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25 16:49:15
조회: 2,031
공감
현금 거래 왜 반대합니까?
대한민국 사람들 성질 급하고 효율 좋아하고 남보다 앞서 나가서 자랑하기를 즐겨하고, 뒤쳐지는거 싫어하고, 예 좋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입니다. 일생을 대한민국 문화에서 자라났는데 왜 그렇지 않겠습니까.
MMORPG - RPG 세계관 안에서 개발자가 구현해준 목표와 명분을 향해 커뮤니티와 함께 즐기며 도전한다.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열렬히 환호하고 즐겼습니다.
그런데 개발자가 구현해준 그 목표와 도전 대상이라는 것이 점점 뒤틀리기 시작했습니다. 컨텐츠 소비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는지 단순한 숫자 장난으로 그 목표들을 상향시키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플레이어로서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그런 목표들과 확률을 설정해 주었습니다.
하루 너댓시간의 노력으로 이 목표에 도달하기란 만원어치의 로또가 1등 당첨 되기를 바라는 그 확률과 비슷해 보입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로 달려가며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다면 상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조차도 너무 반복적인, 변화없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현실상의 재화를 사용해 확률을 높히고 시간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시작했는진 모르겠습니다. 가장 앞서나가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게이머가 시작했겠지요.
이때부터는 더이상 게임내 커뮤니티, 목표에 도전하는 과정을 즐길 수 없게 되었습니다. 현금은 투자되었고 최고의 효율로 최고의 결과만을 뽑아내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익이 되는것 아니면 시간낭비인것, 두가지로 극명하게 갈리기 시작했고 가상공간의 친구와 동료들도 잃었습니다.
게임내에서의 모든것들이 점점 현금으로 환산되어 그 가치를 측정받기 시작했고 결국 현실과 다를바와 없는 게임 세계가 펼쳐졌습니다. 아니 가상공간이었기에 현실에서는 할 수 없었던 가혹한 일들이 일어났고 게임내 시스템은 그들을 제약할 수 없었습니다.
현금의 투자로 앞서나가는 소수의 게이머들의 이런 이익 제일주의는 게임내 커뮤니티에 소리 소문없이 스며들었고 판타지와 Role Play는 잊혀졌습니다.
잘못된 기획이 유저들의 현금을 움직였고 게임=현금 공식을 체험한 유저는 같은 기획의 게임을 바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게임내 기획과 패치가 자신의 이익을 해하는 것이라면 무조건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됩니다. 게임성? 이야기? 밸런스? 당장 자산 가치가 줄어드는데 어떤 설득이 먹히리요.
최초 잘못되었던 기획과 그와 유사하게 생겨나는 게임 기획들을 전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도박으로 패가망신했다가 새출발한 사람 카지노 커피ㅤㅅㅛㅍ으로 불러내서 월급봉투 쥐어주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MMORPG를 개발할 수 없다면 차라리 다른 장르의 게임으로 눈을 돌리십시오. 작업장이라는 곳을 본적이 있으십니까? 게임방 구석에 쳐박혀 사람의 생활이라는 것을 포기하고 모니터와 마우스 클릭만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으십니까? 밥을 못먹어서 손이 벌벌 떨리는데도 모니터 앞에서 떨어지지 않는 사람들을 보셨습니까? 씻지도 않고 자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싸지도 않으며 모니터 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셨습니까? 오늘의 마우스 클릭이 내일의 끼니를 제공하고 혹시나 생길지 모를 대박을 꿈꾸며 모니터 안에 펼쳐지는 가상사회에 자신의 몸와 영혼을 주어버린 사람들을 보신 겁니까?
그런 유저들이 당신의 게임으로 오시길 바라는 겁니까?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 올려진 자신의 게임의 이름을 보며 기뻐하신겁니까?
마약중독자에게 마약을 파는 마약상인과 다를바가 무어란 말입니까
현금 거래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저도 인정합니다. 수요가 있고 공급이 있으면 당연한 일. 하지만 그 수요라는 것이 왜 생기게 되었는지, 왜 과정을 즐기지 못하고 결과를 돈으로 사려고 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단지 성질이 급하고 남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서 일까요?
돈으로 결과를 거머쥔 유저가 게임내 커뮤니티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익과 효율을 중요시하고 나눔과 협동은 멀어집니다. 아직까지는 과정을 즐기고 있던 유저들은 결과를 사 버리는 유저들의 이런 분위기에 쉽게 전염됩니다.
이 전염병을 줄이지 못하면 결국 이야기와 판타지는 사라지고 게임은 게임이 아니게 되어버리고 '경졔활동의 또다른 장'이 생겨납니다.
불운했던건지 게임에 삶과 영혼을 빼앗긴 지인들을 몇 명 접했었습니다. 현금 거래로 생계를 유지할수 없었다면 그들이 그렇게까지 되었을까 안타까워 하면서 저 또한 게이머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 또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으로서 이상과 현실에 큰 격차가 있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이 사회을 만들어가는 일원의 입장으로 게이머나 개발자 여러분 같이 고민해 주셨으면 합니다.
MMORPG - RPG 세계관 안에서 개발자가 구현해준 목표와 명분을 향해 커뮤니티와 함께 즐기며 도전한다.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열렬히 환호하고 즐겼습니다.
그런데 개발자가 구현해준 그 목표와 도전 대상이라는 것이 점점 뒤틀리기 시작했습니다. 컨텐츠 소비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는지 단순한 숫자 장난으로 그 목표들을 상향시키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플레이어로서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그런 목표들과 확률을 설정해 주었습니다.
하루 너댓시간의 노력으로 이 목표에 도달하기란 만원어치의 로또가 1등 당첨 되기를 바라는 그 확률과 비슷해 보입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로 달려가며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다면 상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조차도 너무 반복적인, 변화없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현실상의 재화를 사용해 확률을 높히고 시간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시작했는진 모르겠습니다. 가장 앞서나가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게이머가 시작했겠지요.
이때부터는 더이상 게임내 커뮤니티, 목표에 도전하는 과정을 즐길 수 없게 되었습니다. 현금은 투자되었고 최고의 효율로 최고의 결과만을 뽑아내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익이 되는것 아니면 시간낭비인것, 두가지로 극명하게 갈리기 시작했고 가상공간의 친구와 동료들도 잃었습니다.
게임내에서의 모든것들이 점점 현금으로 환산되어 그 가치를 측정받기 시작했고 결국 현실과 다를바와 없는 게임 세계가 펼쳐졌습니다. 아니 가상공간이었기에 현실에서는 할 수 없었던 가혹한 일들이 일어났고 게임내 시스템은 그들을 제약할 수 없었습니다.
현금의 투자로 앞서나가는 소수의 게이머들의 이런 이익 제일주의는 게임내 커뮤니티에 소리 소문없이 스며들었고 판타지와 Role Play는 잊혀졌습니다.
잘못된 기획이 유저들의 현금을 움직였고 게임=현금 공식을 체험한 유저는 같은 기획의 게임을 바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게임내 기획과 패치가 자신의 이익을 해하는 것이라면 무조건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됩니다. 게임성? 이야기? 밸런스? 당장 자산 가치가 줄어드는데 어떤 설득이 먹히리요.
최초 잘못되었던 기획과 그와 유사하게 생겨나는 게임 기획들을 전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도박으로 패가망신했다가 새출발한 사람 카지노 커피ㅤㅅㅛㅍ으로 불러내서 월급봉투 쥐어주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MMORPG를 개발할 수 없다면 차라리 다른 장르의 게임으로 눈을 돌리십시오. 작업장이라는 곳을 본적이 있으십니까? 게임방 구석에 쳐박혀 사람의 생활이라는 것을 포기하고 모니터와 마우스 클릭만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으십니까? 밥을 못먹어서 손이 벌벌 떨리는데도 모니터 앞에서 떨어지지 않는 사람들을 보셨습니까? 씻지도 않고 자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싸지도 않으며 모니터 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셨습니까? 오늘의 마우스 클릭이 내일의 끼니를 제공하고 혹시나 생길지 모를 대박을 꿈꾸며 모니터 안에 펼쳐지는 가상사회에 자신의 몸와 영혼을 주어버린 사람들을 보신 겁니까?
그런 유저들이 당신의 게임으로 오시길 바라는 겁니까?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 올려진 자신의 게임의 이름을 보며 기뻐하신겁니까?
마약중독자에게 마약을 파는 마약상인과 다를바가 무어란 말입니까
현금 거래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저도 인정합니다. 수요가 있고 공급이 있으면 당연한 일. 하지만 그 수요라는 것이 왜 생기게 되었는지, 왜 과정을 즐기지 못하고 결과를 돈으로 사려고 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단지 성질이 급하고 남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서 일까요?
돈으로 결과를 거머쥔 유저가 게임내 커뮤니티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익과 효율을 중요시하고 나눔과 협동은 멀어집니다. 아직까지는 과정을 즐기고 있던 유저들은 결과를 사 버리는 유저들의 이런 분위기에 쉽게 전염됩니다.
이 전염병을 줄이지 못하면 결국 이야기와 판타지는 사라지고 게임은 게임이 아니게 되어버리고 '경졔활동의 또다른 장'이 생겨납니다.
불운했던건지 게임에 삶과 영혼을 빼앗긴 지인들을 몇 명 접했었습니다. 현금 거래로 생계를 유지할수 없었다면 그들이 그렇게까지 되었을까 안타까워 하면서 저 또한 게이머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 또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으로서 이상과 현실에 큰 격차가 있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이 사회을 만들어가는 일원의 입장으로 게이머나 개발자 여러분 같이 고민해 주셨으면 합니다.
- 포인트
- 255
- T-Coin
- 0
베스트 댓글
접어둔 댓글 1페이지
-
에러 BEST 11.12.19 10:39 삭제 공감5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