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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롱 (김승현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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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히는 제안서를 원하는가? 재무를 정복하라!

NDC 2012: 개발비가 필요하면 회계 같은 걸 끼얹나?

“많은 이들이 회계나 재무를 자신과 무관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누구든 언젠가는 관리자나 창업자가 되며, 그 과정에서 결국 회계·재무와 관계를 맺는다.”

 

 

오로라게임즈 서광록 기획관리 팀장은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2012 강연에서 회계와 재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언젠가 관리자 혹은 창업자가 될 청중을 대상으로 투자제안서나 예산계획 등에 필요한 노하우를 설명했다.

 

 

■ 얼마 받으면 언제까지 불려주겠니? - 투자자가 바라는 정보

 

왜 우리 회사의 제안서는 허구한 날 퇴짜를 맞을까? 서광록 팀장은 투자제안서가 투자자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이유는 제안서에 투자자가 알고 싶은 정보가 담겨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에겐 얼마를 투자해 언제 얼마를 벌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다. 때문에 투자자는 제안자에게 투자금의 규모와 용도’, ‘투자의 수익성’, ‘투자의 안전성등을 요구한다.

 

투자금의 규모와 용도는 제안자가 얼마의 투자금이 필요하고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정보다. 이러한 정보를 충족시키려면 구체적인 예산계획이 필수적이다. 서광록 팀장은 몇몇 개발사들은 투자자에게 구체적인 제안서를 냈으면서도, 막상 투자자와 대면할 때는 많으면 좋다는 식의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제안자의 태도는 사전에 투자자에게 제출한 제안서의 신뢰도를 깎고 결국 투자유치에 악영향을 끼친다.

 

 

 

투자의 수익성이란 투자자가 투자함으로써 얼마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느냐의 문제다. 제안자들이 미래 모든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경우의 수에 따른 흥행 성적별 수익을 세분화하는 등의 노력은 필요하다. 만약 이미 유사한 장르의 게임이 존재한다면,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투자의 안정성이란 투자 전후의 재무안정성이나 회계의 투명성, 투자금을 상환받을 수 있는 가능성 등을 말한다. 만약 빚이 많아 투자금을 빚 갚는 데 써야하는 회사나, 구멍난 회계를 메우느라 간이영수증이 다발로 있는 회사는 투자자의 신뢰를 얻기 힘들 것이다. 서광록 팀장은 회계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이 ‘구멍난 회계를 메우는 방법’이라며, 회계 투명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회사의 회계상황도 파악 못하는 제안자에게 과연 어떤 투자자가 투자할까?

 

 

 

3년 뒤 20억이 갖는 가치 - 현재 가치와 리스크

 

서광록 팀장은 투자제안서가 투자자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다른 이유로 회계 개념에 무지한 제안서를 꼽았다. 그는 이를 설명하며 ‘5억 원을 투자하면 3년 후에 20억 원으로 돌려주겠다란 제안을 예로 들었다. 얼핏 솔깃해 보이는 이 제안은 현재 가치와 리스크라는 개념을 도입하면 실제 가치는 반절 아래로 쪼그라들게 된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현재 가치라는 개념을 들었다. 현재 가치란 미래의 재화를 이율이나 물가상승률로 역산해 현재의 가치로 나타낸 개념이다. 기본적으로 현재의 돈은 은행의 이자수익이나 앞으로의 물가상승률, 그리고 기회비용 등을 감안했을 때 같은 액수의 미래의 돈보다 높은 가치를 가진다.

 

여기에 제안한 프로젝트의 성공확률, 프로젝트에 투자함으로써 잃게 되는 다른 투자기회 등을 감안하면 20억 원이라는 금액은 75,000만 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제안자가 현재 가치와 리스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제안자의 제안은 투자자에게 실질적으론 보잘것 없는 기대값을 갖게 된다.

 

 

회수 확률을 50%로 계산해도 20억의 현재 가치는 7억5,000만 원에 불과하다.

 

때문에 서광록 팀장은 청중들에게 현재 가치에 대한 이해와 함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성공한 타이틀을 보유한 개발자자금조달과 관리에 능한 책임자의 존재를 언급했다. 전자가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자체의 성공률을 높인다면, 후자는 견실한 재무관리로 예상치 못한 위험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그는 이외에도 막연한 낙관론을 경계하고 일정지연·개발실패·론칭실패 등에 대한 대비책을 갖추는 것도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 인건비는 월급이 다가 아니다 - 회계적 실수와 오류

 

서광록 팀장은 투자제안서가 투자자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마지막 이유로 제안서에 발생하는 회계적 실수와 오류를 지적했다. 그는 중소 개발사들이 흔히 저지르는 제안서 실수로 다음의 예를 꼽았다.

 

하나, 인건비를 계산하면서 급여액만 기입한다. 만약 일용직만 고용한 것과 같은 극단적인 경우만 아니라면, 사원들의 인건비는 급여 이외에도 4대 보험, 야근수당, 퇴직금 등의 추가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예는 인건비만이 아니라 PC나 소프트웨어 등 자제구입비 등에도 흔히 나타나는 오류다.

 

, 발생 기준과 현금 기준의 차이를 모른다. 발생 기준이란 수익·비용이 발생한 시점을 기준으로 삼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회계장부에 기입할 때 적용한다. 반면 현금 기준이란 실제로 수령·지불한 것을 기준으로 삼는 것으로, 자금관리를 할 때 따른다. 만약 자금관리를 할 때 발생기준을 따르는 식의 오류를 범한다면 돈은 벌었어도 소유하고 있는 현금이 없어 흑자부도가 날 수도 있다.

 

 

 

, 유저 결제액을 모두 개발사 수익으로 계산한다. 하지만 실제로 유저가 결제한 금액에는 결제 대행사 수수료, 부가세 등의 지출이 포함된 금액이다. 만약 유통사를 통해 서비스하는 경우엔 개발사가 실제로 수령하는 금액은 로열티 수익으로만 인식해야 된다.

 

이러한 오류들은 투자자의 신뢰를 낮춤은 물론, 설사 투자를 유치했다 하더라도 잘못된 지출예상으로 회사나 부서에 예기치 않은 자금난을 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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