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8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이터널 리턴>을 잠시 떠났던 유저라면, 지금이 적기입니다.
7월 20일 24명의 플레이어가 각각 세 명으로 나뉘어, 최후의 생존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배틀로얄 장르 게임 <이터널 리턴>이 3년이 얼리 액세스를 마치고 정식 출시됐습니다. 정식 출시 업데이트의 핵심은 솔로와 듀오 모드를 임시 중단 조치하고 스쿼드 모드를 핵심 콘텐츠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논란이 오갈 만큼 과감한 조치였지만 2주 간의 프리 시즌을 마치고 시즌 개막까지의 추이를 살피면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이전에 비해 적은 유저 이탈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고로, 과거에 <이터널 리턴>을 플레이했었지만 게임을 떠났던 유저라면 확실히 게임에 복귀하기 좋은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 천 시간 솔로 모드를 즐겨 온 입장에서도 확실히 긍정적인 변화가 게임에 찾아왔다고 느껴집니다. 2일차까지는 팀이 전멸하지 않는 한 계속해서 부활이 가능하며, 3일부터 5일까지는 팀이 사망하더라도 인 게임에서 상대나 야생 동물을 처치해 모으는 크레딧을 250개 모으면 부활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이전에 <이터널 리턴>의 핵심 문제점으로 지목받던 '목숨이 하나라는 점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확실히 완화된 모양새입니다.
정식 출시를 맞아 상당히 바뀐 <이터널 리턴>
그만큼 이전처럼 교전을 한 번 패배했다고 해서 게임에서 떠나야 하는 스트레스는 줄어들었습니다. 서브 모드인 '코발트 프로토콜'이 부럽지 않을 만큼 교전이 자주 발생하기도 합니다. 교전을 패배하더라도 다시 게임에 복귀할 수 있는 수단이 있으며, 게임 내내 다양한 오브젝트가 실시간으로 등장하기에 계속해서 목표를 가지고 돌아다니며 교전과 운영의 재미를 느낄 수 있죠. 희귀한 재료를 주는 알파나 오메가는 두 마리씩 등장하고 특정 구역에서 보상을 두고 교전하는 전장 역시 계속해서 등장합니다. 최종 우승을 위한 핵심인 '위클라인'을 둔 눈치 싸움도 그대로입니다.
스쿼드 모드에 맞추어 캐릭터 밸런스가 크게 변경되어, 하나의 캐릭터가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했기에 과한 유틸리티를 부여할 수밖에 없었다는 문제점도 어느 정도 해결됐습니다. 과거에 게임을 즐겼다가 떠난 유저라면 "어 이 캐릭터는 상당히 바뀌었네?"라고 느낄 수도 있죠.
교전이 상당히 자주 발생합니다.
가령 한 방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스킬 딜러인 '혜진'은 Q 스킬의 슬로우가 삭제되는 대신, 적중 시 쿨타임 감소가 생겨 상당히 스킬을 자주 사용할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지속 대미지를 올려주는 대신 한 방의 대미지는 감소했기에 이전처럼 '혜진을 마주쳤다고 콤보를 얻어맞고 즉시 사망'하는 일은 사라졌죠. 매그너스와 레녹스와 같은 실험체는 보다 아군을 보호하고 상대방의 공격을 앞선에서 받아내는 탱커와 같이 바뀌었습니다.
외에도 많은 우려를 낳았던 '전술 스킬'이 게임에 잘 정착한 모양새입니다. 주위에 있는 아군을 회복시키거나, 짧은 거리를 순간 이동하거나, 순간적으로 강력한 방어막을 실험체에게 부여하는 등 다양한 전술 스킬이 게임에 추가됐습니다. 덕분에 이전보다 다양한 교전이 <이터널 리턴>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현우가 짧은 거리를 순간이동해 상대방에게 벽꿍을 꽂아넣거나, 상대방과 교전하고 있는 아군을 재빠르게 회복시켜 전세를 뒤집는 등 이전의 심심했던 스쿼드 모드의 교전에 비해 다양한 명장면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보다 '슈퍼 플레이'를 통해 교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여지가 커진 셈이죠. '숙작 차이', '템 차이'가 난다고 무조건 교전을 패배하는 모습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예전 <이터널 리턴>처럼 상대방보다 잘 성장했다고 무작정 교전을 열다간 오히려 패배할 확률이 높습니다.
확실히 '팀 게임'다운 교전이 중요해졌다.
조금 복귀 유저를 위한 팁을 남기자면 스쿼드가 메인이 된 만큼 빠른 합류가 상당히 중요해졌습니다. 3~4루트를 빠르게 마친 뒤 아군과 합류하고, 야생 동물을 사냥하며 크레딧을 모아 전설 아이템을 만드는 것이 기본적인 전략이 되었죠. 초반에 빠른 합류를 통해 아직 아이템을 완성하지 못한 적을 기습하고 소정의 크레딧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빨리 모이지 못하면 크레딧을 노리는 상대 팀에게 기습당할 확률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초심자를 위한 시스템도 추가됐습니다. 게임을 로딩하는 단계에서 실험체의 스킬을 마음껏 사용해 보며 연습을 한다거나,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려주는 아나운서가 추가돼 게임에서 해매지 않고 계속해서 능동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체력 회복 아이템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모닥불'이 생겨 조합식을 외워야 하는 불편함이 줄어들기도 했죠.
마지막으로, 스쿼드 모드가 메인인 만큼 <이터널 리턴>은 친구와 즐길 때 가장 재미있습니다. 이전에 친구와 스쿼드 모드를 플레이한 적이 있다면, '보다 게임다워진' <이터널 리턴>을 한 번 체험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전 스쿼드 모드와는 비교도 안 되는 협동과 운영의 재미가 있습니다.
그러니 <이터널 리턴> 한 판 고?
▶ 추천 포인트
1. 정말로 '게임다워진' <이터널 리턴>
2. 합을 맞춘 교전에서 오는 재미
3. 상당히 달라진 교전 구도, 슈퍼플레이의 재미
▶ 비추 포인트
1. 급격한 변화에서 오는 각종 버그
2. 개선보단 개악에 가까운 UI
3. 팀운!
▶ 정보
장르: 쿼터뷰 배틀로얄
가격: 무료
한국어 지원: O
플랫폼: PC(스팀)
▶ 한 줄 평
이번 시즌은 진짜 '찍먹'하기 좋습니다.이번엔 거짓말이 아니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