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들었지만 운영이 망한 게임? 정말 그런겁니까?
"잘 만들었는데 운영이 망한 게임" 이라는건
많은 커뮤니티에서 게임 관련으로 추억팔이(...)를 하다보면 반드시 등장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언급되는 게임들이 정말 단순한 운영상의 실책만으로 실적이 떨어졌을까요?
운영이 망한다는 게임들의 경우 대개 잘못된 이벤트를 하거나 혹은 패치의 방향성이 잘못된 경우, 그리고 업데이트의 심각한 지연상태를 겪고 게임을 떠난 유저들이 대개 저런 말들을 합니다.
많이 언급되는 예시를 몇개 들어보자면...
던파의 경우 국내에서 망한 이벤트의 대명사로 불릴정도로 망할만한 이벤트를 많이한걸로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키리의 약속과 믿음이 초대박이었죠. 이거 하기전에는 피씨방 점유율순위가 top5 안에 꾸준히 들만큼 유저가 많았지만 저 이벤트로 한탕 해먹고나서 유저수가 급감하고 한동안 네이버에 '던파' 치면 '던파 망함'이 바로밑에 올라오는 위엄까지 달성했었죠.
마영전 xe 서버나 강화패치같은 망한 패치로 망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거때문에 마영전은 마영전이라 안불리고 망전이라고 불리죠.
또 아이온의 경우 서비스초기 약 10개월간 업데이트가 한줄도 없었던 적이 있습니다. 암포 업데이트되고 용계진격 전까지인데 요새는 정신차리고 업데이트 하는지 적어도 1-2분기에 한개정도 떡밥을 던지더군요.
그외에도 테라나 최근작인 블소까지 언급되는건 꽤나 많습니다. 적어도 대작소리 들어봤던 게임들이 자주 언급되죠.
일단 던파같은건 뭐 빼도박도 못하고 자폭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네오플에서는 아직도 던파로 돈 벌어먹을만큼 번다고 항변하고 싶겠지만 키약믿 이벤트후에 던파 유저수가 급감했던건 사실입니다. 지금도 검색엔진에서 던파 뒤에 ㅁ자만 붙이면 바로 '망함' 이 자동으로 딸려오는걸요 껄껄껄;;
근데 이벤트가 아닌 다른 것들로 망했다는 평가를 듣는 게임들이 정말 '운영'상의 실책으로 그런걸까요?
망한 패치로 망전소리를 듣는 마영전의 경우 강화패치 이전에는 유저들의 컨텐츠 소모속도를 제작자들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강화패치로 데브캣이 "우리 더이상 못해먹겠음 GG" 를 선언한거나 다름없죠.
이런건 운영상의 실책이라기보다 제작사의 역량부족이라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기 아이온의 경우도 마찬가지구요. 10개월이나 업데이트가 없다는건 운영상의 실책이 아니라 컨텐츠가 안나와서 그런거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개발지연이죠.
개발속도가 안나오니까 망할게 아는 패치로 무리수를 던지거나, 아니면 아예 버로우를 타는겁니다. 다시 말하지만 저런건 제작사에서 생각한 속도만큼 컨텐츠가 안나왔다는 거고 이건 운영으로 극복이 불가능한 문제죠.
그러니까 저런건 개발 기획단계에서부터 이미 미스가 났으니까 망하는게 당연해서 망한거지 무슨 운영상의 문제로 망한게 아니라는 겁니다. 단순히 운영을 잘못해서 망했으니까 다음에 만드는건 실수 안하겠지 하면서 계속 기대하시는 분들이 종종 보이는데... 전 그 기대를 접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작대작 노래를 부르면서 지속적인 컨텐츠 공급에는 등을 돌리는 대부분의 한국 제작사에서는 조루성 게임이 나올수밖에 없다고 보거든요. 추억에 젖어있는 분들에게 딱 잘라서 말해주자면 '운영이 망한게' 아니라 '애초에 게임을 제대로 못만들어서' 망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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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 BEST 11.12.19 10:39 삭제 공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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