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바텀 메타 속, LCK에서는 '서포터 칼리스타'나 '서포터 케이틀린'등 기존에 거의 등장하지 않던 포지션의 챔피언이 등장하고 있다. 이에 2023 LCK 스프링이 반환점을 돈 지금, 흥미 삼아 잘 선택되진 않지만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두 챔피언을 살펴봤다. 바로 올라프와 자야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본 콘텐츠는 오피지지와 디스이즈게임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 유럽 리그의 '시그니처 픽' 올라프?
다른 리그에서는 거의 선택되지 않지만, LEC에서 보이는 특별한 챔피언이 하나 있다. 바로 탑 올라프다.
LEC에서 올라프가 등장하는 이유는 팀 BDS의 탑 라이너 '아담' 아담 마니네의 시그니처 픽이라는 점이 크다. 메타 픽이 아니더라도 올라프와 다리우스, 세트를 선호할 만큼 특이한 챔피언 폭을 가지고 있는데, 덕분에 국내 <롤> 커뮤니티에서도 적지 않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2022 윈터 시즌에는 잭스를 상대로 '난입 가렌'을 선택한 적도 있다.
아담 마나네 (출처: 라이엇 게임즈)
그런데, 이번 LEC 그룹 스테이지에서 탑 올라프가 선전하자 "사실 탑 올라프 괜찮지 않을까?"라는 농담 섞인 의견이 커뮤니티에서 이야기되기 시작했다. 올라프는 LEC 그룹 스테이지에서 3승 2패를, 토너먼트 스테이지에서는 2승 1패를 기록했다. 특히 G2의 '브로큰블레이드' 세르겐 첼리크가 적극적으로 기용했는데 상대의 조합에 따라서는 막기 힘들 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LEC에서 올라프가 선택되는 이유는 E스킬 무모한 강타의 고정 피해로 인해 정글러의 개입이 없다면 크산테와 같은 챔피언 상대로 라인전이 상당히 강력하며, 레넥톤과 같이 적진을 종횡무진 휩쓸며 브루저로써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정 상황에선 정말로 강력한 올라프 (출처: 라이엇 게임즈)
그렇다면 LCK에서도 올라프가 나올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관계자들의 평가겠지만, 일단 겉으로 보이는 내용을 살피면 올라프는 아직 어려워 보인다. 올라프는 이동기가 없기에 한타를 위해 유체화 선택이 강제되다시피 하며, 유체화는 보통 텔레포트 대신 선택되기에 팀적인 운영 면에서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점멸을 포기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다면 한타에서의 위력이나 라인전의 안정감에서 손해를 본다.
후반으로 갈수록 챔피언의 힘이 빠지며, W 스킬 무자비한 포식자의 스턴으로 변수 창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레넥톤과 달리 정직하게 싸워야 한다는 점도 리스크다. 크산테가 너프로 인해 픽률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올라프가 주로 선택하는 신화 아이템 '광휘의 미덕' 또한 13.3 패치를 통해 너프됐다.
올라프가 기존에 LCK에서 보여준 기존의 결과 역시 좋지 못하다는 점도 선택을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탑 올라프는 2022 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에서 '킹겐' 황성훈이 3회 선택했으나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모두 패배했다. 당시 라인전 상대는 레넥톤, 세주아니, 나르였다.
13.3 패치에서 너프된 광휘의 미덕 (출처: 라이엇 게임즈)
# 자야는 돌아올 수 있을까?
바텀 라인에서는 '자야'를 주목할 만하다. 다만, '약한 라인전'이라는 단점 때문에 아직은 특정 상황에서 고려할 수 있는 차선책 정도로만 여겨지는 모양새다.
2022년 시즌 여러 직 간접적 너프로 티어가 내려갔던 자야는 13.1 패치를 기점으로 버프를 받기 시작했다. 13.1 패치에서 공격 속도가 소폭 증가해 '나보리 신속검'을 기반으로 한 치명타 빌드가 연구되기 시작했으며, 13.1b 패치에서는 마나 재생이 0.05 증가해 라인전에서 스킬을 조금이나마 더 활용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또한, 해당 패치에서 나보리 신속검의 조건 '깨달음'을 발동할 수 있는 치명타 확률 요구치가 60%에서 40%으로 완화됐다는 점이 컸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이에 오피지지 통계 기준으로 자야는 플래티넘 이상 랭크에서 'OP' 등급에 오를 만큼 솔로 랭크 지표가 좋아졌다. 승률은 53%로 2위, 픽률은 20%로 5위다. 게임 길이별 승률에서도 30분 이상 게임에서 약 53%, 40분 이상 게임에서 56%이라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 프로 레벨에서는 약한 라인전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초반 바텀 라인전이 무엇보다 중요시되는 현 메타에서 자야의 약한 라인전은 치명적인 단점이라 할 수 있다. 케이틀린, 바루스는 기본이고, 칼리스타와 케이틀린 서포터까지 나올 만큼 바텀 라인을 중요시하는 LCK에서는 특히나 그렇다.
4대 리그 전적을 살펴 보면 LCK에서 각각 브리온의 '헤나' 박증환과 NS의 '바이탈' 하인성이이 자야를 선택했으나 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패배했다. LCS에서도 3승 4패의 다소 애매한 성적을 기록했으며, LEC에서도 정규 리그 기준 1승 3패로 결과가 좋지 못하다. LPL에서는 1승 1패로 울트라 프라임의 '독고' 지우즈좐이 유일하게 선택했다. 재미있게도 4대 리그의 자야는 제리를 상대했을 때 전부 패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직은 특정 상황에서 후반을 바라볼 수 있는 치명타 원거리 딜러가 필요할 때 차선책으로 기용되는 모양새다. 상체의 주도권이 잡혀 있고, 상대의 바텀 라인 픽이 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후반 평타 캐리 원딜러가 필요할 때 고려되는 정도로 추측된다.
라인전과 성장 시간에서 발목을 잡히고 있는 자야 (출처: 라이엇 게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