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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게이머 가슴 설레게 하는 최고의 게임 프랙무비 모음

음악과 게임이 빚어낸 예술, 프랙무비 2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주(4랑해요) 2023-03-13 17:57:00

게임과 음악은 떼 놓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게임과 음악이 시너지를 일으킨 사례도 많습니다. 두 주제를 가지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을 써 보고자 합니다. 흥미롭지만 어디에서도 정리된 내용을 찾기 어려운 소재를 모았습니다. - 게임과 음악 연재 

 

① '우마무스메'에는 '우마뾰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링크)

② FPS의 총소리로 '노래'를 만든다고요? 건사운드 리믹스 (링크)

③ 음악과 게임이 빛어낸 예술. 프랙무비 (링크

④ 전 세계 통기타 마니아 홀렸던 우크라이나 게임 (링크)

⑤ 게이머 가슴 설레게 하는 최고의 게임 프랙무비 모음 (현재 기사)

 

지난 기사에서는 프랙무비에 관해 다뤘다. 프랙무비는 FPS에서 멋진 킬 장면을 모아 음악과 함께 하나의 동영상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특히 단순하게 하이라이트를 이어 붙이는 것을 넘어 음악과 리듬을 맞추거나, 언리얼 엔진 등을 통해 별도의 특수 효과를 넣어 화려한 연출을 담기도 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는 이렇게 만들어진 프랙무비 중에서 게이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영상을 몇 가지 선별해 소개해본다.

 

 

# 깔끔한 몽타주(Montage)의 표본, Kaizer의 동영상

 


 

프랙무비는 사람들에게 잊혀 가는 장르라고 언급했다. 명맥을 잇고 있는 것은 음악에 자신의 하이라이트를 간단하게 이어 붙이는 몽타주(Montage) 정도인데, 보통 게임이나 편집에 관심이 적은 시청자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유명한 팝 음악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 유튜버 카이저(Kaizer) 역시 이런 팝 음악에 맞춰 자신이 플레이하는 <콜 오브 듀티> 하이라이트를 주로 업로드하는 인물이다. 자신의 동영상에 몽타주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프랙무비라고 해도 과언이 없을 정도로 깔끔한 편집과 연출을 보여줘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동영상은 저스틴 비버의 'STAY'를 사용해 만든 하이라이트다. 줌 아웃 - 줌 인 연출에 맞춰 게임 UI가 움직이거나 부드러운 화면 전환, 화면을 과하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핑크색의 색감을 사용한 것이 인상적이다.

 

 

# 그 당시의 랜파티 문화 엿보기 'TF2 Lan Trilogy - i40'

 


 

'랜파티'(Lan-Party)라는 용어를 아는가?

인터넷이 막 유행하고 멀티플레이 게임이 인기를 얻던 초창기 시절에는 지금만큼 환경이 좋지 않았다. 가격도 가격이었으며, 특히 미국과 유럽 같은 지역은 땅이 넓은 만큼 같은 나라의 게이머끼리 멀티플레이에서 만나더라도 한국과 동남아시아 사람이 같이 게임을 하는 정도의 지연 시간이 발생하곤 했다. 당시에는 먼 거리의 사람들끼리 게임을 즐기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태어난 문화가 바로 랜파티다. 멀리 있는 사람끼리 게임을 하기가 어렵다면, 컴퓨터를 들고 직접 모여 게임을 하자는 것이다. 랜 파티는 하루, 혹은 며칠간 각자의 컴퓨터를 들고 한 장소에 모여 게임을 즐기는 파티다. 당연히 엄청난 양의 에너지 드링크, 패스트푸드, 맥주는 필수다. 일종의 친목회라고 할 수 있지만 많은 게이머가 모이는 만큼 당연히 자체적인 대회도 열렸으며, 유명한 랜파티의 경우 e스포츠 대회의 토대가 되기도 했다.

'TF2 Lan Trilogy - i40'은 세계 곳곳에서 열렸던 <팀 포트리스 2> 랜 파티의 하이라이트를 한 군데 모아 만든 프랙무비다. 당시에는 유명 랜파티가 끝날 때마다 참가자들끼리 추억이나 멋진 장면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지곤 했다. 각자 개인 프랙무비 하나는 가지고 있을 만큼 유명한 플레이어가 모두 모인 만큼 FPS 커뮤니티의 관심 또한 적지 않았다.

해당 프랙무비의 가장 큰 특징은 가벼운 음악과 각종 영상 자료를 사용해 서로 모여 오프라인에서 즐겁게 게임을 즐긴다는 느낌을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노래 역시 디스코 펑크, 드림팝에 속하는 '프랜들리 파이어스'의 '스켈레톤 보이', 힙합과 록 음악을 섞었던 '비스티 보이즈'의 '바디 무빙' 리믹스를 사용했다.

한 댓글 역시 "가장 좋아하는 게임 비디오"라며 "많은 경쟁(Comp) 게임 플레이어들이 재미를 위해 게임을 하며, 모두가 괴짜(elitist jerks)가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라고 적었다. 과장된 표현일 수 있겠지만 당시 랜 파티 문화가 어땠는지 어깨너머로 볼 수 있는 동영상이라고 할 수 있다. 별것 아닐 수도 있겠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소중한 자료가,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될 수 있는 프랙무비다.​

랜 파티 문화는 초고속 인터넷이 발전하고 코로나19가 세상을 휩쓴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한국에서는 이미 PC방 문화가 발전했으며, 인터넷 환경이 좋아 굳이 컴퓨터를 들고 모일 필요가 없기에 2012년 이후 사실상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 최고의 프랙무비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클락워크 4'

 


 

프랙무비를 좋아하는 게이머에게 "최고의 프랙무비가 무엇이냐?"라고 묻는다면 가장 많이 꼽힐 작품은 여성 3D 아티스트 'NikkyyHD'의 '클락워크 4'일 것이다. 클락워크 4는 케니 'KennyS' 슈르브 등 다수의 유명 플레이어가 속했던 <글로벌 오펜시브>의 프로팀 '엔비어스'(EnVyUs)의 대회 하이라이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클락워크 4'의 가장 큰 특징은 특유의 미장센과 싱크를 연출하기 위해 원본 동영상의 느낌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극단적인 편집 기법과 각종 특수 효과를 더했다는 것이다. 이전 작품들을 살펴보면 편집자 본연의 스타일이기도 하다. 2분 30초에 등장한 화면 전환 기법은 몇 번을 돌려 봐도 어떻게 이런 연출을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낼 정도.

더욱이 동영상 하나를 위해 7개가량의 음악을 매시업(음악과 음악을 섞는 것)하기도 했다. 케이티 페리의 'E.T'나 마룬 5의 '하더 투 브레스'등의 유명 음악이 사용됐다.

덕분에 '클락워크 4'는 수많은 <카운터 스트라이크> 유명 스트리머나 프로게이머의 리액션 동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얻었다. 원본과 별도 채널에 올라온 조회수를 합치면 1천만 회가 넘어가는데, 프랙무비 중 이처럼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작품은 '클락워크 4'가 유일하다시피 하다.

일부 외부 인원의 도움이 있었겠지만, 이런 프랙무비를 개인의 노력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거의 년 단위의 시간이 필요하다. 

댓글에서 이런 동영상을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묻자 제작자는 "시간은 사람마다 제한되어 있으며, 이런 미디어를 만드는 것은 사람이 불멸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100년 후에 누군가 이 동영상을 본다면 반응은 매우 다를 수 있지만, 동영상 프레임 하나하나의 근본적인 내용은 항상 같다"라며 "더 많은 것을 만들어 낼 수록 잊히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나는 잊혀지고 싶지 않다. 이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라고 적었다.

여담으로 '클락워크 4'는 실제 게임 장면과 편집된 프랙무비를 비교하는 동영상이 별도로 존재한다. '클락워크 4'를 인상깊게 봤다면 아래 동영상도 같이 시청해 보길 권한다. 비교 동영상에는 원본과 비교해 일부 어색한 지점이 있는데, 비교 동영상을 제작한 인물은 '클락워크 4'의 애니메이션 대부분은 수작업으로 만들어졌기에 여러 편집 기법을 사용했음에도 소리나 애니메이션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깔금한 프랙무비의 표본 'zis is rapha'



'zis is rapha'는 최근에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퀘이크 프로게이머 'rapha'의 대회 하이라이트를 모은 작품이다. <팀 포트리스 2>,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의 게임에서 각종 유명 프랙무비를 만들어 온 '톤 프로덕션'(Torn Production)의 저스틴 화이트가 편집을 담당했다.

 

해당 편집자의 특징은 각종 화려한 연출을 사용하기보단 부드러운 60 프레임 화면을 통한 깔끔한 편집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DaHang 2010'이나 'TF2 Fanom' 같은 같은 편집자의 다른 작품에서도 이런 경향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음악과 게임 화면의 싱크를 맞추는 특유의 실력이 상당히 돋보이는데 3분 18초의 장면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퀘이크 3> 는 하이퍼 멀티플레이 FPS의 기틀을 정립한 고전 게임인 만큼 게임을 잘 몰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기에 시청을 추천한다. 화려한 연출도 좋지만, 사람에게 즐거움과 놀라움을 주기 위해선 기본기가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잘 알려주는 프랙무비라고 할 수 있다.

 

 

# 이 정도면 뮤직 비디오. '블라인딩 라이트'

 

경고: 광과민성 연출에 주의!

 



'블라인딩 라이트'는 해외 유명 <카운터 스트라이크> 전 프로게이머이자 2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스트리머 '스파클'의 동영상 편집 콘테스트에서 1등을 차지한 프랙무비다. 빌보드 싱글 차트 1위까지 차지했던 더 위캔드의 노래 '블라인딩 라이트'를 사용해 뮤비를 일부 패러디함과 동시에, 각종 화려한 CG와 편집 기법이 사용돼 깊은 인상을 남긴다. 유명 미국 래퍼 '로직'의 2집 '더 인크레더블 트루 스토리'의 콘셉트를 일부 차용하기도 했다.

또한, 장면 장면이 끊기지 않고 음악의 리듬에 맞추어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호평 요인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노래의 세련된 비트와 궁합을 맞춘 편집과 총소리는 프랙무비를 넘어 뮤직 비디오라 불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 블라인딩 라이트는 해당 콘테스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음과 동시에 1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가장 빠르게 달성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 마치며

 

프랙무비는 시청 및 제작은 게임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번 동영상을 만들어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라 할 수 있는데, 위 영상에 소개된 것처럼 꼭 화려하고 멋진 프랙무비를 만들 필요는 없다. 저작권 문제가 없는 NCS(No Copyright Sound)의 음악을 사용해 리듬에 맞춰 자신의 멋진 장면을 이어 붙이기만 해도 보기 좋은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

 

영상 편집 툴인 베가스(Sony Vegas)나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를 사용해 영상을 자르고 붙이는 것은 어렵지 않으며, 요즘은 지포스 익스피어리언스와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해 손쉽게 자신의 하이라이트를 녹화할 수 있기에 여건 또한 굉장히 좋아졌다.

 

최근 자신의 게임 실력이 좋은 것 같다고 느끼면 한 번 하이라이트 동영상을 만들어 보길 권한다. 어린 시절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며 즐거웠던 추억을 회상하는 것처럼, 자신의 하이라이트를 이어 붙인 동영상을 만들어 보는 것도 게임을 더욱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이자 추억을 남기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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