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에 이어 올해 지스타에서도 선정적인 부스 도우미의 모습이 사라질 전망이다.
지스타 주관사인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최근 ‘지스타 2009 참가업체 매뉴얼’을 공개하고 행사장 도우미 등 참가업체의 ‘운영인력 복장규정’을 세부적으로 제시했다.
■ 노출규정 3회 이상 어길 경우 전원차단
이 매뉴얼에 따르면 지스타에 참여하는 부스 도우미와 캐릭터 모델은 선정적인 의상이나 미풍양속을 해칠 수 있는 복장을 입을 수 없다.
구체적으로 전시장 도우미는 비키니 및 속옷 형태의 의상 착용이 금지되며, 하의 착용시 반드시 골반 위로 입어야만 한다. 골반 위로 입었다고 하더라도 골반라인 바로 아래에서의 옆트임이 금지된다.
상의도 마찬가지. 매뉴얼에 따르면 도우미들은 상의 뒷부분의 의상 파임 정도가 상체 전체의 3분의 2를 넘어서는 안 된다.
이와 같은 복장 규정을 어기면 주최측은 처음에 구두경고를 하고, 3회 이상 적발될 경우 해당 부스 전체의 전원공급을 차단하는 등의 강력한 규제에 들어간다. 매뉴얼에는 때에 따라서는 해당 부스를 퇴거 처리할 수도 있다고 나와 있다.
도우미 뿐만 아니라 18세 이상의 성인물에 대한 제한도 엄격하게 진행된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전시할 경우 해당 업체는 반드시 부스출입 통제인원을 상주시켜야 하며, 부스 내부의 콘텐츠가 부스 외부의 관람객들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벽면을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지스타 주최측이 이처럼 강한 조치를 들고 나온 것은 행사장 도우미의 과도한 노출이 도마 위에 오르며 ‘걸스타’라고 불렸던 오명을 씻어 내기 위해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정우용 부장은 “이번 복장 관련 매뉴얼은 이미 지난 해에 만들어서 2008년 지스타부터 적용하던 규정이다. ‘걸스타’라고 불리는 등 좋지 않은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다소 애매한 복장규정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정우용 부장은 “업체가 판단해서 부스 도우미의 복장을 결정하면 된다. 참가업체들이 상식적인 수준에서 판단하면 되기 때문에 과도한 규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지스타에 참가하는 게임업체들도 이와 같은 복장 규정 매뉴얼에 수긍하는 분위기다.
NHN의 경우 올해 지스타에서는 레이싱 모델을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자마루> 등 교육용 게임을 같이 전시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부스를 구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게임즈, 넥슨도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이벤트나 쇼 중심의 볼거리를 최대한 줄이고, 게임 시연대 중심으로 부스를 꾸미기로 했다. ‘눈요깃거리’ 중심에서 ‘즐길거리’ 중심으로 콘셉트를 바꿔 나가겠다는 것이다.
게임산업협회 장현영 실장은 “지스타 주최측의 의도를 게임업체들이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부스 도우미의 복장 규정에 대해 불만사항이 제기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지스타 2009는 경기도 일산의 킨텍스(KINTEX)가 아닌 부산 벡스코(BEXCO)에서 11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 동안 열린다. 올해는 블리자드와 엠게임이 처음으로 참가하며 NHN, 넥슨,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CJ인터넷,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퍼블리셔들도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