상태에서 사부의 죽음을 목격했으니.

 

 

▲ 주인공이 심마에 빠져 겪었던 착란 증세. 같은 현상이 진서연에게도 일어났다면?

 

 

그렇다면 이 가설을 토대로 다시 당시의 상황을 정리해 보자. 익산운과 홍석근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비월은 목숨이 끊어졌고, 진서연은 탁기에 물들어 이성을 잃은 채 천진권에게 귀천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천진권 또한 그녀의 공격에 치명상을 입은 상태.

 

 

결국 익산운과 홍석근은 그 상황에서 '옳은 판단'을 내린 것이다. 누가 보더라도 그 상황은 탁기에 물든 진서연이 사부를 살해하고 칼을 빼앗아 천진권까지 해하려 하는 장면이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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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떠한 사건'의 재구성


 

그렇다면 이쯤에서 여기까지의 내용을 잠시 정리해 보자.

 

 

힌트는 게임 내 곳곳에 퍼져 있었다. 진서연의 두 차례에 걸친 인질극, 탁기에 물든 주인공의 폭주, 고도시에서 발생한 천명제 사건, 탁기에 물든 천진권, 상처입은 천하사절, 그리고 복수. 모든 힌트를 모았을 때 이들은 퍼즐 조각처럼 하나로 연결된다.

 

 

아래는 여기까지의 힌트를 토대로 구성해본 '어떠한 사건' 당시의 모습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필자의 가설에 의한 가상의 시나리오를 정리한 것이므로, <블레이드 & 소울>의 공식 스토리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오히려 정답을 알고 싶은 것은 기자 본인이다.)

 

 

아래에서 [사실]이라고 표기한 항목은 게임 내 힌트를 통해 드러난 부분이며, [가설]이라고 표기한 부분은 다른 힌트를 바탕으로 필자가 세운 가설이다.

 

 

[사실] 비월, 고도시에서 탁기에 물든 진서연 구조.

[사실] 비월, 진서연을 자신의 제자로 삼다.

 

[가설] 천진권, 마공 얻은 자신이 다시 봉인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귀천검을 손에 넣으려 함.

[가설] 천진권, 비월의 마음에 틈이 생긴 것을 알고 귀천검 강탈을 계획.

[가설] 천진권, 귀천검을 빼앗기 위해 비월을 기습.

 

[가설] 현장을 목격한 진서연, 천진권에게 인질로 사로잡힘.

[가설] 천진권, 진서연을 인질로 비월에게 귀천검을 내놓으라 협박.

 

[가설] 비월, 귀천검보다 진서연의 목숨을 택했고, 그 결과 살해당함.

 

[가설] 진서연, 사부의 죽음에 분노해 탁기가 폭주.

[사실] 진서연, 그 자리에서 천진권에게 치명상을 입힘.

          ㄴ진서연이 귀천검을 사용했는지 여부는 불명.

 

[가설] 홍석근과 익산운, 뒤늦게 현장에 도착.

[가설] 홍석근과 익산운, 탁기에 물든 진서연이 비월과 천진권을 해쳤다고 판단.

 

[사실] 진서연, 전투 도중 익산운에게도 치명상을 입힘.

[사실] 홍석근, 진서연에게 치명상을 입힘.

 

[사실] 진서연, 죽어가던 몸으로 잠적.

[사실] 홍석근, 진서연이 그대로 사망했다고 판단.

 

[가설] 천하사절, 귀천검의 관리를 놓고 논의.

[사실] 홍석근이 귀천검을 보관하는 쪽으로 결정. 이후 그의 지팡이 속에 감춤.

 

[가설] 천진권, 귀천검 강탈 실패에 훗날을 기약하며 잠적.

 

[사실] 진서연, 세월이 흘러 귀천검을 빼앗기 위해 무일봉에 도달.(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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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시간은 흘러 현재.


 

1) 돌아온 진서연. 그리고 그녀의 목적.

 

 

여기까지 필자는 각종 힌트를 토대로 진서연과 천하사절 사이에 있었던 '어떠한 사건'을 추측해 봤다. 물론 필자가 구성한 시나리오는 본래의 스토리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진서연이 비월의 제자였으며 스승을 살해당한 복수를 위해 천하사절에게 대적한다는 것은 게임 내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과거가 아닌 현재의 시점에서 진서연에 대해 파헤쳐 보자. 향후 4막에서 펼쳐질 스토리를 예상하려면, 현재 시점에서 진행되고 있는 진서연의 목적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월평원의 영린촌과 안개숲에서 진행되는 퀘스트를 모두 진행한 유저라면, 그녀가 어떠한 것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는 지 대략적인 윤곽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게임 내 스토리에서 밝혀진 그녀의 현재 목표는, 바로 '천명제'다.

 

 

▲ 하늘의 선택을 받아 왕이 되는 의식 천명제. 반대로 마황을 불러오는 의식도 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천명제를 지내기 위해서는 귀천검천인의 피, 선기(or 탁기)를 담을 그릇, 그리고 대용맥이 필요하다. 그리고 진서연은 3막에서 이를 위한 준비 단계를 철저히 수행해 나갔다.

 

 

가장 먼저 볼 것은 귀천검. 진서연에게 있어서 귀천검은 사부 비월이 사용하던 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천명제의 준비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귀천검은 이미 진서연이 무일봉에서 손에 넣은 상태.

 

 

다음은 대용맥과 이를 이용하기 위한 어마어마한 양의 영석. 이는 3막 초반에 이미 영린촌을 수탈해 영석광산에서 나오는 영석을 강류시로 운반한다는 사실이 영린촌 퀘스트를 통해 밝혀졌다. 영린봉에 있는 대용맥 역시 진서연이 원하는 방향으로 대용맥을 열기 위해 절맥대못이 설치된 상태다.

 

 

▲ 영린봉 대용맥 역시 진서연의 손에 떨어졌다.

 

 

탁기를 담아낼 그릇은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주인공 본인이다. 주인공이 '그릇'이라는 점은 진서연뿐만 아니라 천하사절과 영수들, 팔부기재마저 꿰뚫어 본 바 있다. 그리고 진서연은 그 그릇을 '탁기를 담을 그릇'으로 키우기 위해 일부러 무일봉에서 주인공을 죽이지 않고 묵화의 상처만 남긴 채 살려둔 바 있다.

 

 

이 부분은 '2막 10장. 불타는 환영초 밭'에서도 진서연의 대사를 통해 명백히 드러난다. 주인공을 살해하려는 무성을 제지하며 "이제 막 피어오르는 싹을 자를 순 없지."라고 하지 않았는가. 또한 '3막 28장. 마도의 길'에서 역시 그녀는 주인공을 향해 "계속 기회를 줬건만..."이라며 혀를 찬다.

 

 

진서연은 또 다시 홍문파의 마지막 제자를 살려줬다. 유란은 진서연이 왜 저 애송이를 계속 살려두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저 애송이가 묵화의 상처를 입고도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무엇보다 진서연이 왜 저 애송이에게 묵화의 상처를 입혔는지부터가 알고 싶었다. 무일봉에 가기 전부터 이미 진서연은 홍석근의 제자에게 묵화의 상처를 내고자 마음먹은 듯 했다.

 

[▼2막 10장. 불타는 환영초 밭]

 

 

그리고 천명제를 지내기 위한 마지막 준비물, 천인의 피. 즉, 운국 황실의 인원. 이 역시 진서연은 손에 넣은 바 있다. 그 왕족이란 바로, 은광일의 배 위에서 그녀에게 납치된 남소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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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남소유는 운국의 왕족이었다?

 

 

남소유의 정확한 출신에 대해 게임 내 스토리에서 명확히 다루는 대목은 없다.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알 수 있는 것은 남소유가 도천풍의 친딸이 아닌 '데려온 아이'라는 정도.

 

 

▲ 남소유가 도천풍의 친딸이 아니라는 건 스토리 초반에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녀의 출신은 '1막 4장. 남소유라는 이름의 여인' 퀘스트 저널에서 살짝이나마 엿볼 수 있다. 운국 황실경호대장이었던 도천풍이 어느 날 피투성이가 돼서 데려온 아이. 그녀의 본래 성씨가 '섭'씨였다는 점이다. 천명제 사건으로 눈치챈 독자도 있겠지만, 섭씨는 운국 왕족의 성씨다.

 

 

도단하는 그때 겨우 네 살짜리 아이였지만 지금도 그 모습이 잊을 수 없다.

 

운국 황실경호대장이셨던 아버지는 그날따라 늦게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가 온 기척에 잠자던 도단하는 일어나 문으로 갔다. 문 앞에 아버지는 피범벅이 되어 있었고, 한 팔에 비단 포대기를 안고 있었다. 도단하는 피를 뒤집어 쓴 아버지보다 그 아기의 얼굴에 넋을 잃었다. 붉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달처럼 그 아기의 얼굴은 빛나고 있었다.

 

그날 이후 도단하는 아버지와 함께 유랑생활을 했다.인적이 드문 곳을 골라 여기저기를 떠돌았다. 어린 아이에게는 힘든 나날이었다. 하지만, 그 아기가 웃으면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졌다. 도단하는 아버지에게 아기 이름이 뭐냐고 물었다. 소유라고 답했다. 성도 물었다. 아버지는 망설이다 답했다.

 

섭... 아니 남씨다. 남소유다.

 

[▼1막 4장. 남소유라는 이름의 여인]

도천풍은 등에서 식은 땀이 흘렀다. 남소유가 충각단 지부장 은광일에게 납치되었다는 비보가 왔기 때문이다. 녹명촌 사건과 거사 준비로 마을을 비운 것이 화근이었다.

 

도천풍은 그 날의 약속을 떠올렸다. 남황후가 군마염 대장군과 몸을 피하면서 부탁한 그 약속. 도천풍은 당혹스러웠다. 주군에게 미안했고, 황후에게 미안했다. 그리고, 군마염이 더 없이 야속했다.

 

[▼1막 23장. 경국지색]

 

 

위 자료는 남소유가 본래 운국 황실의 아이였으며,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황실경호대장이던 도천풍이 아직 갓난아기인 '섭소유' 공주를 품에 안고 황실을 빠져나왔다는 설을 입증하는 자료다. 도천풍이 본래의 성씨를 숨기기 위해 붙인 '남'씨는 그녀의 어머니 '남황후'의 성씨를 따온 것이다.

 

 

그렇다면, 진서연은 어떻게 남소유의 정체를 알고 그녀를 납치할 계획을 세웠는가? 그녀의 손에 남소유의 정보가 들어간 이유 역시 위 자료에서 살펴볼 수 있다. 도천풍이 남소유를 데리고 황실을 탈출할 때 함께 있던 관계자, 군마염 대장군이다.

 

 

군마염 대장군은 운국 황실에 반기를 들고 동방대륙으로 건너가 풍제국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리고 진서연은, 그 풍제국의 태사 직위에 있다. 천명제라는 동일한 목표를 두고 진서연과 군마염이 정보를 나눴다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무리 진서연이라 해도 일국의 황실에 있는 왕족을 대놓고 납치할 수는 없는 법. 그래서 그녀는 숨겨진 왕족, 남소유를 납치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녀가 처음부터 남소유를 목표로 했음은 '1막 26장. 남소유 구출작전'과 던전 '충각단 남해함대지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소유와 은광삼이 있던 배에 잠입한 유란은 처음부터 주인공이 아닌 남소유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녀가 도망가려 하자 유란 역시 주인공을 제쳐두고 남소유를 쫓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충각단 남해함대지부를 습격한 거거붕 역시 남소유를 찾을 목적으로 충각단원들을 학살했다.

 

 

▲ 충각단 남해함대지부에 거거붕이 있던 이유는, 바로 남소유를 찾기 위해서였다.

 

 

대나무 마을로 피신해 일시적으로 화를 면한 남소유였지만, 결국 은광일의 배 위에서 그녀는 진서연과 조우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를 따라갔다간 30년 전 고도시에서의 섭설공주처럼 희생될 것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황후로 만들어주마"라는 한 마디에 좋다고 따라갔으니, 그놈의 출세욕이 뭔지.

 

 

▲ 기껏 도천풍을 배신하고 은광일 곁으로 왔다가, 황후라는 한 마디에 바로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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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천검을 둘러싼 진서연과 천진권의 대립


 

천년 간 마계에 떨어져 마황과 동화된 천진권의 목적은 귀천검을 찾아내 없애는 것. 그리고 진서연의 현재 목적은 마황의 명을 받아 천명제를 일으키는 것. 어느 쪽이 되었든 둘은 귀천검과 연관돼 있다.

 

 

천진권은 어둠의 힘을 사용하긴 해도, 정확히는 마황의 수하라 할 수는 없다. 그가 원하는 것은 자신이 지닌 어둠의 힘을 이용해 천하를 제패하는 것 뿐. 귀천검을 매개로 천명제가 열리고 마황이 현세에 나타난다면 오히려 천진권의 입장에서는 차려진 밥상을 빼앗기는 기분이리라.

 

 

반대로 진서연의 최종 목적은 천하사절, 특히 천진권에게 복수하는 것. 그리고 탁기에 빠져든 그녀가 어둠의 세력과 접촉해, 마황을 세상에 불러 일으키면 그 힘으로 천진권을 쓰러트릴 수 있다는 유혹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진서연이 '마황의 대리인'으로서 천명제를 준비하는 이유 또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천명제는 실패했다. 물론 유란은 실패를 원했다. 섭광 따위의 인간이 하늘의 간택을 받을 리가 만무하다. 예상한 대로 선계의 문은 열리지 않고, 마계의 문이 열렸다. 탁기가 쏟아지고 도시는 마물로 가득찼다. 하지만, 그 문으로 마황을 불러들이지는 못했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마황은 직접 자신이 대리인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그 말 때문에 마음이 급해 너무 서둘러 계획을 진행했다.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그녀는 탁기가 쏟아지는 천명제의 자리를 뒤로 하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3막 19장. 왕이 되는 의식]

 

 

둘의 대립 관계는 대사막에서도 잘 드러난다. 진서연은 무성에게 "무신의 후예를 찾아내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으며, 길동으로 정체를 숨긴 천진권은 그 무성의 손에서 소연화를 지키기 위해 주인공과 함께 움직인 바 있다.

 

 

▲ 소연화, 진소아, 예하랑 등 여러 인물들에 가려져 있지만, 2막의 핵심 내용은 진서연과 천진권의 보이지 않는 세력다툼이다. 그 결과는 천진권의 승리였다.

 

 

결국 무성의 욕심 때문에 소연화는 살아남았고, 결과적으로 무신의 비보 또한 주인공과 소연화를 거쳐 천진권의 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만약 진서연의 뜻대로 무성이 소연화를 살해했다면 천씨 가문의 피는 끊기고 무신의 비보 역시 영원히 봉인돼 천진권이 힘을 되찾는 일도 없었으리라.

 

 

어찌됐든 천진권은 본인의 마공뿐만 아니라 본래의 힘까지 되찾았다. 그리고 유란 역시 천진권의 밑으로 포지션을 옮겼으며, 주인공도 천진권에게 감화돼 마공을 전수받았다. 현재의 상황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거거붕과 (괴물이 된)무성을 포함한 진서연 일파와, 유란과 주인공을 포함한 천진권 일파의 대립 구도가 된 것이다.

 

 

▲ 더 이상 천하사절은 없다. 악과 악의 싸움 뿐.

 

 

서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진서연과 천진권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제거돼야 하는 상황. 어느 한 쪽도 정의라 할 수 없는, 어둠과 어둠의 진흙탕 싸움. 그리고 진서연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 싸움에 뛰어든 주인공. 이것이 향후 공개될 4막의 핵심 열쇠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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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청산맥에서 마무리될 진서연의 이야기


 

현재까지 게임 내에서 밝혀진 힌트를 토대로 조사해볼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다. 이 뒤의 내용은 백청산맥의 입구가 열린 뒤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백청산맥에서 어떤 결말이 나올 지는 아무도 모른다. 주인공이 진서연을 쓰러트리고 사부의 복수를 달성할지. 혹은 진서연이 자신과 같은 피해자라는 것을 알고 함께 천진권에게 대적할지.

 

 

단 한가지 힌트가 있다면, <블레이드 & 소울> 2차 CBT에서 공개된 퀘스트 저널이다. 2차 CBT 당시엔 지금과 달리 지난 퀘스트 내용이 오로지 주인공의 시점에서 쓰여진 '홍문비록'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것도 모든 이야기가 끝난 지 오랜 세월이 지난 뒤 작성된 주인공의 회상록 형식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두 대목. '2막 22장. 번갯불을 찾는 도공'과 '2막 40장. 길동의 정체'다.

 

 

예로부터 사람의 손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하늘의 뜻이라 부르기도 하고, 운명이라 부르기도 한다. 진서연이 나의 삶에 들어온 것도 하늘의 뜻이었을까. 그리고, 지금까지 벌어졌던 나의 여정들도 미리 정해진 운명이었을까.

 

진서연. 그녀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2차 CBT] [▼2막 22장. 번갯불을 찾는 도공]

길동. 그자는 자신의 정체를 계속 숨기고, 소연화와 나의 여정을 지켜봤다. 그때는 그자가 누군지, 왜 그랬는지 전혀 알 길이 없었다.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그는 나를 둘러싼 모든 이의 운명을 바꾼 원흉이었다.

 

나는 아직 그와 싸우고 있다.

 

[2차 CBT] [▼2막 40장. 길동의 정체]

 

 

이 두 가지 힌트로 미루어 볼 때, 필자의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4막에서 주인공은 진서연과 힘을 합쳐 천진권에게 대항하며, 진서연에게는 오히려 우호적인 감정을 가지고 헤어지게 되지 않을까 하고 추측해 본다. 물론 해당 내용은 2차 CBT의 내용으로, 현재와는 스토리의 방향이 달라지게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블레이드 & 소울>을 대표하는 악역. 그리고 그 이미지 속에 감춰진 비운의 히로인, 진서연. 그녀의 30년간의 악몽의 결말은, 향후 백청산맥이 우리에게 공개돼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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