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 크로프트 마네킹을 무장강도로 착각한 경찰이 엉뚱한 사람을 잡아가는 황당한 일이 영국 맨체스터에서 벌어졌다. 라라 크로프트는 어드벤처 게임 <툼 레이더>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섹시한 게임 캐릭터.
지난 15일 영국 웹미디어 데일리메일(www.dailymail.co.uk)에 따르면, 사건은 집주인인 데이빗 윌리엄즈(42세, 컴퓨터 판매상) 씨가 이베이 경매에 내놓을 생각으로 라라 크로프트 마네킹을 집으로 가져오면서 시작됐다.
라라 크로프트 마네킹을 집에 갖다 놓은 데이빗 윌리엄즈 씨는 여러차례 쓸데 없는 전화가 걸려오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경찰에 신고를 했다.
그런데 신고를 받고 그의 집으로 온 경찰들이 총을 들고 있는 마네킹 그림자를 창 밖에서 보고 무장강도로 착각하면서 문제가 엉뚱한 방향으로 심각해지고 말았다.
경찰들은 부근 차량 통행을 금지시키고, 지원 병력까지 요청했다. 자정 무렵 집 주변에는 무장한 경찰들이 에워쌌고 뒷문을 통해 집으로 쳐들어 간 경찰들은 데이빗을 바닥에 눕히고, 무기를 내놓으라고 고함을 질렀다.
데이빗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었다. 경찰들이 집을 잘못 찾아온 줄로만 알았다. 그들이 라라 크로프트 마네킹을 총을 든 사람으로 착각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더 황당한 일은 그 후에 일어났다. 경찰이 실수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당연한 상황에서 오히려 집주인 데이빗과 마네킹을 잡아간 것. 데이빗은 13시간 동안 유치장에 갇혀 있다 보석으로 풀려났고, 라라 크로프트 마네킹은 증거로 압류됐다.
이날 사건에 대해 경찰 대변인은 “초인종에 응답이 없었기 때문에 경찰들이 집으로 들어갔고 그들은 총을 든 사람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적법한 절차를 수행했다. 그리고 집안에서 장난감 총을 들고 있는 마네킹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런 어이없는 사건을 겪은 데이빗은 그들이 온 것을 알지 못했다며 부당한 체포에 대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날 무장경찰들의 습격(?)을 받아 상처입은 데이빗 윌리엄즈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