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국 주요 게임사들이 P2E 게임(블록체인 게임, NFT 게임 포함) 진출을 선언했다. 그리고 2022년 봄, 이들의 신작이 점차 출시되며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위메이드는 자체 생태계 굳히기에 들어간 가운데, 넷마블, 컴투스, 네오위즈 등의 기업들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번 봄에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함께 알아보자.
먼저 <미르4>로 P2E 트렌드의 신호탄을 쏜 위메이드는 그간 웹젠, 조이시티, 제이커브이엔티, 벨로프, 블루포션 게임즈, 스톰게임즈 등 여러 게임사와 MOU를 맺고 위믹스 생태계 확장에 매진했다.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장현국 대표는 "규제가 정립되면 위믹스로 급여를 받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위메이드에서는 2월 25일, 자체 개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라이즈 오브 스타즈>(ROS)가 출시됐다. 위메이드맥스의 자회사 라이즈컨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모바일 기반 SLG로 글로벌에 '모함'의 NFT를 판매해 두 차례 모두 매진시켰다. 해당 게임에서 거래를 지원하는 유틸리티 코인 실더리움은 위믹스를 통해 거래되는데, 2월 28일 29위믹스에 거래되던 실더리움은 현재 0.172위믹스에 거래 중이다.
거래를 시작한지 1개월도 되지 않은 가상자산이기 때문에 실더리움에 대한 가치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평가된다.
위메이드는 <ROS>의 뒤를 이어 <건쉽배틀>(조이시티 개발), <에브리타운>(위메이드커넥트), <다크에덴M>(플레이웍스), <열혈강호>(룽투코리아) 등의 게임을 1분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에 개발이 완료된 게임에 위믹스 블록체인을 온보딩시켜 글로벌에 출시하는 사례가 많아서 빠르게 다작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위메이드는 3월 21일 세계 최대 개발자 컨퍼런스 GDC에 다이아몬드 스폰서로 참가해 60부스 규모의 전시를 진행하며, 장현국 대표, 김석환 부사장의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넷마블은 지난 1월 발표회 NTP에서 블록체인+메타버스 아젠다를 선포하며 본격 진출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방준혁 의장은 "블록체인은 산업의 초기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 있어 여러 방향성으로 검토해야 한다"라면서 도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영역으로 게임이 진화되고 확장되면서 산업적 팽창이 굉장히 커질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진출의 의지를 밝혔다.
NTP에서 넷마블은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신작 20개를 발표했는데 <A3: 스틸 얼라이브>, <몬스터 아레나> , <제2의 나라> 글로벌 버전이 모두 P2E 게임으로 서비스될 계획이다. 웹게임 <챔피언스: 어센션>은 넷마블의 북미 자회사 잼시티가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으로 지난 24일 NFT 판매를 게시했다.
넷마블은 2가지 코인을 가지고 있다. 현재 자회사 아이텀게임즈를 통해서 발행 중인 아이텀큐브와, 7일 발표된 자체 발행 코인 MBX(MARBLEX)다. 클레이튼 메인넷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로 넷마블은 향후 자사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할 것이다. 위메이드의 위믹스 생태계처럼, MBX 생태계를 꾸리고 MBX 월렛으로 충전, 환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이텀큐브는 코인원 등의 거래소에서 거래 중이며, MBX는 14일까지 '드롭' 이벤트를 진행한 뒤 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다.
올해 컴투스 그룹은 10여 종의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해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컴투스는 자체 플랫폼으로 C2X를 지목했다. 컴투스는 지난해 실적발표에서 "장기적으로 C2X 생태계를 탈중앙화 오픈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 글로벌 1위 Web 3.0 게임 플랫폼이 키우고 싶다. 개발자가 참여하고 싶은 플랫폼을 만들어 생태계 자체를 키워 나갈 큰 그림을 보고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컴투스 그룹은 기존에 존재했던 컴투스 자체 플랫폼이었던 하이브를 C2X로 변모시켜 운영하겠다는 복안으로 자체 생태계 C2X의 콘텐츠 공급자들을 찾아 계약을 맺으며 세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컴투스홀딩스는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를 이달 안에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각각 방치형 RPG, MMORPG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은 블록체인 온보딩 없는 MMORPG로 발표되었다가 이후 계획이 수정되었다.
컴투스 C2X 생태계도 앞서 언급된 기업 못지 않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낚시의 신: 크루>, <골프스타: 챔피언쉽>, <거상M>, <DK모바일>, <사신키우기>가 C2X 합류를 확정지었다. 프랜차이즈 <게임빌 프로야구>는 물론, <안녕엘라>, <마블 레이스>, <포켓 드래곤> , <프로젝트 알케미스트> 등 사실상 자사 파이프라인 전체를 블록체인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네오위즈는 자회사 네오플라이를 통해 출사표를 던졌다. 네오플라이는 원래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였던 곳으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을 주요 업무로 하다가, 2018년 사명을 변경하고 블록체인에 발을 담궜다.
2월 28일, 네오플라이는 '네오핀'이라는 이름의 가상자산을 해외 거래소 MEXC에 상장시켰다. 범 네오위즈는 네오핀을 기축통화로 하며, 3월 안에 <크립토 골프 임팩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네오플라이의 지갑으로도 네오핀 시스템이 사용될 계획이다.
네오위즈는 이후 자사 타이틀 <브라운더스트>, <아바>, 신작 전략 RPG <브레이브 나인>에 네오핀 생태계를 적용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네오위즈는 <언소울드>, <원시전쟁>, <아이돌리 프라이드> 등의 퍼블리시를 맡지만 이들 게임의 P2E화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블록체인과 깊게 연관되고 있다. 다수의 프로젝트가 사용 중인 클레이튼 네트워크는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엑스가 발행한 것이다. 이밖에도 지난달 카카오게임즈는 '보라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보라는 카카오게임즈 산하 조직이 두나무앤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받아 개발한 탈중앙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보라네트워크는 글로벌 영역의 블록체인 플랫폼사로서 ‘게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외 거버넌스 카운슬과의 협력을 통해 ‘BORA 2.0’ 생태계 환경을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관련 업무를 주관하는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의 이름은 '메타보라'로 변경시키기도 했다.
'메타보라'는 2분기부터 P2E 게임을 출시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보라네트워크는 글로벌 영역의 블록체인 플랫폼사로서 ‘게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외 거버넌스 카운슬과의 협력을 통해 ‘BORA 2.0’ 생태계 환경을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블록체인 투자 업계에서는 모바일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향배에 주목하고 있다.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보라 블록체인 거버넌스 카운슬에 합류했지만, 현재 공개된 유일한 타이틀인 <오딘>의 온보딩 소식은 함께 실리지 않았다. <오딘>의 글로벌 버전에 특정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사용한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호재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라이온하트가 주요 초기 투자자였던 위메이드(위믹스)를 검토 대상에서 전연 제외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고 있다. 위메이드는 현재 라이온하트의 지분 약 7%를 보유 중이다. 라이온하트가 하나의 네트워크를 고집하는 것보다는 카카오게임즈와 위메이드 두 회사의 손을 모두 잡을 가능성도 열려있다.
끝으로 지금까지 언급한 모든 P2E 게임은 한국에서 서비스할 수 없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