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온라인게임 신작 중에 SF(공상과학)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게임업계와 유저들의 주목을 받는 블록버스터급 기대작들이 앞다퉈 SF를 세계관으로 채택하면서 향후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콘셉트를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개발 중인 SF 배경의 MMORPG로는 네오위즈게임즈의 <프로젝트 GG>, 리로디드 스튜디오의 <더 데이>, 웹젠의 <T 프로젝트>, 바이오웨어의 <스타워즈: 구공화국>, SOE의 <DC 유니버스 온라인>, 크립틱 스튜디오의 <챔피언스 온라인>과 <스타트렉 온라인> 등이 있다.
슈팅 장르에서는 이미 <메탈레이지>가 올해 초에 나와 선전하고 있으며, KTH 올스타의 SF FPS 게임 <어나더데이>가 상반기 오픈 베타를 앞두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슈팅 중심의 <메탈블랙: 얼터너티브>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게임하이가 퍼블리싱하는 신작 <프로젝트 AC>도 SF 메카닉 게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공상과학 세계관의 MMORPG <더 데이>.
크라이엔진2로 개발 중이며 국내 퍼블리셔는 넥슨이다.
■ 만연한 판타지에서 SF로 소재 다변화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현재 SF를 배경으로 개발 중인 게임들의 장르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SF로 배경을 선택하는 이유로는 판타지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아이온>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이 주요 MMORPG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판타지 배경의 게임이 쏟아지면서, 새로운 소재와 분위기를 찾기 위해 SF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해외에선 유명 IP를 활용한 SF MMORPG의 제작이 활발하다. <스타워즈: 구공화국>.
■ 장르가 아닌 배경으로 활용가능한 SF
특히 장르의 다변화와 더불어 사실감을 추구하는 최근의 개발경향이 과학적인 근거와 상상력을 더해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SF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면 아이템과 몬스터, 그리고 시스템 등의 설정이 비슷해지는 틀에 갇히기 쉽다. 올해 선보일 액션 장르의 경우를 봐도 <C9> <마비노기 영웅전> <드래곤 네스트> 등은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면서 같은 장르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몇몇
■ 문화적 차이가 덜한 SF 세계관, 흥행이 관건
이미 콘솔·PC 게임 개발사들은 최근 SF를 집중적으로 육성해왔다. 특히 EA의 <데드 스페이스>는 배경을 우주로 넓히면서 무기와 몬스터 등 새로운 조작과 공포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같은 장르라고 해도 SF를 배경으로 할 경우 새로운 게임성을 만들어 낼 수 있어 신선한 느낌으로 어필할 수 있다. 또, 판타지는 국가와 문화에 따라서 이질감을 느끼기 쉽지만 SF는 전세계 공통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 특성은 글로벌 서비스를 노리는 개발사와 퍼블리셔에게 상당한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몇몇 개발사는 해외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SF 장르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한 게임업체의 관계자는 “SF를 배경으로 할 경우 판타지의 틀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월드를 구성할 수 있다. 아주 허무맹랑한 설정이 아닌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을 두고 있어 유저들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이질감 없고 장르의 다변화가 쉽기 때문에 향후 트랜드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SF 세계관이 무조건 통한다는 보장은 없다. 리차드 게리엇의 야심작 <타뷸라라사>의 실패처럼 게임 자체의 완성도와 재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국 올해부터 나올 SF 온라인게임들이 어떤 성과를 거두는가에 따라 향후 트렌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웹젠이 퍼블리셔인 레드5 스튜디오의 <T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