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온라인>(이하 DBO)의 첫 대규모 업데이트인 ‘프리더의 습격’이 5월 23일에 있었습니다. 이는 그간 유저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쏙 들어가게 할 만한 업데이트입니다. 양적인 측면에서 기존의 업데이트와는 차원이 다른 풍족한 내용을 자랑하고, 동시에 컴백 이벤트를 진행하여 유저확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엿보았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객원필자 이상환
첫 대규모 업데이트인 프리더의 습격을 통해서 드래곤볼 온라인은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최고레벨의 확장과 이에 발맞춰 신규 스킬 및 퀘스트가 추가되었고, 새로운 곳인 머쉬룸 록스 남부와 겁나도 지역이 나왔습니다.
신규 지역은 퀘스트가 500여 개나 생겨 퀘스트만으로도 충분히 레벨을 올릴 수 있게 되었고, 추가된 얼티밋 던전은 많은 유저들이 공략에 나설 만큼 인기 있었습니다. 이전에 말이 많았던 오류들을 대부분 해결했으며, 유저편의성이 한층 보강되었습니다.
특히 반복 퀘스트의 등장으로 퀘스트가 부족해 사냥으로 부족한 경험치를 채우던 유저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또, 업데이트와 함께 마련된 컴백 이벤트들도 그동안 접속이 뜸했던 유저들에겐 희소식이었습니다. 5월 1일부터 접속이 없었던 유저나 신규 유저들은 총 7종의 다양한 아이템 혜택을 받아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업데이트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로 떠나간 유저들을 잡겠다는 의지가 확연하다.
하지만, 많은 부분이 바뀐 만큼 문제점도 있습니다. 스킬 밸런스 조절 패치로 직업 간 밸런스가 무너졌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 랭크 배틀이나 천하제일 무도회 같은 PVP콘텐츠에서 특정 직업에 유리한 싸움이 전개되기도 하고, 파티 플레이시에 소외 직업이 나오는 문제도 생겼습니다.
특히 힐러 직업의 회복 스킬 하향은 큰 문제였습니다. 파티 플레이에 지장이 생겨 DBO의 핵심 콘텐츠라 할 수 있는 타임머신 퀘스트의 난이도가 크게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보스 몬스터의 상태 이상 면역도 난이도 상승의 원인입니다.
채널이 포화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타임머신 퀘스트를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이 때문에 유저들은 그동안 레벨 업과 아이템 획득을 위해 이용했던 타임머신 퀘스트를 버리고, 반복 퀘스트 쪽으로 몰렸습니다.
반복 퀘스트는 종류도 다양한데다, 보상 경험치도 좋아서 그냥 몬스터를 사냥할 때보다 높은 효율을 낼 수 있습니다. 의뢰서를 구입하는 것만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반복 퀘스트에 매달려 금세 최고레벨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50레벨에서 3일만에 최고 레벨(55레벨)을 달성한 유저도 있다.
하지만, 유저들의 빠른 성장으로 발생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반복 퀘스트의 고 효율성 때문에 다른 콘텐츠 들이 빛을 보지 못하게 됐습니다. 타임머신 퀘스트라는 핵심 콘텐츠를 즐기지 않고 반복 퀘스트를 이용해 빠른 성장만 하다 보니 정작 DBO라는 게임을 만끽하지 못해 재미가 떨어지는 단점도 생겼습니다.
얼마 전 공식 홈페이지에 직업 간 스킬 밸런스를 재조정 하겠다는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업데이트 이후 스킬 밸런스에 대한 유저들의 건의와 불만이 많았던 만큼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의지가 보였습니다.
특히 힐러 직업인 덴덴도사의 회복 스킬을 재 상향하겠다고 한만큼 타임머신 퀘스트를 이용하는 유저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반복 퀘스트의 보상도 적절히 조절해 레벨 업을 하기 위해 사냥할 때 부족한 경험치를 보충해 주는 정도로 개선해 빠른 성장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번 업데이트는 유저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의 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족한 컨텐츠를 추가해 유저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했지만, 스킬 밸런스 패치 때문에 반대로 핵심 콘텐츠를 잃어버렸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스킬 밸런스가 재조정되어 모든 유저가 자신의 직업에 애착을 두고 플레이 하는 날이 돌아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