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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에 떠나보내는 아쉬움, 허스키 익스프레스

게릴라 테스트 종료 후기

<허스키 익스프레스>의 게릴라 테스트가 4월 26일 일요일 오후 9시를 기해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허스키 익스프레스>는 지금껏 그 누구도 시도하려 하지 않았던 새로운 소재, 개썰매를 전면에 내세워 출시 전부터 팬들의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본 기사에서는 게릴라 테스트 둘째날 필자가 본격적인 플레이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소감들을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에젤라인 


 

 

<허스키 익스프레스>첫째 날의 플레이 체험기에서 필자는 이 게임을 처음 플레이 하면서 느낄 수 있었던 느낌이나 전체적인 이미지를 주로 이야기했었다. 플레이 경험이 그다지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게임성을 논하기란 부담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초보 딱지는 뗐다!

 

하지만 이제 게릴라 테스트의 두번째 날을 보내면서 필자도 어느 정도 <허스키 익스프레스>의 숙련자라고 할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 그래서 오늘은 <허스키 익스프레스>를 구성하고 있는 어느 정도 구체적인 요소를 다루기로 했다.

 

 

 

현재 무역 컨텐츠의 완성도는 상당히 높다. <허스키 익스프레스>는 다난 지역에 흩어져 있는 7개의 캠프를 중심으로 게임이 진행되는데, 각각의 캠프는 독특한 특산물들을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다. 캠프의 특산물은 플레이어가 교역소에서 구입해 다른 마을로 운송하고 이윤을 남겨 재판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교역에서는 반드시 이익만 나는 것은 아니며, 팔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마을들도 존재했다. 따라서 교역소에서 제공하는 캠프별 시세정보를 확실히 숙지해 두지 않으면 나중에 손해를 볼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 바보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문제는 <허스키 익스프레스>에서 한 번에 옮길 수 있는 물품의 수가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게임 초기의 교역은 시세차익에 의한 이윤이 매우 적기 때문에 라디에이터 충전료와 개들의 사료가격 등으로 대부분 상쇄되므로, 교역과 퀘스트를 병행하다가 한번 꼬이기라도 하면 손해를 보는 것은 순식간이다.

 

이때, 플레이어가 감별하기 특성을 지닌 썰매개를 보유하고 있다면 교역소에서 약간의 체력을 소모해 특산품의 등급을 파악하여 물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교역소의 아이템은 혼자만이 구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입이 늦어지면 언제든 타인에게 빼앗길 위험성이 존재한다. 경쟁의 개념이 성립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교역 컨텐츠는 손익을 맞추기가 상당히 어렵고 마을간 이동을 단조로이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짧은 게릴라 테스트에서 느긋하게 즐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퀘스트 아이템중에도 채집 형태로 구하는 물품이 많다.

 

그래서 대부분의 유저들은 무역보다 다른 쪽의 경제활동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역과 함께 <허스키 익스프레스>의 경제를 책임지는 양대 산맥인 채집활동이 그것이다.

 

현재 <허스키 익스프레스>의 채집활동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흑석 광맥에서 열심히 채광작업을 하는 것이고, 하나는 캠프간 이동로에 드러나 있는 지맥에서 화석 아이템을 수집하는 것이다.

 

흑석 광맥에서 얻을 수 있는 보석류 아이템들.

지금으로선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러나 화석은 드랍 지역이 광범위하고 물량도 많지 않기에 정보가 부족해 그다지 플레이어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대신 채취가 쉽고 처분에도 큰 동선이 필요없는 흑석 채굴장은 많은 유저들에 의해 발붙일 틈이 없을 정도의 호황을 이뤘다. 흑석을 캐다 보면 적은 확률로 수만 골드의 가치를 지닌 보석을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이 유저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였다.

 

게임상에서 썰매견이나 외투를 바꾸기 위해서는 상당히 큰 액수가 들어가기 때문에, 이틀밖에 안 되는 테스트 기간 중 그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는 사실상 채광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한계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이틀이라는 제약 속에서 엄청나게 비싼 개와 사치품들을 구입하려면...

 

 

 

<허스키 익스프레스>의 첫 번째 베타테스트 중에도 나왔던 이야기지만, 아직 게임 내에 유저들이 즐길 컨텐츠가 많지 않다는 것은 문제였다.

 

특히 필드의 이동방식이 너무 단순하다는 것이 아쉬웠다. 분명 개썰매를 통한 여행을 주제로 삼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버전에서는 개썰매의 세부 운용이나 썰매개의 대열 배치 등이 그리 중요한 요소로 다가오지 못 했다.

 

현재 개썰매 운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크레바스 점프가 거의 유일한데, 그 이외에도 개들의 새로운 특기와 그 특기를 살릴 수 있는 구간을 다양하게 배치하여 더욱 전략적인 필드 이동이 가능했다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

 

조작이 너무 간단한 것도 때로는 단점이 될 수 있다

 

아직 썰매개의 교배나 육성, 썰매의 업그레이드 등의 많은 부분도 적용되지 않은 상태라 <허스키 익스프레스>의 진정한 참맛을 맛보지 못했다는 점도 아쉬웠다. 다음 버전의 게릴라 테스트가 시작된다면 그때는 꼭 이러한 컨텐츠들을 완성된 상태로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

 

현재는 교배나 육성 대신 능력치 좋은 견공들을 '구입'할 수 있을 뿐이다

 

 

 

시간이 허락되었다면 좀더 깊은 체험을 해 볼 수 있었으련만, 이틀이라는 시간은 안타깝게도 너무나 짧았다.

 

비록 짧긴 했지만 이틀이라는 시간에 걸쳐 진행한 <허스키 익스프레스>는 수많은 온라인 게임들이 답습하고 있는 사냥과 전투와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그와 반대로, 충직한 자신의 개들과 협동하고 교감하며 세계를 느끼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이었다.

 

게임 자체가 상당히 감성적인 코드들로 구성되어 기존 게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성 유저들의 높은 선호가 있을 듯한 느낌이었다. 아름다운 게임, <허스키 익스프레스>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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