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종합] '빅3'가 휩쓴 2006 게임대상

'피파 온라인'과 'R2'는 'NO AWARD' 수모

스내처 2006-12-18 16:33:54

2006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그라나도 에스파다>와 <제라>의 수상잔치로 막을 내렸다.

 

18일 오후 서울 목동 SBS 본사 1층 아트리움에서 열린 '2006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올해 최고의 게임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2.0 버전 업데이트 이후 부분유료화로 전향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MCC 등 기존 MMORPG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게임시스템을 비롯해 작품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최측은 "올해부터 게임전문가 투표, 네티즌 투표를 추가 신설해 심사의 객관성을 높였다. 역대 최초로 심사위원, 게임전문기자, 네티즌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라나도 에스파다> 수상 과정과 신뢰도에 대해 설명했다.

 

SBS 목동사옥 아트리움 홀에서 한 시간여만에 초스피드로 진행된 게임대상의 녹화.

 

 

동접·매출·유저반응은 고려하지 않았다?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대통령상인 '대상'을 차지하고 <제라>가 국무총리상인 최우수상을, <썬>이 기술창작상 부문 사운드상을 수상함에 따라 소위 '빅3'라고 불렸던 세 게임은 체면치례를 하게 됐다.

 

하지만 <그라나도 에스파다> <제라>가 사실상 1등인 '대상'과 2등인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업계관계자들은 인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당초 2006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주요 부문별 후보로 <피파온라인> <오디션> <서든어택> <R2> 등이 거론돼 왔다. 게임 완성도를 비롯해 동시접속자수, 매출 등 각종 지표로 나타나는 국내성적 및 해외 수출실적이 100억원 규모의 개발비용을 투자한 '빅3'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빅3가 국내 온라인게임 개발에 대한 자부심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기획, 그래픽, 프로그래밍 부분에서 오랫동안 공을 들인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용두사미'로 표현될 정도로 흥행에서 참패를 한데다 유저들에게도 외면받아 유료화 모델까지 수정한 게임에게 최고의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하는 것은 부적절하지 않는가"라고 설명했다.

 

현장에 모인 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흥행과 게임성을 모두 잡기엔 현실상 모호한 부분이 많다. 게임대상의 심사기준을 명확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그라나도 에스파다>와 <제라>는 이번 수상으로 인해 벼랑 끝을 탈출할 수 있는 날개를 달게 됐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19일부터 정액제에서 부분유료화로 과금정책을 변경할 예정이고, <제라>도 오는 21일 2006년 마지막 대규모 업데이트 및 본격적인 일본 서비스를 앞두고 있어 '게임대상' 수상이 효과적인 마케팅 기반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제라>로 최우수상을 받은 넥슨. 의외의 수상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오디션> <피파온라인> <R2> 줄줄이 고배

 

<오디션> <피파 온라인> <R2> 등 당초 상복이 터질 것이라고 예상됐던 게임들은 수상자 명단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피파 온라인>은 끝까지 대상 후보로 거론돼 왔으나 개발 주체를 따지는 '국적 논란'에 휘말리면서 심사 기준에서 제외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래픽 및 온라인화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컨텐츠를 외국 개발사에서 만들었다는 것이 제외의 이유다.

 

최근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오디션>은 심사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2006년 게임대상 공모기준은 2005년 12월 1일부터 2006년 11월 30일까지 심의를 마치고 테스트를 진행한 게임으로 한정된다.

 

<오디션>은 최근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지만 서비스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돼 공모기준을 벗어난 경우다. 때문에 수상에서 제외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게 이유다. 이들에 비하면 <루니아 전기> <썬> <서든어택> 등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썬>은 기술창작상 사운드 부문, <루니아 전기>는 기술창작 부문 기획상을 수상했다. <스페셜포스>에 이어 국산 온라인 FPS게임 르네상스 시대를 이어 간 <서든어택>도 온라인게임 부문 우수상과 국내 인기게임상을 수상했다.

 

업계관계자들은 "이번 기회에 PC와 비디오 등 패키지게임에 초점이 맞춰져 마련됐던 기존 게임대상의 심사기준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파온라인>으로 촉발된 국산 온라인게임의 국적시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심사기준 마련을 비롯해 게임완성도 및 작품성을 심사하기 위해서는 심사기준을 상용화 시점 이후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이번 2006 대한민국 게임대상 심사위원 및 심사기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주최측 관계자를 비롯해 게임관련 기관 및 단체 그리고 학교 관계자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품작 모두가 상을 받을 순 없지만, 심사기준과 해설이 궁금하다는 의견이 많다.

 

 

타 플랫폼 게임들, 수상항목 마련에 만족

  

한편, 온라인게임이 아닌 다른 플랫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세기전 3 파트 2>(2001), <킹덤 언더 파이어 크루세이더>(2004)에 이어 세 번째로 황제 등극을 노린 <나인티 나인 나이츠> 등은 PC·비디오 부문 우수상과 기술창작 부문 캐릭터 상을 받는데 그쳐야 했다.

 

국내 비디오 게임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6만장에 육박하는 경이적인 판매량과 지지를 얻었던 <디제이 맥스 포터블>도 아무런 상을 받지 못했다. 교육 컨텐츠 , 기능성 게임, 아케이드, 모바일게임 등도 특별히 마련된 수상부분에서 경합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업계관계자들은 "최근 게임업계에서도 컨텐츠 다변화 바람이 불고 있지만, 아직 국내 게임업계는 온라인게임 위주라는 것을 재확인하게 됐다. 조금씩 바뀌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참석한 김기만 게임위 위원장, 한빛소프트 김영만 회장,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최신목록 371 | 372 | 373 | 374 | 375 | 376 | 377 | 378 | 379 | 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