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누만은 쓰러졌지만, 여전히 워터포드에는 몬스터들의 침공이 끊이지 않았다. 워터포드군은 몬스터 침공의 진짜 배후를 찾기 위해서 당신을 매혹의 숲으로 파견한다. /디스이즈게임 버징가
▲ 긍정적인 미니아 언니.
마을 외곽 정찰을 담당하는 여군 미니아의 말에 따르면 최근 매혹의 숲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가 자주 출몰한다고 한다. 이에 워터포드군은 수상한 남자의 조사에 당신을 파견하기로 한다.
매혹의 숲에서 잠복하기를 수 시간, 드디어 기괴한 외형의 판금 갑옷을 걸친 푸른 장발의 남자가 등장했다. 그가 서릿발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비켜라"라고 말하자 숲의 몬스터들이 겁에 질려 달아났다. 그는 숲의 드라이어드 여왕과 접선을 하러 온 듯했다.
그가 지나온 길에서 뭔가 반짝거리는 것이 눈에 띄었다. 알 수 없는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펜던트였다. 당신은 이것이 그의 정체에 가르쳐줄 것 같아 호주머니에 챙겨 넣고 마을로 돌아갔다.
▲ 악당은 꼭 칠칠치 못하게 자신을 가리키는 단서를 항상 흘리고 다닌다.
당신은 마을에서 문양에 대해 수소문했다. 그리고 마침내 마을 상점 2층 테라스에서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는 레이븐을 통해 그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펜던트의 문양은 과거 템페레 대륙에 있는 강대국 중 하나로 템페라 왕국이 등장하기 전에 대륙을 통일할 수도 있었던 강대국, 론다트의 문장이었다.
론다트는 템페라와 전쟁을 치렀고 최후의 전투에서 론다트의 왕자 네페르는 템페라의 왕 클라우스에게 패주했다고 한다. 그 후 론다트 국왕이 항복서약서에 조인하면서 전쟁은 끝이 났다.
▲ 햇볕 잘 드는 곳에서 시간이나 축내는 주제에 별걸 다 알고 있는 레이븐.
이 소식을 들은 갈레노스는 그 문양이 론다트 왕가와 관련돼 있다는 것에 매우 놀라는 기색이었다. 그리고 그 수상한 남자가 이번에는 망자의 사원에 출현했다고 해서 마스터 알렉스와 합류해서 그를 추적하라고 지시했다.
지금까지 마을에 일어났던 모든 일이 하누만 등을 위시한 몬스터들의 소행이라고 판단했던 워터포드군은 이것이 인간의 소행이라는 데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마스터 알렉스를 포함해 모든 트레이너가 출동해서 그를 저지하기로 한다.
▲ 전 워터포드군이 수상한 남자를 뒤따라 망자의 사원에 집결했다.
워터포드군은 망자의 숲 앞에 집결했다. 그리고 사원 주위에 포위망을 구축하는 한편, 내부 정찰 임무를 당신과 포츠에게 맡긴다.
당신이 사원 입구에 도착해서야 겨우 뒤따라온 포츠는 라리사가 특별히 각성의 힘을 줬다며 이전보다 더욱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이었다. 이것이 여자친구 버프인가?
망자의 사원이라는 지명처럼 사원 내부는 온통 죽은 자들의 유골로 가득 찼다. 게다가 그들은 포츠와 당신이 지나가는 족족 살아나서 공격해왔다. 수많은 해골을 쓰러뜨리고 사원의 가장 깊숙한 곳에 도착하자 그곳에서는 수상한 남자와 왕좌에 앉아있는 리치(Lich)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 이것은 설마 넬쥬르와 아서스의 오마주?
리치는 수상한 남자를 네페르라고 불렀다. 지금까지 뒤에서 몬스터들을 조종하며 워터포드를 괴롭힌 것으로 추정되는 그의 정체는 템페라 왕국과의 전쟁해서 패하고 자취를 감춘 망국 론다트의 왕자, 네페르였다.
네페르는 리치에게 자신의 휘하에 들어올 것을 권유했지만, 그는 자신은 다누스 왕국의 왕, 페자르로 어떤 이에게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네페르를 공격했다. 하지만 네페르는 압도적인 힘으로 손쉽게 페자르를 제압했다.
그리고 네페르는 사원 구석에 숨어있던 당신과 포츠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이 곧바로 공격해왔다. 자신들만으로는 그를 쓰러뜨릴 수 없다고 판단한 당신과 포츠는 퇴각을 결정한다.
▲ 아니, 처음부터 숨어있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 그렇게 말할 것이지!
▲ '난 한 놈만 패' 정신이 투철한 네페르에게 자신의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포츠는 차라리 퇴로를 뚫기로 한다.
당신이 네페르의 시선을 끄는 사이 포츠가 입구를 파괴해서 퇴로를 만들었고 네페르는 부하 드라크를 소환해서 추격을 명한다. 자신들의 왕이 쓰러진 것에 망자들이 분노하며 달려들었지만, 손짓 한 번에 뼛조각이 뼛가루로 변할 뿐이었다.
당신과 포츠는 온 힘을 다해 입구로 뛰기 시작했다. 길목에 잠들어있던 망자들이 다시 일어나서 드라크에게 대항해봤지만, 그저 도망칠 잠깐의 시간만 벌어줄 뿐 그에게 아무런 상처를 입히지 못했다.
사원 밖으로 통하는 길이 단단하게 잠겨 있었고 어느새 드라크가 당신과 포츠의 등 뒤까지 바싹 추격해 왔다. 포츠는 라리사가 부여한 힘으로 잠시 시간을 버는 동안 문을 파괴하고 이곳을 빠져나가 마스터알렉스에게 알리라며 드라크에게 뛰어들었다.
▲ 뼛조각이 일어나 봤자 뼛가루가 될 뿐.
▲ 오랜만에 예쁜 짓 하는 포츠. 하지만 여자친구 버프를 자랑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
포츠가 그를 상대하는 동안 당신은 온 힘을 다해서 문을 파괴했다. 그리고 사원을 빠져나가 아군에게 소식을 알리는 순간 드라크가 등장했다. 그리고 그의 거대한 클로우(Claw)에는 포츠의 몸이 꽂혀 있었다. 당신이 탈출할 시간을 버는 사이 놈에게 당해버린 것이다.
그리고 사원 밖에 군대가 포위한 것을 보고 불리하다고 판단했는지 포츠를 당신 쪽으로 던져버리고는 연막을 이용해 도주를 선택했다. 포츠가 당한 것에 분노한 마스터 알렉스와 트레이너들은 즉시 추격에 나섰다.
▲ 출혈 Lv. 9999가 30초 동안 걸려 있는 포츠.
▲ 상황이 불리함을 깨달았는지 포츠의 몸을 던져서 시선을 끈다.
▲ 워터포드 전군이 추격에 나서고 라리사는 남는다.
샤먼 트레이너이자 포츠의 여자친구로 의심됐던(?) 라리사만 홀로 남아 포츠를 치료해봤지만, 상처가 너무 심해서 정령의 힘으로도 그를 되살릴 수 없었다.
포츠는 자신의 힘이 좀 더 강하지 못해서 존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며 자책하는 한편, 자신과 존을 대신해서 당신이 워터포드와 블렌헤임에 평화를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존이 자신을 용서해주기를 바라며 마지막까지 죄책감에 시달린 채로 눈을 감았다.
▲ 이렇게 블렌헤임 최고의 건방이 쓰러졌다.
포츠를 살해한 클로우맨 드라크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잊혀진 망국 다누스의 국왕, 페자르와 백성들의 혼령은 왜 망자의 사원에 머물러 있을까?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