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블리즈컨 2013’에서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3: 영혼을 거두는 자>에 대한 새 정보와 영상을 선보였다.
이번 발표에서 레벨이나 게임 클리어 여부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맵을 오가며 몬스터를 쓰러트리고 더 좋은 아이템을 얻는 데 초점을 맞춘 ‘모험’ 모드가 소개됐다. 이외에도 사실적으로 바뀐 몬스터와 확장팩 최후의 무대인 팬더모니엄이 공개됐다.
디스이즈게임은 발표가 끝난 후 <디아블로 3: 영혼을 거두는 자>의 조슈아 모스키에라 게임디렉터와 크리스찬 라이트너 아트디렉터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애너하임(미국)=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왼쪽부터 블리자드 조슈아 모스키에라 게임디렉터, 크리스찬 라이트너.
베타테스터 페이지가 <영혼을 거두는 자>로 바뀌었다. 테스트를 따로 하겠다는 생각인가?
크리스찬 라이트너: 계획은 있다. 일정은 아직 말하기에 이른 듯하다.
공식적으로 확장팩은 언제 나오나?
조슈아 모스키에라: 일단 아래 체험존에 있다. 베타테스트는… 조만간 하지 않을까?(웃음) 다음 주 지스타2013을 통해 <영혼을 거두는 자>를 아시아에서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확장팩에서 추가되는 새 직업이 성전사 하나다. <디아블로 2> 확장팩에서는 새로운 직업을 2개 추가했었는데, 하나만 나오면 너무 그 직업이 몰리지 않을까?
조슈아: 추가되는 캐릭터는 하나지만 최고 레벨이 70으로 늘어나면서 다른 캐릭터들도 강화되고 새로운 능력들을 배우기 때문에 하나의 직업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디아블로 2> 팔라딘의 스킬은 대부분 <디아블로 3> 수도사가 사용한다. 성전사의 전투 방식은 어떻게 되나?
조슈아: <디아블로 3> 수도사가 <디아블로 2> 팔라딘의 영향을 많이 받긴 했지만, 성전사 또한 팔라딘의 분위기를 가지도록 노력했다. ‘기사’라는 느낌에 맞춰 큰 방패와 철퇴를 휘두르고 ‘축복받은 망치’라는 스킬을 사용한다. <디아블로 2>를 즐겼던 유저라면 ‘해머딘’(해머를 주로 사용하는 팔라딘)이 주로 쓰던 기술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성전사 플레이 영상을 보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성기사를 닮은 기술도 보인다.
크리스찬: 아니다. 서유럽적이고 중세적인, 각진, 이런 키워드로 성전사를 만들어 보려 노력했다. 게임에서 중거리 공격 캐릭터라는 이미지를 내기 위해 노력했고, 전투 기계의 현신이랄까, 방어구도 각지게 만들려고 했다. 이와 반대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성기사는 둥글둥글한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조슈아: 추가적으로 말하자면 <WoW>의 성기사가 오히려 <디아블로 2>의 팔라딘에서 영향을 받은 건 아닐까 생각한다.
최고 레벨이 70으로 오른다. 무엇이 달라지는가?
조슈아: 레벨은 70까지지만 이후에 정복자 레벨이 있다. 정복자 레벨은 이번 확장팩에서 무한히 올라가기 때문에 여기에 의미를 두길 바란다.
디아블로가 다시 등장한다. 레아의 부활로 생각해도 되나? 만약 그게 아니라면 이번 디아블로는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디자인을 했나?
조슈아: 스포일러다.(웃음) <영혼을 거두는 자>의 중점은 말티엘과 티리엘, 검은 영혼석, 그리고 성역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다.
크리스찬: 오리지널에서는 레아가 디아블로의 형태를 갖추기 위해 디아블로가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여성형 디아블로가 생겨났다. 전작의 디아블로와 차이를 두고 싶었지만 더 크게 만들기엔 이미 충분히 커서 역 발상으로 작게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여성형 디아블로가 나오게 됐다.
바알과 메피스토가 다시 나온다. 그 이유는?
조슈아: 바알과 메피스토가 다시 등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많다. 기본적으로 검은 영혼석 안에 들어 있으니 등장하는 것이기는 하다.
블리자드 게임의 전통인데… 이번에는 누가 타락하는가?
크리스찬: 아마… 있을 수도? 스포일러?(웃음)
조슈아: 굳이 꼽자면 말티엘의 타락이 있다. 지혜의 대천사이자 앙기리스 의회 일원에서 죽음의 천사가 되면서 악마의 피를 일부 가진 인간까지 쓸어버리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5막을 플레이하려면 노멀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가?
조슈아: 60레벨부터 70레벨까지 올릴 때 노멀, 나이트메어를 굳이 다시 할 필요는 없다. 이전 시스템인 괴물레벨과 마찬가지로 일반, 어려움, 고문 등만 설정해서 5막을 플레이할 수 있다.
이후의 확장팩도 예고돼 있나?
조슈아: 스포일러는 안 된다.
경매장은 없어지는데 사람들끼리 거래가 없어질 건 아니다. 이를 용이하게 할 시스템 등은 생각한 게 없나?
조슈아: 경매장 폐쇄로 사람들 간의 교환이 활성화되겠지만 교환 과정이 쉬우면 경매장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경매장은 없지만 다른 유저에게 좋은 아이템을 주면 결국 게임을 해서 아이템을 얻는 것보다 적은 만족감을 얻는 방식이다. 전투를 통해 전리품으로 아이템을 얻고 거기서 재미를 느끼는 것을 중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지금까지 얻은 아이템은 확장팩에서 쓸모가 없게 되나?
조슈아: 쓸 곳이 있을 것이다. 게임 안에 점술사가 나오는데, 그의 능력 중 하나가 자신이 갖고 있는 아이템의 능력치를 조절하는 것이다. 이 때 전설급 아이템이 필요하다. 이처럼 오리지널 때 아이템이 전투에도 쓰겠지만 그 외의 방식으로도 활용될 것이다.
개발자로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 나왔으면 하는 <디아블로> 캐릭터가 있다면?
조슈아: 다 나왔으면 좋겠다.(웃음)
크리스찬: 게임과 확장팩이 발전하면서 디아블로 등의 캐릭터가 다른 게임에서 나오는 걸 보며 기뻐하고 있다. 개막식 영상도 이미 본 건데 여전히 기뻤다. 같은 세계관이 아닌 캐릭터들이 한데 모인다는 것에 대해 크게 기대하는 중이다.
PvP는 어떻게 할 건가? 2편의 귀처럼 뭔가 기념이 될 부분을 줄 수 있나?
조슈아: 아직까지는 PvP에 대해 결정된 게 없다. 내부적으로는 많이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확장팩에서 핵심적인 콘텐츠들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오리지널에서는 보스전이 아예 독립적이라 예상 외의 상황도 벌어지지 않고 좀 심심했다. 바뀌는 부분이라도 있나?
크리스찬: 네팔렘의 차원균열 기능이 추가된다. 여기서는 1막, 2막과 무관하게 무작위로 생성된 맵에서 무작위로 나오는 적과 싸운다. 보스도 나온다. 2막에서 나온 오아시스가 붉은 빛을 보인다거나 2막과 3막 몬스터가 같이 나올 수도 있다.
한국 매체와의 인터뷰 자리인데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이왕이면 공개되지 않은 걸로 이야기 하나쯤 해달라. <디아블로 3>는 출시 초기에 서버 문제로 많이 고생했다. 이번에는 안 그럴 거라고 확신하나?
조슈아: 해머딘의 귀환이 있지 않나, 여기서 처음 말하는 정보다. 서버 문제는 많은 걸 배웠고 답습하지 않도록 2.0 패치를 사전에 진행해 출시 당일에 곧바로 <영혼을 거두는 자>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건달인 린던의 형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스토리가 나오고, 기사단원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선보이게 될지도 기대해 달라. 모든 스토리가 다 밝고 유쾌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