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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원 IP 원더'의 한계? 변화를 시도 중인 웹젠

TIG 2023 게임업체 리포트 ⑪ - 웹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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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현(춘삼) 2023-08-01 15:59:16
춘삼 (안규현 기자) [쪽지]
[분석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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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IP 원더'의 한계? 변화를 시도 중인 웹젠

TIG 2023 게임업체 리포트 ⑪ - 웹젠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쓸고 난 뒤, 모두가 인공지능 이야기를 하는 시절입니다. 게임 업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일선 현장에서 부는 인공지능의 바람은 VR과 블록체인의 그것보다 훨씬 더 거세게 느껴집니다. '인공지능이 게임 개발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이라는 주장은 읽기에 따라 희망차고, 또 섬뜩합니다.

 

'2023년 연말은 연초와 크게 다를 것'이라는 말이 들려옵니다. 인공지능과 함께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을 설명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그 변화의 가운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간 점검을 하기에 좋은 시점입니다. 

 

게임 생태계는 과연 어떤 내일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디스이즈게임은 국내외 주요 게임사들이 어떤 상황이며, 어떤 전략을 쓰고 있는지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열한 번째는 '뮤' 시리즈 의존에서 벗어나고자 노력 중인 웹젠입니다. /디스이즈게임 안규현 기자, 김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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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젠 요즘 어때요?

 

 

웹젠의 주가는 게임 업계 내에서 상당히 낮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주주 커뮤니티의 말마따나, "어디보다 영업이익이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구체적인 수치로 이야기하면 8월 1일 기준 게임 업종 전체의 주가수익비율(PER, 시가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 음의 수치는 제외하고 계산함.)은 약 16배이고, 웹젠의 주가수익비율은 그 절반인 약 8배 수준입니다. 웹젠의 시가총액보다 자본총계가 더 크기도 합니다. 이런 '저평가'는 왜 발생했을까요?

▲ 2020년 <뮤 아크엔젤>과 <R2M>을 출시한 웹젠은 2,94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67% 증가한 수치입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또한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후 웹젠은 2021년 하반기 <뮤 아크엔젤 2>, 2022년 상반기 <뮤 오리진 3>를 내놨지만 연이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매출 기준, 웹젠의 실적은 2021년 2,848억 원, 2022년 2,421억 원, 2023년 1분기 428억 원으로 낙폭이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뮤' IP의 흥행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웹젠은 2022년 실적 부진에 대해 개발 전문 자회사를 통해 7개의 게임을 개발해 왔으나, 코로나19 등의 사유로 출시가 지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습니다.

 

▲ 아직까지 웹젠 매출의 상당 부분은 '뮤' 시리즈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2003년 발매한 <뮤 온라인>부터 시작된 '뮤' 시리즈는 웹젠의 대표적인 IP입니다. 웹게임 <뮤 이그니션>과 <뮤 이그니션 2>, 모바일 게임 <뮤 오리진>, <뮤 오리진 2>, <뮤 오리진 3>, <뮤 아크엔젤>, <뮤 아크엔젤 2> 등 수많은 후속작이 나왔습니다. 

 

▲ <뮤 온라인>은 초창기 한국 MMORPG 시장에서 엄청난 위상을 자랑했습니다. 2003년 웹젠은 <뮤 온라인>의 호실적에 힘입어 <리니지 2>를 출시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던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뮤 온라인>

 

 <뮤 이그니션>, <뮤 오리진>, <뮤 아크엔젤> 시리즈는 모두 중국 게임사가 개발했습니다. 뮤 IP를 기반으로 중국에 출시된 게임을 웹젠이 한국에 퍼블리싱하는 형태입니다.

 최신작은 2022년 2월 발매된 <뮤 오리진 3>입니다. 2022년 웹젠은 <뮤 오리진 3>에 힘입어 '뮤' 시리즈의 매출 점유율이 71%까지 올랐지만, '뮤' 시리즈 매출액은 1,715억 원으로 2021년 대비 10.7% 감소했습니다.​ 특히 2023년 1분기에는 '뮤' 시리즈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1분기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7% 감소한 42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마지막 뮤 IP 자체개발작은 2017년 한국에 출시된 <뮤 레전드>입니다. 중국 서비스를 앞둔 <뮤 레전드>는 8월 2일부터 중국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2006년 오픈 베타 서비스로 출시한 <R2> 또한 웹젠의 주력 IP입니다. <R2>는 NHN게임즈 개발 당시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이 PD를 맡아 개발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0년 출시된 모바일 MMORPG <R2M>은 이듬해 엔씨소프트로부터 <리니지M>을 모방했다며 저작권 침해 소송이 제기되었습니다. <R2M> 저작권 침해 소송은 오는 8월 18일 1심 판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자회사 웹젠블루락에서 언리얼 엔진5 기반으로 개발되던 '뮤' IP 기반 MMORPG 신작 <프로젝트 M>은 올해 초 제작이 중단되었다가 상반기 내 다시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원 IP 원더' 벗어나기 위한 웹젠의 노력

 

웹젠에서 서비스하는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 라인업

▲ 웹젠은 신규 IP 발굴과 퍼블리싱 사업 확대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것은 일본 게임사 '구미'의 자회사 '그램스'에서 개발한 수집형 모바일 RPG <라그나돌: 사라진 야차공주>(이하 <라그나돌>)로 추정됩니다. 2021년 말 일본에 출시되었던 <라그나돌>은 3분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현지화 작업 중이며,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웹젠은 8월 5일과 6일 진행되는 '코믹월드 2023' 전시에 참가해 <라그나돌> 공식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라 밝히는 등 신작 홍보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입니다.

 

'요괴'를 소재로 한 <라그나돌>은 일본색이 강해 출시 당시 한국 서비스가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웹젠은 턴제 전략 RPG <르모어: 인페스티드 킹덤>, 방치형 RPG <어웨이큰 레전드>도 유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르모어: 인페스티드 킹덤>은 국내 개발사 블랙앵커 스튜디오가 개발한 인디 게임으로, 탑다운 2D 그래픽의 던전 크롤러입니다. 지난 6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참가해 데모 버전을 선보이며 RPG 장르 일일 유저수 8위를 기록하는 등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어웨이큰 레전드>는 중국 게임사 크리문스가 개발한 방치형 RPG입니다.

 

 자회사를 통한 자체 개발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퍼블리싱은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 성격의 사업임을 고려하면 현재 웹젠은 신규 자체 IP 발굴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웹젠블루락의 <프로젝트 W>, 웹젠노바의 <프로젝트 W>, 웹젠스타의 <프로젝트 G>, 웹젠레드코어의 <R2M> 후속작 등 웹젠은 7개의 신작 게임을 개발해 왔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 W>의 개발이 한 차례 중단되었다 재개되었다는 사실 외에 신작들의 개발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조만간 신작의 구체적인 목록과 출시 일정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 웹젠은 오는 11월 개최되는 지스타2023 B2C 전시에 참여해 신작을 소개할 계획입니다. 

 

# 웹젠 지배 구조

 

 

 웹젠의 대주주는 27%의 지분을 보유한 김병관 전 의장입니다. 김병관 전 의장이 정계에 입문하며 김태영 대표이사가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 전 의장은 2000년 5천만 원으로 설립한 벤처 개발기업 솔루션홀딩스를 2003년 NHN에 64억 원에 인수시키며 본격적으로 게임 업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이후 NHN 게임제작실장, NHN게임즈 대표이사 등을 맡은 김​ 전 의장은 NHN게임즈 대표 시절이던 2008년 웹젠을 인수했습니다.

 

▲ NHN게임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지분을 보유하던 김 전 의장은 2010년 NHN게임스와 웹젠의 합병에 따라 웹젠 지분의 28.4%를 보유하게 되어 NHN(28.5%)에 이은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후 NHN의 인적 분할에 따라 최대 주주가 바뀌는 등 변동이 있었지만, NHN과 웹젠의 인연이 끝난 것은 2016년이었습니다. 2016년 NHN엔터테인먼트는 보유하고 있던 웹젠 지분 19.24%(679만 5,143주)를 중국 게임사 '아워팜'에 매각했습니다. 

 

 아워팜은 2015년 <뮤 오리진> 개발사 천마시공을 인수하는 등 친 웹젠 기업으로 분류됩니다. 2023년 3월 31일 기준, 아워팜은 자회사 '펀게임'을 통해 웹젠 지분의 20.45%를 보유해 웹젠의 2대 주주입니다.

 김태영 대표이사는 김 전 의장과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동문으로 NHN 시절부터 함께한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웹젠은 <R2M> 이후 마땅한 자체 개발작이 없는 상황입니다. '뮤' IP 기반 게임들 중 다수를 중국에서 개발했으며, 골프 게임 <샷온라인>은 웹젠이 인수한 온네트, <메틴> 또한 웹젠이 인수한 이미르 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들었습니다. 

 2020년 12월 웹젠은 게임 개발 역량 확대를 위해 웹젠노바와 웹젠비트를 설립해 개발 자회사 숫자를 7개로 늘렸습니다. 산하 개발사 웹젠체리힐과 웹젠에이픽게임즈의 사명을 각각 웹젠블루락과 웹젠블랙엔진으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2023년 웹젠은 경영 효율성 제고를 목표로 하는 구조조정에 착수했습니다. 3월에는 웹젠블랙엔진, 5월에는 웹젠비트의 직원들이 권고사직 수락을 '결정'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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