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5일(토), <몬스터헌터4> 한글판 발매 이후 처음으로 주최하는 '몬스터헌터4 사냥 스터디 & 사냥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코엑스의 널찍한 컨퍼런스룸에 4명의 헌터들이 짝을 지어 어깨를 맞대고 함께 수렵을 떠나는 모습은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팬으로서 보기만 해도 뿌듯한 광경이었습니다. 이날 총 방문한 헌터는 무려 110여명! 한국 닌텐도 측에서도 참가 신청자가 많아 많은 유저들이 즐기고 갔으면 하는 바람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몬스터헌터>를 향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헌터들의 모임, 그날 현장의 모습을 디스이즈게임에서 담아 왔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이철현, 원슬기 기자
▲ 국내 정발 이후 최초로 열린 '사냥&스터디 모임' 안내문.
한국 닌텐도는 테이블 구역을 랭크별로 분리해서 비슷한 단계에 있는 유저들끼리 파티를 짤 수 있게 독려했고, 행사장 안쪽 테이블에서는 입문 유저를 위한 스터디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저도 손이 근질거려서 이곳저곳에 끼어서 파티플레이를 해 봤었죠. '멘탈 게임'인 <몬스터헌터>로 인해 짜증이 날법한 상황에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시던 유저분들로부터 긍정적인 에너지를 잔뜩 받았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행사장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유저들을 보고 한국 닌텐도 직원분도 제법 놀란 눈치였습니다. 나이, 성별, 직업도 각기 달랐지만 <몬스터헌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그들. 몇몇 분의 양해를 구하고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 실명비공개로 인한 약칭 / 직업 / 사용 기기
부부 헌터와 동반자 아이 (아이루 아님) / 직장인 / 3DS XL 화이트 및 현장 대여 기기 2대
어떤 계기로 이번 모임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아내: 게임을 잘 안 하는데 신랑 때문에 오게 됐어요.
남편: 아이가 워낙 게임을 좋아해서 아이를 데리고 같이 왔습니다. 2G(몬스터헌터 2nd G) 때부터 <몬스터헌터>를 하려고 했었는데 한글화가 아닌 관계로 잘 못하다가, 이번작은 한글화도 되고 배울 기회도 생겨서 오고 싶었죠.
현장 분위기는 어떤 것 같나요?
남편: 마음에 듭니다. 그런데 아이가 너무 피곤해해서 일찍 가야 하는 것이 아쉽네요.
평소에도 가족 단위로 게임을 많이 즐기시나요?
아내: 간혹요. 아이가 닌텐도를 무척 좋아해서 3DS, Wii 타이틀은 포켓몬, 마리오를 비롯해서 거의 다 가지고 있어요.
▲ 아이를 동반한 가족 헌터.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게임 방법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요즘 게임 중독 때문에 사회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큰데, 걱정되는 부분은 없으신지?
남편: 전혀요. 아이가 게임을 하면서 한글도 빨리 깨치고, 교육용 소프트웨어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다만 게임을 좀 오래 해서 시력이 나빠지지 않을지 그 부분이 좀 걱정인데, 그 외에는 아이에게 좋은 점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 닌텐도에게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남편: 아이들에게 도움되는 소프트웨어 한글화를 더 해줬으면 좋겠네요. 3DS 게임들은 가족들끼리 하기도 쉽고 부담이 없어서 항상 만족하고 있습니다.
헤보건에 집착하는 헌터 / 학생 겸 직장인 / 3DS XL with 커스텀스킨
혼자 오셨나요? <몬스터헌터>의 경력은?
혼자 왔고, <몬스터헌터>은 2G 때부터 계속 즐기고 있어요.
오셔서 하신 일과 주로 사용하는 무기를 알려주세요.
10시부터 달인급 분들과 모여서 계속 샤갈마가라, 미라보레아스, 맨몸 이블조 등 수렵을 했어요. 오프 모임은 처음 와보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이 올 줄 몰랐습니다. 현재 헌랭(헌터랭크)는 100정도고 여단 퀘스트를 비롯해서 전부 헤비보우건으로만 진행했죠.
헤비보우건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요?
묵직한 맛이 좋은 것 같아요. 이전에 하는 게임들은 주로 검사를 했었는데, <몬스터헌터>만은 거너가 해보고 싶더라고요. 남들이 잘 안 쓰는 무기를 써 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이전 시리즈부터 계속 해오셨는데, 이번작의 장점은?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멀티하기가 편해졌다는 것이죠. PSP로 멀티를 하려면 복잡한 무선랜 설정을 해야 했고, 설정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원격 제어로 대신해주기도 했었죠. 그리고 이번에 생긴 채팅 매크로 기능도 써보니 무척 편한 것 같습니다.
멀티 플레이가 재미있다보니 여단 퀘스트를 모두 클리어하고 줄곧 온라인 플레이만 하고 있어요. 이런 오프라인 모임도 자주 생겼으면 좋겠네요.
나쁜 점도 있나요?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PSP때 주로 하던 ‘<몬스터헌터>잡기’가 안되서 불편하네요. 확장 슬라이드를 쓰면 무겁다고 해서 안쓰고 있는데, 3DS 그립감이 좀 불편하긴 합니다.
혹시 타임어택 이벤트에 신청하셨습니까?
다렌모란 잡는 이벤트에 신청했습니다. 헤비보우건이기 때문에 빨리 잡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웃음)
▲ 위 유저분은 당일 타임어택 이벤트중 하나였던다렌모란을 정말 빠르게 클리어하고상품을 받으셨습니다.
필두 뉴비 헌터 / 대학생 / 3DS XL 화이트
어떻게 이번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나요?
루리웹에서 이벤트 공지를 보고 알게 됐습니다. 마침 위치도 집에서 멀지 않아서 가보자는 마음이 생겼죠. 여기(삼성동 코엑스)는 인천이나 경기도에서도 오기 편한 위치인 것 같아요.
스터디 그룹에 계신 데, 몬스터헌터는 어떤 계기로 사게 되셨나요?
이전 시리즈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발매 직후 바로 사버렸습니다. 최근 한국 닌텐도에서 한글화하는 게임들은 전부 믿음이 가서요. <몬스터헌터>가 유명한것도 익히 알았고, 이번에 기회까지 생겨서 배우러 왔습니다.
▲ 주최 측은 행사 당일 배포한 설문지로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행사 내용은 만족하고 계신가요?
와보니 직원들도 친절하고 세심해서 놀랐습니다. 테이블당 담당 직원도 배정되어 있고, 충전기와 콘센트가 잘 갖춰져 있어서 좋았어요. 이전에 했던 '동물의 숲' 행사는 어수선했는데 반해, 이번 수렵모임은 넓은 장소에 참여 인원이 많은데도 관리가 잘 되고 있어요. 역시 일본계라 꼼꼼한 기업 문화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외로 정적인 분위기라는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네요. 퀴즈 이벤트 같은 걸 추가했으면 좋겠어요.
<몬스터헌터4>를 처음 접하신 소감은?
이번에 신무기라는 조충곤을 써보고 있는데 재미있어요. 그리고 몬스터헌터 특유의 수렵 시스템이 마음에 듭니다. <몬스터헌터> 발매 이후로 여러 아류 게임들이 많이 나왔고, 그래서 이번 신작은 캡콤이 준비한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몬스터헌터>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즐길 것 같습니다.
한국 닌텐도에 바라는 점은?
모바일게임 시장 성장이나, 국가코드와 관련한 이슈로 닌텐도 위기설도 심심치 않게 대두하는데, 이런 모임과 유저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위기를 타개했으면 좋겠습니다.
▲ 콘솔 게임을 향한 애정이 매우 뜨거웠던 참가자.
여성 헌터 / 직장인 / 3DS XL 화이트+ 확장 슬라이드
혼자 오셨나요?
지인하고 같이 왔어요. 남친은 아니고...
<몬스터헌터> 경력은?
<몬스터헌터>는 3rd 때부터 PSP로 즐겼고, 한국 닌텐도에서 주최하는 3u(3rd G ultimate) 모임에 나가기 시작한 후로 줄곧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고 있어요. 이전에는 언어장벽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이번작은 한글화가 잘 돼 있어서 좋아요.
본인의 수렵 스타일은?
주로 온라인 플레이를 즐겨요. 집중력이 약해서 여럿이 빨리 잡는 것을 선호하거든요. 무기는 이것저것 다 쓰는데 주로 한손검과 대검을 사용합니다. 특히 이번에는 단차액션이 재미있어서, 한손검으로 역단차를 집중해서 연습했죠.
▲ 고어마가라가 예뻐서 가장 좋다고 말한 여성 참가자.
좋아하는 몬스터가 있다면?
이번작의 신규 몬스터인 샤갈마가라, 고어마가라. 예뻐서요.
싫어하는 몬스터도 있나요?
푸루푸루. 클로즈업 됐을때의 피부가 너무 혐오스러워요!
민폐 방지 헌터 / 직장인 / 3DS XL 레드블랙 + 확장 슬라이드
<몬스터헌터4>에서 본인의 수렵 스타일은?
이전의 <몬스터헌터> 시리즈를 섭렵해 왔는데, 이번엔 특히 온라인 플레이가 강화되다보니 싱글할때는 신경쓰지 않었던 요소들이 걸리더군요. 그래서 최대한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몬스터헌터> 경력이 꽤 되시는데, 4에서 장단점을 꼽자면?
역시 한글화.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정도의 차이가 크죠. 그리고 써드때보다도 더 좋아진 타격감은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아쉬운 것을 꼽자면 배경 바닥의 텍스트네요. 특히 3D 모드를 켰을때는 마치 금요일 밤 신촌이나 대학로의 길바닥을 보는 것 같아서...
▲ 확장팩도 꼭 한글화가 됐으면 바란다고...
그 외 게임 내용 부분에서는?
퀘스트 난이도는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이전 작품에서는 모든 퀘스트를 다 깬 후에는 그저 물욕 때문에 반복 사냥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헌랭 해방 이후에도 계속 단계적으로 퀘스트가 주어지는 게 좋아요. 그런 것은 특히 혼자 할때 더 도전욕구가 생기는 것 같아요. 퀘스트에 실패하면 중간에 저장하지 못하고 다시 고생을 해야 한다는 점이 승부욕을 자극합니다.
이번 모임에 참여한 소감은?
한국 닌텐도의 준비성에 놀랐어요. 직원들은 테이블에 함께 앉은 사람들이 서로 서먹해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고 있더라구요. 주위에 <몬스터헌터4>를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함께 오지 못해서 아쉽네요.
여기 오면 고랭커 유저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니라서 놀랐습니다. 같이 앉은 두분이 아직 헌터랭크 해방을 안하셔서, 그분들을 도와 헌터랭크를 해방시켜드리는 것을 오늘 목표로 잡았어요.
몬스터헌터4는 미숙한 사람들을 지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함께 하는 것 만으로도 사냥 목적과 방법을 체득할 수 있으니까요. 특히 이런 현장에 왔을때는 초보분들이 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자리가 자주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입문자들을 위한 컨텐츠도 더 추가했으면 좋겠어요.
▲ 타임어택 승리로 푸짐한 상품을 획득해 파트너와 함께 기쁨의 포즈를 취한 인터뷰이.
내가 바로 최고 헌터! 투기장 타임어택 이벤트
오후 2시부터는 집회소 격투대회에서 '티가렉스 아종'을 수렵하는 2인 1조 타임어택 이벤트가 진행됐습니다. 참가를 신청한 유저들은 TV 아웃 기능을 내장한 3DS XL 기기를 사용해서 본인들의 숙달된 실력을 뽐냈습니다. 참여한 유저들의 대부분이 현장에서 의기투합해 이벤트 참가 신청을 하는 팀이 많았습니다.
B조 승리자 헌터 1,2 / 대학생 / 3DS 블랙, 3DS XL 블랙
두분이서 같이 오셨나요?
헌터1: 아뇨. 와서 처음 만난 사람들입니다. 의외로 이벤트에 참가하는 사람이 적었기에 의기투합해서 나와봤습니다.
투기장 퀘스트를 많이 해보셨나봐요? 여유로운 모습이십니다.
헌터1: 사실 투기 퀘스트는 어제 처음 해봤고, 아까 썼던 한손검도 이번 작품에서는 오늘 처음 써봅니다. 그래도 이전에 <몬스터헌터>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전투 흐름이 익숙해져서 상대팀보다 먼저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이벤트 대회,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나요?
헌터2: 이전에한 A조에서 이긴팀이 저희보다 1분 빠르게 잡았고 엄청 잘하더라구요. 그래서 우승은 힘들 것 같습니다.
▲ 오늘 처음 만났다는 그들. 팀플레이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이전작에 비해서 <몬스터헌터4>가 좋은점은?
헌터2: 이번에는 다운로드 퀘스트가 많아서 좋은 것 같아요. 다만 일본판에 비해 아직 재미있는 무기나 방어구가 추가되지 않은 점은 아쉬워요.
한국 닌텐도에 바라는점은?
헌터1: 제발 국가코드좀 어떻게 안될까요? 슈로대(슈퍼로봇대전)를 엄청 하고싶은데 할 수가 없어요.
헌터2: 이전에 동숲같은 아기자기하고 유저폭 넓은 게임 위주로 정발됐었는데, 이번 <몬스터헌터4>를 기점으로 매니악한 게임들도 자주 정발해줬으면 좋겠어요!
한국 닌텐도 첫 헌터 모임은 합격점!
지난 행사는 <몬스터헌터4>에 대한 유저들의 생각을 듣고, 행사를 주최한 한국 닌텐도의 경영방침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유저들은 이런 모임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고, 주최 측은 더 많은 모임 행사를 열겠다고 했기 때문에 서로의 합이 맞는 부분을 찾은 셈이죠.
▲ 한쪽에서는 초를 다투는 타임어택이, 한쪽에서는 진지한 수렵의 현장!
▲ 한국 닌텐도가 준비한 귀여운 아이루&메라루 캐릭터 상품들.
한국 닌텐도는 이 행사 이후로 지난 2월 8일(토), 사냥&스터디 모임을 한차례 더 진행했으며, 다음 오프라인 행사로 2월 22일(토)에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리는 '몬스터헌터4 월드'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타임어택을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와 동반자 아이루를 마리오로 분장시킬 수 있는 배포 퀘스트를 다른 헌터들보다 먼저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자세한 정보는 한국 닌텐도의 공식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