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큐 (원슬기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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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영전 거래소 시세 붕괴, 무엇이 문제인가?

거래소에 갑자기 많아진 ‘번개의 각인’, 작업장 시즌2 지역까지 등장

평소 <마비노기 영웅전>(이하 마영전)을 열심히 즐기던 모 유저는 시즌2 전투 지역 ‘배의 무덤’에서 매우 낮은 확률로 드롭되는 액세서리 아이템 ‘번개의 각인’이 거래소에 대량 판매 중임을 확인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거래소에 2개 이상 보이지 않는 아이템인데 갑자기 2페이지가 넘어가는 매물이 등록됐고, 판매 아이디도 다 비슷했다. 매물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아이템 가격은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긴 걸까? 디스이즈게임에서 알아봤다.

 

 

 

매물이 갑자기 늘어난 시즌2 드롭 고가 아이템

 

 

갑자기 늘어난 ‘번개의 각인’ 액세서리 아이템은 이비를 제외한 70레벨 이상 모든 캐릭터가 사용하는 인기 아이템이다. 드롭 확률도 낮아 70레벨제 액세서리 아이템 중에서는 최고가에 거래되고 있었다. 거래소에 아이템이 올라오더라도 평소 1~2개 이상이 잘 보이지 않는 고가 아이템 중 하나인데 갑자기 거래소에 매물이 대량 등장했다.

 

 

 

▲ 거래소에 매물이 갑자기 늘어난 문제의 액세서리 아이템.

 

아이템이 갑자기 많이 등장한 것도 수상한데 같은 판매자가 여러 개를 올리기도 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긴걸까’에 대해 의문을 품던 유저들은 한목소리로 ‘작업장 때문’이라고 했다.

 

많은 유저가 ‘작업장’ 캐릭터들이 매물을 올린다고 추측을 할 무렵 10월 30일(수) <마영전> 공식 홈페이지에 발표된 10월 5주차 제재자 명단에 ‘번개의 각인’ 판매자들이 다수 포함 돼 있었다.

 

아래 스크린샷은 프리미어 서버 커피앤스푼 유저가 직접 공지와 판매자 캐릭터 명을 찾아 촬영한 것이다.

 

 

 

▲ 거래소 캐릭터 중 10월 제재 대상에 포함된 아이디 정보.

 

 

▲ 불법 프로그램 사용으로 의심되는 캐릭터들.(제보 프리미어 서버 커피앤스푼 유저)

 

 

 

작업장의 시즌2 진출

 

 

<마영전>은 꽤 오래전부터 오토 캐릭터와 작업장 문제로 몸살을 앓아왔다. 개발팀에서도 오토를 근절하고자 노력은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인 상황. 오토 작업장 캐릭터들은 점점 늘어나기만 했다.

 

80레벨에도 아무런 장비 없이 타이틀도 달랑 10개 미만인 상태인 캐릭터들은 마을에서 자주 목격되기도 했다. 유저들은 열심히 버그 리포트와 스크린샷 제보를했지만 마치 ‘허공에 삽질하는 기분’처럼 문제점이 나아지는것 같지 않다고 말하는 유저들이 많았다.

 

 

▲ 69레벨에 타이틀이 5개뿐인 캐릭터. (제보 프리미어 서버 커피앤스푼 유저)

 

 

지금까지 작업장 캐릭터들은 주로 시즌1 전투의 히어로 모드를 돌아 고가의 인챈트를 팔아 골드화 하는 방법으로 그들의 이득을 취했다. 시즌1과는 다른 전투 구조로 진행되는 시즌2의 아이템 거래 가격은 그나마 작업장의 손이 닿지 않아 거래 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제는 무너지고 있다.

 

 

 

 

아이템 시세에 울고 웃는 유저들

 

 

이번 ‘번개의 각인’ 사태에서 가장 큰 문제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아이템 시세 하락’이다. <마영전>은 인챈트나 강화를 일정 수치 이상 하지 않은 아이템은 거래 제한없이 자유롭게 재판매를 할 수 있다.  

 

아이템을 사용하다가 상위 아이템 또는 다른 아잍템으로 교체할 때 대부분의 유저들은 사용하던 아이템을 판매하고 골드를 추가해 다른 아이템으로 교체한다. 인기가 많은 아이템들은 거래 가격이 일정 수준 유지되고 빠르게 판매해 골드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은 것이다.

 

하지만 작업장에서 내놓은 물건이 많아지면서 기존보다 500만 골드 이상 시세가 하락했다. 또한 매물이 많아지면서 빠르게 판매하기도 어려워졌다.

 

 

 



▲ 마영전 커뮤니티의 유저 게시판은 작업장관련 제보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유저들은 ‘아이템을 맞추고자 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지금 현상이 반가울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현상이 계속된다면 아이템 가격은 점점 더 내려갈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만 바보되는 것 아닌가’, ‘천 만 골드에 가까운 금액은 결코 적은 게임 머니가 아니다. 게임을 꾸준히 즐기는 유저들도 하루 이틀만에 모을 수 있는 금액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번개의 각인’을 착용하고 있는 유저들은 그만큼의 손해를 이미 보고 있는 것이다. 왜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불법 유저들때문에 이런 불이익을 당해야 하는지 억울하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제는 적극 나서야 할 때

 

 

10월 12일(토) 마영전 최초 유저 간담회 ‘공감톡톡, 덕빈아 밥먹자!’ 행사의 개발자 Q&A 시간에 많은 유저들이 작업장, 불법 프로그램 사용 유저들에 대한 제재 강화 및 빠른 조치에 대해 한목소리로 건의했다.

 

이에 대해 임덕빈 디렉터는 "작업장 관련 문제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고, 유저분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유저들이 오해하는 부분은 개발팀이 작업장에 대해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개발팀이 공식적으로 작업장에 대한 대응책을 발표하면 그것을 우회하는 또 다른 프로그램을 만들어 또다시 작업장을 돌린다. 그래서 말을 아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작업장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충분히 알고 있다. 주로 관리자가 없는 밤에 더욱 기승이라는 것도 잘 안다. 번거롭겠지만 유저들이 밤, 새벽 시간에 활동하는 작업장 신고를 더욱 적극적으로 해주셨으면 한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이번 ‘번개의 각인’ 사태에 대해 유저들은 '개발팀이 노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는 말뿐만 아니라 강하게 제재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기존 유저들도 다 떠나갈 것’이라고 강하게 어필했다.

 

☞ 마영전 유저 간담회 개발자 Q&A 전문 [보러가기]

 

 

매주 계정 제재 발표는 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불법 프로그램 사용 유저들이 많은 것이 문제다. 채널을 이동하다보면 아무런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데다 80레벨이라고 보기엔 너무나도 적은 수의 타이틀을 보유한 수상한 캐릭터들을 심심치 않게 마주치기도 한다.

 

이제는 단순히 공지로 제재자 명단을 발표하는 것 이상의 사태 해결에 대한 움직임을 보여야 할 때가 아닐까?

 

 


▲ 시즌2 모르반 마을에 등장한 불법 프로그램 사용 추정 캐릭터들.

 (사진 출처: 프리미어 서버 토마스스티븐슨 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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