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엔씨소프트 지회(이하 ‘엔씨 노조’)가 12일 창립 이래 최초 집회를 열었다. 이날 엔씨 노조는 판교 사옥 1층에서 집회를 열고 엔씨QA·엔씨IDS 분사 대상자들의 고용안정 보장과 단체협약 승계를 촉구했다.
노조는 “분사조직 소속원들은 배치된 조직에서 성실히 일하고 충실히 업무를 수행했을 뿐이다. 분사는 오직 경영진의 실패이며, 직원 아닌 경영진이 책임져야 한다. 아무리 실패를 해도 수십억 보너스와 퇴직금을 받아 가는 임원들이 있다. 직원은 경험할 수 없는 그 모든 복지를 누리는 임원들이 실패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것을 인정하거나 용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경영이 어렵다며 먼저 AI와 금융 사업을 정리했다. 그다음 어린이집을 분사했고 에트리브를 폐업했다. 그 이후로도 가족들의 삶을 책임져야 할 많은 가장들이 권고사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회사는 이를 선택과 집중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엔씨 노조는 앞선 10일 사측과 만나고 분사 조직 구성원들에 대해 폐업, 매각, 합병 등 고용관계 변경 시 본인 의사에 따라 본사 복귀 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측은 3년 내 폐업 및 매각 발생 시 본사 입사 희망자 재고용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노조는 3년 이내 단서 제외를 요구했으나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가람 지회장
12일 집회에서 발언에 나선 엔씨 노조 송가람 지회장은 “일부러 망하려고 작정하지 않는 이상 3년 안에 기업이 망하는 것은 어렵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최초 자본금만 소모하고 있어도 3년은 간다”며 “3년 이내 조건을 내건 것은 결국 분사 대상자들을 복귀시켜 주지 않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 분할을 확정하고, 10월 1일을 기점으로 엔씨QA·엔씨IDS 등 2개의 분사 법인을 출범한다. 엔씨QA·엔씨IDS 분사 대상자는 약 360명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