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은 늘 프리시즌마다 큰 변화를 줌으로써 새로운 메타 연구에 대한 재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에 많은 유저 역시 프리시즌이 시작되자마자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죠. 혹시 정보를 놓쳤을 라이트 유저를 위해 이번 프리시즌의 변경점을 알아보는 한편, 현재 강력한 모습을 보이거나 티어가 크게 변동한 챔피언을 몇 가지 꼽아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 정글 대폭 변경! 이제 카운터 정글의 메리트는 하락?
이번 프리시즌의 변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정글입니다. 핵심은 정글 포지션의 진입 장벽 완화입니다.
먼저, 기존에 존재했던 정글 아이템이 삭제되고 '정글 동료'가 추가됐습니다. '새끼 화염발톱', '새끼 바람돌이', '새끼 이끼쿵쿵이' 중 하나를 구매할 수 있으며, 해당 아이템을 구매하면 챔피언 근처에 귀여운 동료가 등장해 따라다니며 정글링을 돕죠. 강타 대미지의 기본 피해량도 450에서 600으로 증가했으며, 강타의 회복이 사라진 대신 정글 몬스터를 처치하면 체력과 마나가 회복되도록 변경됐습니다. 대신 정글 몬스터의 체력이 전체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정글 동료' (출처: 라이엇 게임즈)
대신 정글 몬스터의 체력이 늘어났다는 점에 유의하자 (출처: 라이엇 게임즈)
여러 가지 편의성도 추가됐습니다. 이제 정글 몬스터가 추격하는 범위가 명확히 표기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초반 정글 동선을 추천해주는 기능이 업데이트돼 정글 포지션이 아닌 유저도 보다 쉽게 정글링을 돌 수 있도록 바뀌었죠.
바위게 생성 시간이 3분 15초에서 3분 30초로 변경됐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전 시즌에는 3렙 바위게를 위해 챔피언마다 정글링 동선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었는데, 이제는 선택에 따라 라인에 얼굴을 비추고 나서도 바위게를 사냥할 수 있을 만큼 리젠 시간이 늦어졌습니다. 보호막이 삭제되었기에 사냥 역시 더욱 간편해졌죠.
카운터 정글과 라이너의 영향이 감소했단 점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이제 상대 진영의 몬스터를 공격하면 가하는 피해량이 20% 감소하며, 정글 몬스터를 하나 남기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사망하기에 상대방의 정글링을 방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기존 정글링 시스템에도 많은 변경점이 도입됐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또한, 라이너가 정글 몬스터를 사냥하면 받는 경험치가 감소하며, 정글러 역시 게임 초반 단계에서 라인에서 얻는 경험치가 감소했습니다. 라이너가 정글을 먹거나, 정글러가 라인을 먹어 초반 단계 격차를 지나치게 벌릴 수 없도록 한 것이죠.
마지막으로 밸런스 문제로 지난 프리시즌 당시 제거되었던 '화학공학 드래곤'이 재도입됐습니다. 사냥 횟수에 따라 강인함과 체력 회복 효과를 받아 내구성을 강화할 수 있으며, 화학공학 협곡으로 변화 시 꿀열매, 솔방울탄, 수정초의 효과가 강화됩니다.
# 탑 라인 영향력 늘린다!
라인에도 많은 변경점이 도입됐습니다. 보다 탑과 미드와 같은 솔로 라인의 영향력 증대가 의도로 보입니다.
이제 미니언은 솔로 라인에 선 챔피언에게 2.15% 많은 경험치를 제공합니다. 초반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갈수록 체감될 만한 변경 사항이죠. 대신 미드 라인은 14분 전까지 미니언에게 1골드를 덜 얻습니다.
아이템은 기존 신화급 아이템 체계를 유지하되, 새로운 아이템이 추가되거나 등급이 변경되는 등 다양한 변화가 적용됐습니다. 가령 태양불꽃 방패와 터보 화공 탱크는 신화에서 전설로 등급이 조정됐습니다. 이전에 '로아'라는 별칭으로 불리던 영겁의 지팡이와 하위 아이템인 '억겁의 카탈리스트'도 이번 시즌에서 복귀했습니다.
쇼진의 창 (출처: 라이엇 게임즈)
그 밖에도 스킬 가속을 가지고 있어 브루저들에게 유용한 '쇼진의 창'이 돌아왔으며, 신규 서사급 아이템으로 여러 방어형 아이템이 추가됐습니다. 대표적으로 적 근처에서 표식을 새겨 강력한 물리 피해를 입히고 최대 체력을 증가시키는 '강철심장'이나 전투 시 스택형으로 방어력과 마법 저항력을 얻어 탱킹력을 크게 강화시키는 '해신 작쇼'가 있습니다. 두 아이템은 현재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죠.
마지막으로 전반적인 소통 체계가 강화됐습니다. 핑 단축키를 통해 사용하는 신호 체계에 새롭게 대기, 압박, 유인, 총공격 등이 추가됐고, 상대방의 와드 위치에도 별도의 핑을 찍어 와드의 지속 시간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업데이트됐습니다.
신규 소통 체계 (출처: 라이엇 게임즈)
# 피오라와 아트록스 "이거 지금 못막습니다?"
덕분에 현재 많은 <롤> 유저가 새로운 아이템과 환경에 적응하며 다양한 분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아마 가장 관심이 많은 것은 챔피언 티어일 텐데요, 현재 가장 뜨거운 감자는 '피오라'로 보입니다. 미니언을 처치할 때마다 공격력과 모든 피해 흡혈을 획득하는 신규 고유 효과 '육식'을 통해 라인 유지력에 상당히 도움을 주는 '굶주린 히드라'와 상성이 좋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현재 피오라는 플래티넘 랭크 이상, 한국 서버 기준으로 승률이 50.42%에서 52.27%로 상승했습니다. 픽률이 13.45%로 낮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엄청난 통계죠. 오피지지에서도 'OP' 마크가 붙을 정도입니다.
피오라는 그야말로 파멸적입니다.
지난 시즌부터 강력하다고 평가받은 아트록스도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기존처럼 선혈포식자를 가느냐, 아니면 굶주린 히드라와 탱킹력을 강화시키는 '해신 작쇼'를 채용할 것이냐 등 빌드는 아직 정립되지 않은 모양새지만, 여전히 부동의 픽률(1위 - 21.5%)와 밴률(1위 - 31%)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위 두 챔피언에서 알 수 있듯이, 상당히 강력해진 '굶주린 히드라'와 라인 경험치 증가, 다양한 유지력 및 탱킹 아이템 덕분에 탑 라인은 이제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브루저 챔피언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12.22b 핫픽스 패치를 통해 굶주린 히드라의 가격이 100원 증가하고, 육식의 중첩당 공격력 효과가 최대 24에서 20으로 너프되기도 했죠.
반면, 탱커형 챔피언은 다양한 방어 아이템이 추가됐음에도 불구, 브루저 챔피언을 막지 못해 약세를 보이는 듯한 모습입니다. 가령 대표적인 탱커 챔피언인 오른은 12.22패치 이후 승률이 50.4%에서 47.8%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오른의 "꺾인 마음"
정글에서는 벨베스의 하락세가 눈에 띕니다. 승률이 51%에서 49%로 급격히 하락했죠. 단일 딜링이 약한 대신 빠른 칼날부리나 늑대 사냥으로 정글링에서 이점을 가졌던 챔피언인데, 정글 몬스터의 전체적인 체력이 증가해 사냥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기존에 벨베스가 선호했던 '얼어붙은 건틀릿'의 효과가 변경됐다는 점도 짚어볼 필요가 있겠죠.
정글 몬스터의 체력이 늘어나면서 평타딜에 의존해야 했고, 카운터 정글링이 중요한 킨드레드 역시 피해를 받았습니다. 다만, 킨드레드는 12.22b 패치를 통해 Q스킬 '화살 세례'의 추가 공격 속도가 10%로 증가했기에 정글 변경으로 인해 받은 피해를 일부 상쇄한 것으로 보입니다. 12.22b 패치 기준 킨드레드의 승률은 소폭 하락한 49.3%을 유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