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4일부터, ‘엔씨소프트’의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을 원작으로 일본의 ‘곤조(GONZO)’ 스튜디오가 각색해 게임과 다른 스토리로 <블레이드앤소울> 애니메이션을 방영중이다.
원작인 게임과 다른 스토리로 게임을 하던 유저들에게도 흥미를 끌었던 만큼, <블레이드앤소울> 애니메이션의 각본을 담당한 ‘토미오카 아츠히로’에게 제작 배경 및 이유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또 주인공 ‘아루카’를 연기한 ‘타카오 유키’와 <블레이드앤소울> 애니메이션과 게임 모두에서 스토리의 중심인 ‘진서연’을 연기한 ‘유우키 아오이’에게 역할에 대한 소감과 감상에 대한 서면 인터뷰도 담아봤다.
<블레이드앤소울> 애니메이션의 시나리오에서 게임과 다른 점은 뭘까요?
<블레이드앤소울> 애니메이션의 각본을 맡게되면서 생각해야 하는 점은 크게 두 가지 였습니다.
첫번째는 방대한 게임 스토리를 한 분기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고, 두번째는 게임 원작 스토리를 유지하면 스포일러가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본에선 게임보다 애니메이션이 먼저 공개됐기 때문에 게임에서 스토리를 즐기고 싶어하는 유저들의 재미와 기대를 뺏지 않기 위해서 캐릭터 설정 외에는 원작과 다른 각본을 만들었습니다.
게임 스토리를 알고 있는 사람이 본다면 애니메이션 스토리에서 위화감을 느낄지도 모르지만 게임을 기다리고 있는 일본 유저들을 고려했습니다. <블레이드앤소울> 애니메이션은 게임과는 또 다른 세계라고 생각하며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게임의 등장인물들은 복수가 하나의 커다란 테마로 전체를 꿰뚫고 있습니다. 복수는 나라마다 문화나 관습에 따라 인식이 다르고 그 사람의 인생관에 따라서 바뀔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에서는 복수라는 테마에 맞춰 여러가지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당하면 되갚는다’ 뿐만 아니라 “어쩔수 없는 인간의 감정을 들춰내지만 그래도 ‘살아가는 길’을 선택한다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와 나아가 인간의 선과 악, 업보라는 부분을 깊게 그려나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게임 원작의 장대한 이야기도 좋아하기 때문에 기회가 있다면 원작의 스토리를 애니메이션화 해보고 싶습니다.
진소아처럼 일부 캐릭터의 성격이 게임과 상당히 다른점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에도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고 전체 스토리를 30분 13부작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게임 내에서 스토리 영상 약 5분 내외로 끝날 부분도 애니메이션에서는 30분의 드라마로 만들어야 합니다.
제한된 시간 내에서 재밌게 스토리텔링을 하려면 여러 시선에서 캐릭터의 성격을 분석하게 됩니다. 그것을 보다 특징적으로 만들어야 스토리텔링에도 템포가 생겨 시청자도 감정이입을 하기 쉬워집니다.
비슷한 성격의 캐릭터가 여럿 있으면 감정이입이 어렵기 때문에 여러가지 스타일의 성격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진소아는 예하랑이 토문객잔의 여주인이라는 설정과 함께 그곳의 단골손님으로 등장합니다. 술을 좋아하는 인물이라는 원작 설정이 있는데, 예하랑과 에피소드가 많아지면 스토리의 폭을 보다 넓힐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진소아의 존재는 스토리의 포인트로써 상당히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타카오 유키씨는 신인 성우지만 당당히 주인공 역으로 기용됐습니다. 결정 소식을 듣고 기분이 어땠나요?
많이 놀랐습니다. 제가 주인공이 된다는게 무척 놀라웠거든요. 기쁜 마음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결의나 각오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이 첫 주인공 역인데 지금 소감이 어떤가요?
최대한 주인공이라는 의식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주인공만이 중요한 인물이 아닙니다. 이야기 속에서 그저 하나의 인생을 걸어가는 한 사람이라는 감각으로 연기하고 있습니다. 아루카는 말이 없어서 대사도 적지만, 그 대신에 한마디 한마디의 무거움을 느끼면서 연기하고, 자신의 감정을 눌러가면서 연기하는 점이 어렵습니다.
아루카를 연기할 때, 어떤 감정을 갖고 연기하고 있나요?
전반부는 일부러 감정을 비우고 연기했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아루카가 여러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게 됩니다. 후반에는 아루카가 감정을 되찾으면서 눈앞에서 소중한 사람을 잃는 장면은 정말 가슴이 저밀 정도로 아팠습니다. 집에서 대본을 읽을 때 마다 슬펐던 기억이 납니다.
아루카는 메마른 성격을 갖고 있는데, 그런 점을 유지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매일 일상 속에서 감정을 연습합니다. 특히 혼자 있을 때 사물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순간을 일부러 만들어 봅니다. 아루카의 성격을 의식한다기 보다는 아루카가 느끼는 것을 똑같이 느껴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블레이드앤소울>에서 다른 등장 인물을 연기한다면 어떤 역을 하고싶나요?
화중 사형을 연기해보고 싶습니다. 귀여운 외모가 너무 좋아서요!
녹음 현장에 재밌었던 일이나 에피소드는 있었나요?
저는 대사를 표현하는 그림을 대본에 그리는 습관이 있습니다. 다른 출연진들과 함께 <블레이드앤소울> 캐릭터들의 이모티콘도 그려봤습니다. 참고로 아루카는 무표정 상태의 대사가 많아 대부분 ('.') 였어요.
마지막으로 한국의 애니메이션 팬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블레이드앤소울> 애니메이션의 매력은 다이나믹한 무술 액션씬은 물론 복수극에서 엿보이는 삶이라는 테마에 있다고 봅니다. 게임 속 이야기와 다른 애니메이션의 세계도 즐겨주세요. 제 목소리, 제 마음이 아루카를 통해 한국 시청자분들께 전달된다면 기쁠것 같아요.
유우키 아오이씨는 ‘마도카 마기카’로도 대단히 유명합니다. 이번 진서연 역은 지금까지 연기해왔던 캐릭터와 상당히 다른 이미지였을 것 같습니다. 진서연 역 캐스팅이 오디션을 통해 결정났을 때 어땟나요?
이제까지의 역할과는 많이 다른 캐릭터라 처음에는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있었는데, 새로운 도전으로 생각하고 최대한 열심히 해보자는 긍정 마인드로 도전했습니다.
실제로 진서연을 연기할 때는 어떤 감정으로 임했나요?
대사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말 한마디에도 주변 상황을 강하게 휘어잡을 수 있는 그런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속의 진서연은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하세요?
악역이긴 하지만 누구보다 강한 마음을 갖고 있는 여성이었어요. 반면 주변의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고뇌를 갖고 있는 고독한 여성이기도 합니다. 강하지만 약한... 뭔가 복잡하면서도 멋있는 캐릭터였습니다.
녹음 현장에서 재밌는 에피소드는 있었나요?
아루카 역을 맡고 있는 타카오 유키씨랑 같이 ‘혹시 아루카와 진서연이 무척 사이가 좋았다면 서로 어떻게 이야기하고 놀까?’ 같은 망상 놀이(?)를 하면서 이야기하던게 기억에 남아요.
평소에도 게임을 대단히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블레이드앤소울> 외에 좋아하는 게임은 있나요?
다른 회사 게임중 파이널 판타지 14, 갓이터 2 등을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포켓몬스터 루비, 사파이어 리메이크나 젤다무쌍 등 새로 나오는 게임들도 너무 기대돼요!
마지막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팬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기쁩니다. 언젠가 한국에 가서 여러분들과 직접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블레이드앤소울> 애니메이션은 13편으로 제작됐다. 6월 20일(금) 밤 12시에 12화를 방영하며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는 결말을 향해가며 절정에 이르고 있다. 주인공 ‘아루카’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결말이 기대된다.
▲ 캐릭터 디자이너 오사다씨가 그린 첫번째 안
▲ 캐릭터 디자이너 오사다씨가 그린 첫번째 안 - 3, 복장, 뒷모습, 특징 등 상세 묘사
▲ 참고로 한 김형태씨 원작의 게임 컨셉 일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