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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전원 8강 진출 가능? 2023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중간결산

전원 생존 성공... 모두 8강 진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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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사랑해요4) 2023-10-24 16:01:26
LCK 4팀 모두 8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1주 차가 마무리됐다. 한국팀 4팀 모두 생존에 성공했고, 26일 시작되는 2주 차 경기를 통해 8강 진출을 내다볼 예정이다. 짧은 휴식 기간 동안 한국팀의 경기력을 점검하는 한편, 향후 결과에 대해 간단하게 평가해 보았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 3승 0패 젠지 e스포츠 - "조기졸업"


(출처: 라이엇 게임즈)


젠지는 3승 0패로 8강 조기 진출을 확정했다.

LCK 1시드답게 가장 기세가 좋은 팀이라고 할 수 있다. GAM, T1, G2와의 경기에서 모두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을 보여 줬다. GAM과의 경기에서는 '체급 차이'를 여실히 보여줬고, 라이벌 T1과의 경기에서는 상대의 벨류 조합을 젠지 특유의 고난도 조합으로 매끄럽게 완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G2와의 경기에서는 1세트에서 잠시 흔들리긴 했으나 도란의 슈퍼 플레이로 위기를 매끄럽게 넘겼다. 2세트에서는 라인전부터 게임을 끝내며 완승했다.

젠지의 아픈 손가락이라면 도란-쵸비 듀오의 국제전 부진 문제와 바텀의 페이즈-딜라이트가 국제 무대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롤드컵은 국내에서 열리며, 스위스 스테이지의 경기력을 살피면 쵸비-도란의 국제전 경기력 문제는 기우라고 할 수 있다. 페이즈-딜라이트 역시 제 몫을 다 해 줬다. 두 선수 모두 '긴장감'과는 거리가 먼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젠지의 바텀은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1시드가 가진 진영 선택권이라는 이점을 활용해 4번의 경기 중 3번을 자야-라칸 조합으로 구성했다. 두 챔피언이 이번 롤드컵에서 1티어임을 감안하면, 만약 다른 챔피언으로 밴픽을 구성했을 때의 경기력이 우려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페이즈는 대부분의 원거리 딜러를 평균치 이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선수다. 딜라이트 역시 알리스타, 노틸러스, 렐 등 다양한 챔피언을 다룰 수 있기에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피넛의 챔피언 폭 이슈도 굳이 따지자면 우려되는 지점일 수 있다. 탱커형 정글에 강점을 가진 선수기에, 메타에서 주로 활용되는 탱커형 정글러를 저격 밴하면 경기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피넛을 노린 저격밴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롤드컵은 마오카이, 뽀삐, 바이, 렐, 자르반, 세주아니 등 피넛이 활용할 챔피언이 넘친다. T1전에서는 카직스를 뽑아 강팀 간의 경기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젠지는 단순히 국제전 호성적을 노리는 팀이 아니라 우승을 내다보는 팀이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의 경기력을 보았을 때 젠지의 깊은 열망을 이룰 최적의 적기는 이번 롤드컵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Key player: Doran

쵸비가 항상 상수라는 가정 하에, 8강 승패를 좌우할 젠지의 코어 선수는 도란이다. 이제 모두가 인정하는 도란의 강점은 '총대를 맬 줄 안다는 것'이다. 누군가 분명 이니시에이팅을 걸어야 하지만 자신이 팀을 패배로 이끌 수 있다는 무게 앞에서 머뭇거릴 때, 도란은 항상 망설이지 않고 과감하게 진입한다.

LCK에서 충분히 증명된 도란만의 강점이며, G2와의 2-0 경기 1세트에서는 도란의 과감한 플레이가 국제 무대에서도 엄청난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망설임은 곧 패배"라는 한 게임의 명언을 생각나게 하는 선수다. 

지금까지 도란은 국제 무대에서는 국내 무대에 비해 아쉬움을 보여 왔다. 이번 롤드컵에서 라인전의 불안정성을 보완하고 잠재력을 극한으로 끌어낼 수 있다면 파이널 MVP까지 노려볼 만한 선수다.



# 2승 1패 T1 - "더 높은 곳으로"


(출처: 라이엇 게임즈)


'제오페구케' 로스터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T1는 참가팀 중 가장 색깔이 진한 팀이라고 할 수 있다. 강한 라인전을 위시해 주도권을 잡고 상대를 흔드는 데 누구보다 능하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의 경기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팀 리퀴드와의 경기에서는 바텀에서 라인전을 반드시 이기는 픽으로 구성하고, 오너가 상대 정글러의 시선을 끌기 위해 탑 라인에 무리한 다이브를 하는 등 과감할 정도로 힘을 주는 모습을 보였다. 표식의 슈퍼 플레이로 잠시 흔들리긴 했지만 T1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고, 결국 바텀의 강한 힘과 제우스의 포킹이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다. C9를 상대로는 단 한 개의 킬도 허용하지 않고 무자비하게 게임을 끝냈다.

T1의 아픈 손가락은 한타에 강점이 있는 챔피언 위주의 조합을 꾸리는 '벨류픽'에 있다. 젠지와의 경기에서 벨류픽을 꺼내들었으나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휘둘리다 패배했다. 케리아도 전술의 색깔을 바꾸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인터뷰에서 내비친 바 있다. 구마유시의 '카이사' 픽 숙련도 여부도 여전히 변수다.

이런 상황에서 T1은 8강 진출을 위한 상대로 BLG를 만난다. 1코인이 남은 만큼 자신들의 색을 정립할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자신들이 잘 하는 '주도권'으로 게임을 풀어 나갈지, 필요 시에는 '벨류픽'으로도 게임을 승리할 수 있을 정도의 숙련도를 보여 주는 것이 가능할지는 다음 경기에 달렸다.

여담으로 케리아는 C9와의 경기에서 라인전이 강해 주도권 밴픽의 핵심 중 하나인 '레나타'가 밴을 당하자 '바드'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케리아가 새로운 챔피언을 통해 상위권 팀과의 경기에서도 바텀 라인전을 휘어잡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은 의미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Key player : Zeus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제우스다. 팀 리퀴드와의 경기에서는 초반 데스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성장을 거친 후 정확한 포킹을 통해 팀 리퀴드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조급해진 리퀴드는 무리한 이니시에이팅으로 공든 탑을 스스로 무너트렸다. C9와의 경기에서는 점화 럼블로 시종일관 퍼지를 압도했다. 오너와의 호흡도 완벽했다.

T1이 장기로 삼는 주도권 메타를 위해서는 바텀 라인전이 중요한데, 만약 T1이 바텀을 이기는 픽으로 가져왔을 시 변수는 정글러의 갱킹이 될 수 있다. 상대 정글러가 바텀에 개입하는 것을 줄이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탑 라인에 힘을 주는 것이다. 상대 정글러 입장에서 탑을 봐주지 않자니 라인이 아예 망할 지경이라면 자연스레 바텀 라인에 관심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는데, 이를 위해선 제우스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게임 초반과 후반 모두를 캐리할 수 있는 선수다.

제우스는 다음 경기에서 항상 '세체탑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빈을 만난다. 아시안 게임의 좋은 기억을 살린다면 좋을 것이다. 현재 메타 픽이라 할 수 있는 잭스, 아트록스, 제이스, 점화 럼블 모두 제우스가 잘 다루는 챔피언이란 점도 호재다.



# 2승 1패 kt 롤스터 "클래식을 향해"


(출처: 라이엇 게임즈)
"그냥 얘네들임"

2021 젠지는 특유의 경기 스타일로 하나의 밈을 만들어냈다. 메타에 상관없이 가장 자신들이 잘 하는 챔피언으로 구성했을 때 가장 경기력이 좋았다는 점에서 나온 밈으로, 인터넷에서는 젠지 클래식 혹은 "그냥 얘네들임"이라고 불렸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kt는 이 젠지의 밈을 생각나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웨이보 게이밍과의 경기에서 메타픽 대신 정규 리그 1위를 달성할 때 가장 잘 활용했던 챔피언으로 조합을 구성한 것이다. 경기력 역시 이전보다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며 값진 승리를 얻어냈다. 웨이보 게이밍과의 경기 전까지 kt 롤스터는 밴픽 면에서 팬들의 비판을 받았는데, 자신만의 방식으로 답을 찾아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kt는 8강 진출을 위한 상대로 LNG를 만난다. kt의 '클래식'이 강팀과의 다전제에서도 효과적임을 증명할 수만 있다면 모든 팀이 경계하는 다크호스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Key player : Bdd

해설진이 외치는 "비디디 해줘!"가 유행어가 됐을 만큼 단단하고 고점이 높은 선수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도 비디디의 묵직함에는 변함이 없었다. 웨이보 게이밍과의 경기에서도 초중반 흐름을 이끈 것은 비디디의 니코였다. 라인전을 압도한 후 탑과 바텀 로밍을 모두 성공시키며 e스포츠 팬들에게 다시 한번 "비디디 해줘!"라는 유행어가 왜 나왔는지 상기시켰다. 특히 바텀 라인에서 니코의 변신 특성을 십분 활용해 보여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내는 갱킹은 "비디디가 해줬다"는 평가를 내릴 만큼 멋졌다는 평가다.

경기를 마무리 지은 것은 에이밍의 카이사지만, 활약한 발판을 만들어 준 것은 분명 비디디였다. 



# 1승 2패 디플러스 기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출처: 라이엇 게임즈)


8강으로 향하는 '미라클 런'을 보여줄 수 있을까?

LCK 4시드라는 점을 감안해도 디플러스 기아의 1주차 스위스 스테이지는 팬들에게 아쉬움을 자아냈다. 가능성이 보임에도 강팀과의 경기에서 끝내 연패를 기록했기 때문. 가장 팬들에게 아쉬움을 샀던 부분은 밴픽이었다. 디플러스 기아는 롤드컵에서 1티어 원거리 딜러로 손꼽히는 자야를 선픽하지 않고, 직스로 이를 카운터치려 시도하는 등 이색적인 밴픽을 보여 줬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캐리 역할을 맡았을 때 칸나의 불안한 모습, 육식 정글러를 잡지 못한 캐니언, 라인전 강점을 살리지 못하는 바텀 등 디플러스 기아는 '총체적 난국'같은 모습을 보였다. 똑같이 0승 2패를 기록했던 BDS와의 다전제에서 가까스로 부활한 디플러스 기아는 8강 진출을 위해 2연전을 치러야 한다.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본인들의 강점인 강한 라인전을 잘 살리고 BDS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개선된 모습을 이어 나가야 할 것이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Key player : Showmaker

​부진한 와중에도 팬들의 마음을 달래 준 것은 쇼메이커였다. 아지르는 1픽으로 가져갈 만큼 완벽한 본인의 픽으로 체화시켰으며, BDS전에서는 니코로 멋진 궁극기를 계속해서 적중시키며 승리를 이끌었다. 현재 디플러스 기아를 지탱하고 있는 기둥 중 하나는 쇼메이커의 경기력이라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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