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도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에 나설 모양새다.
11일,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 홈페이지에는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의 모바일 책임자(Head of Mobile)구인 공고를 게재한 것이 확인됐다.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는 문자 그대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공정을 관리하는 곳으로 이례적인 채용 공고로 볼 수 있다.
게시된 글에 따르면, 모바일 책임자는 "모바일게임의 개발과 전략을 선도해 세계적인 스튜디오의 미래를 일궈 나간다". 또 "플레이스테이션의 가장 인기있는 프랜차이즈를 모바일로 성공적으로 적용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 콘솔, PC, 모바일 라이브 서비스를 주도"한다.
SIE는 현재 <언챠티드>, <갓 오브 워>, <마블 스파이더맨> 등 AAA급 블록버스터 게임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번 채용 공고를 통해서 유명 IP를 모바일게임으로 만들 계획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에서 모바일 팀은 전에 없던 유닛. 책임자는 3~5년 단위의 로드맵을 짜고 M&A 계획도 추진한다.
소니는 콘솔 3사 중 모바일게임 시장 개척에 가장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닌텐도는 2017년 <슈퍼 마리오 런>으로 시작해 <파이어 엠블렘 히어로즈> 등 다수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했다. 협업작 <포켓몬 고>는 대박을 터뜨렸고, 최근 <동물의 숲: 포켓 캠프>도 최근 한국 시장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게임 패스' 모델로 기기의 제약을 받지 않는 게임 플레이를 지향하고 있다. 가입 절차만 마치면 <헤일로 마스터 치프 에디션>과 <포르자 호라이즌 4>는 모바일 기기에서 실행할 수 있다.
소니는 5년 전부터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을 공식화됐다. 2016년, 히라이 가즈오 사장은 "모바일게임 개발은 소니가 공격적으로 나설 분야"라고 선언한 뒤 모바일 개발 자회사 포워드웍스를 출범시켰다.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가 SIE로 이름을 바꾼 것도 이 시점의 일.
하지만 포워드웍스는 글로벌 마켓에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PSP와 비타(Vita) 소속 개발자들이 포워드웍스에서 게임을 개발했지만, 모바일 비주얼 노벨 <하늘과 바다 사이>는 서비스 1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들은 현재 <마계전기 디스가이아>를 모바일로 옮겨온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RPG>(2019)를 서비스 중인데 게임이 일본 시장에서 반향을 이끌었지만, 해외에서 지명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또 SIE는 2017년 자체 컨트롤러 듀얼쇼크를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PS4를 조작하는 '플레이링크' 기술을 공개하고 <댓츠 유> 등 일부 전용 게임을 내놨지만, 콘솔 게이머들 사이에서 저변 확대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신 VGC는 "플레이스테이션은 <언차티드>와 <갓 오브 워>를 모바일로 가져올 것 같다"고 썼다. 최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최근 SIE에는 개발 조직의 재편이 이루어졌다. <그래비티 러쉬>, <모두의 골프> 등 일본 시장 바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팀의 개발자들은 대거 이탈한 바 있다. 독점 블록버스터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정황과 모바일 책임자 채용 공고를 연결지어 자사 AAA급 IP의 모바일게임화를 다소 확정적으로 전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