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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다 먹는 자' EA가 오히려' 디즈니'에 먹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위기의 디즈니, 돌파구는 게임에?!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재석(우티) 2023-10-11 13:49:28

월트 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가 일렉트로닉 아츠(이하 EA)를 'Eat All' 할 수도 있다?


유력 경제지 블룸버그는 현지 시각으로 10일, 대내외적 위기를 겪고 있는 디즈니의 상황을 보도했다. 오늘날의 '콘텐츠 제국' 디즈니를 일군 밥 아이거 CEO가 복귀하였으나, 디즈니+가 매 분기 수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프로그램 제작 비용은 오르고 있으며, 회사의 규모는 전과 달리 무거워졌다는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이뿐 아니라 디즈니는 지난 여름에는 헐리우드의 배우 노조와 작가들과 갈등했으며, 경쟁사 워너브라더스와 유니버설이 각각 <바비>와 <오펜하이머>를 내놓는 동안 극장에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디즈니는 전 세계에서 7,000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한편, 30억 달러(약 4조 190억 원) 규모의 지출 삭감을 단행했다.


이에 블룸버그는 디즈니 경영진 사이에서 새로운 타개책이 제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A 같은 주요 퍼블리셔를 인수해서 "게임 라이선스 보유자에서 게임 거대 기업으로의 과감한 변신"을 꾀하는 것이다.


디즈니+에서 <무빙>이 터지기 몇달 전, 디즈니코리아는 한국 OTT 콘텐츠 팀에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 디즈니의 EA 인수설이 매혹적인 이유


디즈니와 EA는 이미 다방면에서 오랜 관계를 맺고 있다.


EA와 디즈니 산하 루카스필름은 <스타워즈> IP의 게임 계약을 체해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 회사의 협업으로 <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 <스타워즈: 스쿼드론> 같은 게임이 탄생한 바 있다. 소식에 따르면, 두 회사의 <스타워즈> 관련 독점 계약은 2023년에 만료된다.


EA가 루카스필름으로부터 IP 권한을 받아 개발된 <스타워즈: 제다이 서바이버>


또 EA의 스포츠 게임 레이블은 디즈니의 ESPN와 고리를 만들 수 있다. 세계 최대 스포츠 중계권을 가진 ESPN의 생태계에 EA 스포츠 게임을 얹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매든> 시리즈의 NFL의 경기들은 ESPN을 통해 중계되고 있다. IGN은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디즈니는 잠재적으로 수십억 달러의 연간 수익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A와 디즈니는 마블 게임과도 연관이 깊다. EA 산하 모티브 스튜디오는 <아이언맨> 싱글 게임을, 클리프행거는 <블랙팬서> 싱글 게임을 개발 중이다. 두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IP의 중량감을 고려했을 때 두 회사가 기대를 걸고 있는 타이틀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참고로 <마블 스파이더맨>, 그리고 후속작 <마블 스파이더맨 2>는 소니 진영의 인섬니악 게임즈가 만들었다.


그럼에도 블룸버그는 디즈니의 밥 아이거 CEO가 게임 사업에 "확신이 없다"고 보도했다. IGN은 직전에 출시한 미키마우스 어드벤처 게임 <디즈니 일루전 아일랜드>가 상업적 성공에 실패한 사례를 거론했다. 이미 미디어 산업의 큰 덩어리를 차지고 있는 디즈니가 대형 게임사를 인수하면서까지 추가 리스크를 지기에는 산업 자체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디즈니에게는 현재 스팀에서 미리 해보기 형태로 출시된 <디즈니 드림라이트 밸리>도 있다. '디즈니판 메타버스'로 주목을 받았던 게임으로 비방디의 자회사 게임로프트가 개발해 출시했다. 디즈니의 IP 파워를 여실하게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현재 스팀 페이지에서 '매우 긍정적' 평가를 얻으며 순항 중이다.


<디즈니 드림라이트 밸리>


# 작년부터 자꾸 인수설에 오르는 EA

이번 리포트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바로 EA가 또다시 미디어 기업의 인수 물망에 올랐다는 것이다.


바로 지난해에도 EA가 NBC 유니버설에 인수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었다. 리포트에 의하면, EA의 CEO 앤드류 윌슨은 NBC 유니버설의 모회사 컴캐스트와 협상을 진행했고, EA와 NBC 유니버설의 합작 법인 출범이 제안됐다.


그러나 당시 거래는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윌슨 CEO는 직접 "세계 최대 규모의 독립형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개발사이자 퍼블리셔"라고 논평하면서 자사가 "믿을 수 없는 위치"(incredible position)​에 있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게임 전문지 게임디벨로퍼는 이 발언 이후의 상황을 짚었다. 발언 이후, EA는 2개의 모바일게임 개발을 취소하고, <에이펙스 레전드>의 싱글 스핀오프를 취소하고,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한편, 전직 직원으로부터 퇴직금 소송에 휘말렸다.


한편, EA는 (자체 회계연도 기준) 지난 1분기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EA는 싱글플레이 게임 <스타워즈 제다이: 서바이버>의 성공 등으로 19억 2,400만 달러(약 2조 4,917억 원)의 총매출을 기록, 순예약 기준 20%의 실적 성장을 이루어 냈다. 오는 11월 발표될 2분기 실적은 EA의 "믿을 수 없는 위치"를 재확인시켜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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