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P 시스템이 있는 게임이라면 PK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죽고 죽이는 시스템인 만큼 감정이 상할 때도 있고, 큰 싸움으로 번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테라>의 필드 PK 시스템은 일방적인 PK 선언으로 진행돼 유저 간의 대립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PK를 선호하는 유저들은 PK가 하나의 콘텐츠기 때문에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일부 유저들은 일방적인 PK는 비매너 행위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필드 PK는 정당한 것일까? 아니면, 비매너 행위일까?
■ PK는 정당한 콘텐츠다!
PK가 정당하다는 유저들의 주장은 <테라>의 필드 PK 특성상 일방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당연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PvP 콘텐츠가 약육강식의 논리를 따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강한 유저가 필드 네임드를 차지하는 것처럼 컨트롤 능력과 레벨이 높다면 PK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다라는 의견이다.
일부 유저들은 PK를 즐기는 유저들끼리 시간과 장소를 정해 전투를 하라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PK를 선호하는 유저끼리만 즐긴다면 결투나 전장 콘텐츠와 차이가 없다고 한다. 다른 PvP 콘텐츠와 달리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PK에 제약이 있어선 안 된다는 의견이다.
▲ 필드 PK는 하나의 콘텐츠로 자요롭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게임 내에서 PK를 선호하는 유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유저들은 즐기라고 만들어 놓은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 뿐인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이야기 했다. 때론, 현실적인 문제까지 거론돼 답답하다고 전하고 있다. 순귀 > 왜 PK를 하게 되셨나요? 창 모 유저 > <테라>가 전쟁 게임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만레벨 달성하고 PK를 하게 됐어요. 전장 같은 경우는 입장 제한도 있고 어뷰저들 만나면 재밌지 않으니까요. 순귀 > 저레벨 유저를 PK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요? K 모 유저 > 전혀 그렇지 않죠. 저도 저레벨 때는 많이 당했는 걸요. 레벨 높은 유저한테 몇번 당하다 보면 오기가 생겨서라도 더 열심히 하게 되잖아요. PK를 하는 사람이 어떻게 보면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거죠. 순귀 >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보면 PK 피해에 대한 글들이 많은데... 디 모 유저 > 그렇게 글 올리는 유저들이 이상한거에요. 그런 분들 보면 대부분 똑같이 다른 유저들 PK하고 다녀요. 자기가 죽이면 당연한거고, 죽으면 피해 봤다고 하는 거죠. 간혹, 독하게 자리 잡고 PK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분들은 좀 심하긴 해요. 순귀 > 때론 법적 문제까지 거론된다던데요? 항 모 유저 > 폭행죄라던가 도덕성까지 꺼내면서 화를 내는 분들이 있어요. 게임을 하면서 죽을 수도 있는 건데 현실과 연관을 짓는 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거죠. 그런 분들은 유저가 아니라 몬스터한테 죽으면 개발사를 고소하는 건가요?
PK를 선호하는 유저들의 의견은 즐기기 위한 게임에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PvP 콘텐츠를 즐기면서 죽거나 죽이는 것은 당연함에도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너무 억울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이런 부분이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전하고 있다.
■ 일방적인 PK는 비매너 행위일 뿐이다!
기본적인 매너를 지켜야 한다는 유저들의 주장은 그 반대다. 아무리 PK 시스템이 정당한 콘텐츠라고 해도 일방적인 PK는 잘못됐다는 것이다. PK를 선호하지 않는 유저들 중 일부는 만레벨을 달성하지 못 했거나 장비를 맞추지 못한 유저들이다.
이런 유저들을 대상으로 행해진 무분별한 PK는 단순한 비매너 행위라고 한다. PK를 당하는 유저 입장에선 만레벨을 달성한 유저가 저레벨 유저의 레벨업을 방해하는 걸로 보인다는 것이다. 적어도 사냥 중이거나 휴식 중인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PK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 잠시만 한 눈 팔아도 이런 광경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게임 내에서 일방적인 PK를 반대하는 유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무분별한 PK에 대해 반감을 가진 유저들 중 대다수가 만레벨 유저에게 일방적인 PK를 당해 죽어본 경험이 있었다. 몬스터를 사냥 중이거나 휴식 중에 PK를 당한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순귀 > 어떻게 PK를 당하셨나요? 터 모 유저 > 사냥하다가 컨디션을 채우려고 모닥불 옆에서 서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PK 선언 공지가 뜨더라구요. 그때까진 설마 설마 했는데 갑자기 무사가 공격해서 아무것도 못하다가 회색 화면을 보게 됐죠. 순귀 > PK 공지가 뜨면 도망가거나 싸우면 되지 않나요? 준 모 유저 > 대부분 필드 PK를 하는 유저들은 자기보다 약하다고 생각하는 유저만 공격해요. 그러다보니 도망치기도 힘들고 앗 하는 사이에 죽어버리죠. 순귀 > 갑자기 PK를 당하면 기분 나쁘겠어요. 오 모 유저 > 기분 나쁜 정도가 아니죠. 정말 마음 같아서는 찾아가서 PK하고 싶은데 레벨이 높으니 어떻게 하지도 못해요. 그냥 게시판에 억울하게 PK 당했다고 글을 남기는 것 밖에 할 수가 없죠. 순귀 > 심한 경우에는 문의를 하면 되지 않나요? 월 모 유저 > 문의를 해도 이렇다 할 대답을 얻을 수 없어요. 한 곳에서 10번 넘게 죽어서 문의를 해봤지만, 캐릭터 간 분쟁이기 때문에 처리를 해줄 수가 없다고만 해요. 복수하고 싶으면 여럿이서 몰려가 함께 공격하는 수 밖에 없죠.
일방적인 PK를 반대하는 유저들은 명분이 없다면 학살일 뿐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같은 조건에서 전투를 벌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보다 약한 상대를 일방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PK가 늘어나면서 서버를 이전하는 유저들까지 생긴다고 전하고 있다.
■ 끊이지 않는 논쟁의 끝은 존재하는가?
다른 게임의 경우에는 PK 시 패널티를 받아 어느 정도 선에서 논쟁이 종료 될 계기가 생긴다. 하지만, <테라>의 PK 시스템에는 패널티가 존재하지 않아 논쟁의 끝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PK가 자유로운 만큼 그 파급력에 대한 위화감이 적어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모 게임을 예를 들면, 다른 유저를 죽이면 카오가 되고 사망 시 장비 아이템을 드롭하는 패널티를 받기도 한다. 이런 패널티를 가지고 있는 경우, 어렵게 획득한 장비 아이템의 손실을 막기 위해서라도 무분별한 PK가 조금은 완화될 수 있는 장치가 된다. 물론, 이 패널티를 악용해 PK를 유도한 후, 다시 PK를 해 큰 피해를 입히는 행위 또한 빈번히 이뤄지기에, 이 방법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양날의 검과 같은 PK 시스템에 대해 <테라>도 무분별한 PK를 조절할 수 있는 어떤 보완책이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그 방법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모든 유저가 만족할 수 있는 보완책이 등장한다면, 얼굴 붉히는 일 없이 PvP 콘텐츠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