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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CS 몰아먹고 캐리 못하면 져야지?" 투자 대비 효율 지표에 관한 고찰

15분 이후 CS 비중과 골드당 대미지 지표는 얼마나 의미 있을까?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서준호(index) 2022-12-06 15:51:03
“킬 그렇게 먹고 캐리 못하면 져야지” 

<롤> 솔로 랭크를 해보신 분이라면 한 번 쯤 들어보셨을 말입니다. 반드시 맞는 말은 아니지만 다른 팀원들에 비해 성장을 많이 한 사람이 그 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하면 승리가 어렵다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투자 대비 효율'은 팀의 지원을 몰아 받은 정도에 비해 얼마나 좋은 활약을 했는지 파악하려 사용하는 평가 기준입니다. OP.GG 분석가로 활동하고 계신 강석우 분석가님의 도움을 받아 15분 이후 CS 비중과 골드당 대미지 지표를 중심으로 팀적인 자원과 투자 대비 효율 지표가 의미하는 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서준호 필자(index), 편집=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 팀 자원과 투자 대비 효율

 

최근 '베릴' 조건희 선수는 자신의 개인 방송에서 <롤>에서 자원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몇몇 선수는 희생할 필요가 있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팀적인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며, 몇몇 선수는 이 자원을 더 많이 가지고 몇몇 선수는 이 자원을 덜 가지게 됩니다. 당연하게도 선수의 경기력은 팀적인 투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의 영향을 고려해 선수의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서 '팀적인 투자 대비 효율'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개념은 프로 선수들을 대상으로만 적용되지 않고 솔로 랭크나 칼바람 나락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도 적용됩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대부분의 유저들은 다른 팀원들에 비해서 더 많은 킬을 올린 유저가 한타에서 더 활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골드가 더 많으니까요. 

 

(출처: 라이엇 게임즈)

 

마찬가지로 우리는 15분 이후 CS를 많이 먹은 유저가 다른 유저에 비해서 한타에서 많은 활약을 해야 한다고도 생각합니다. 보통 성장을 많이 한 유저가 한타를 캐리해야 게임을 승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험적으로 이러한 상식을 갖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통계에 관심이 많은 LCK 팬들은 선수가 얼마나 팀적 자원을 투자받고, 그에 상응하는 활약을 했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현재 가장 자주 사용되는 지표는 '15분 이후 CS 비중'과 '골드당 대미지' 지표입니다. 

 

15분 이후 CS 비중 지표는 말 그대로 팀의 15분 이후 CS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따라서 이 지표가 높을 수록 다른 팀원들에 비해서 15분 이후 CS를 더 많이 먹었다는 걸 의미하며, 다른 팀원들에 비해 더 많은 지원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골드당 대미지 지표는 많은 유저들이 사용하는 지표는 아니지만, 몇몇 사람은 굉장히 선호하는 지표입니다. 단순하게 골드를 분모에, 대미지 지표를 분자에 둔 지표입니다. 이 지표가 높기 위해서는 대미지 지표가 높은 동시에 골드 지표가 낮아야 합니다. 따라서 매우 직관적으로 가진 골드를 얼마나 대미지로 전환시켜 냈는지 나타내는 수치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지표들이 정말로 투자 대비 효율을 나타내는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팀의 운영'에 따라 선수의 지표가 결정되었을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대미지 지표는 챔피언마다 '성장 기대값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항상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표라는 평가가 존재해 왔습니다. 마찬가지 이유에서 골드당 대미지 지표 또한 이러한 챔피언 차이에서 비롯된 영향을 벗어나기 힘들어 보입니다.

 

 

# 분석가가 본 투자 대비 효율 지표는?

 

15분 이후 CS 비중 지표와 골드당 대미지 지표에 대해 OP.GG 강석우 분석가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먼저, "15분 이후 CS 비중은 챔피언이 아닌 팀/메타의 영향이 더 크다"고 언급했습니다. 가령 원딜 캐리 메타에서는 당연히 원딜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올해 LCK 스프링, 서머에서 가장 높은 CS 비중을 기록한 선수는 이채환 `프린스`선수입니다. 다른 부분에서도 원딜 포지션의 선수들이 높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골드당 대미지 지표는 맞라이너의 영향이 더 클 수 있습니다. 가령, 탑 라인에 퀸과 레넥톤이 나오면 퀸이 일방적으로 괴롭히는 것처럼, 등장하는 미니언은 같기에 골드 획득량은 고정되어 있지만, 상대방에게 딜을 얼마나 넣을 수 있는 상황인지가 상성 구도에 따라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죠. 따라서 골드당 대미지 지표에 대해선 "참고는 할 수 있지만. 맹신할 수 없는 지표"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번 시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프린스나 구마유시와 같은 선수들이 해당 지표에선 낮은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보정이 필요할 것으로도 보입니다.

정리하자면, 팀적 자원 및 투자 대비 효율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메타, 챔피언 조합, 팀적인 운영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팀적 자원은 분명 한정되어 있지만, 팀이 15분 이후 CS를 최대한 놓치지 않는다면 자원의 양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분배에 앞서 운영을 통해 자원의 총량을 극대화하는 것과 메타에 대한 이해도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결국 자원 분배는 성장 기대값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메타는 포지션별 성장 기대값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2022 시즌의 뜨거운 감자였던 제리

이 말은 곧 밴픽의 중요도와도 연결됩니다. 밴픽 단계에서 이미 어떤 챔피언을 바탕으로 게임을 운영할지 결정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제리-유미 조합을 선택했다면 당연히 바텀 위주위 운영을 기반으로 한 바텀 캐리를 콘셉트로 잡았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실제 경기 양성도 바텀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는 형식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즉, 투자 대비 효율은 사실 조합의 맛을 얼마나 잘 살리는지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좋은 선수는 자신이 맡은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는 선수입니다. 팀적인 자원과 투자 대비 효율은 선수가 맡은 역할을 정확히 파악하려는 의도에서 생겨난 평가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지금보다 정확하고 발전된 평가 기준을 통해서 유저와 선수의 실력을 파악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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