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비스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이 10월 16일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2023년 1월 16일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1년 9개월 만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7월 16일 서비스 중단 공고가 올라올 예정이다.
출시 당시 서울시는 세계 도시 최초로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해 메타버스 속 서울에서 경제, 교육, 세무, 행정 등 분야별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투입된 금액은 약 55억 원이다. 지난 2022년 20억 7천만 원, 2023년 28억 원, 2024년 7억 2,470만 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계획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총 4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4월 계획이 보류됐다. 이용자 수가 너무나 적었기 때문이다. 2023년 국정감사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메타버스에는 서울 시민의 0.1%도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서울시의회의 자료에 따르면 다산콜센터를 통한 민원 상담은 일평균 1만건인 반면, 메타버스를 통한 연계 민원 처리는 일평균 2건 정도로 집계됐다.
오세훈 시장은 당시 서울시의회에서 "메타버스 서울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라며 "메타버스가 처음 등장했을 때 모든 기업체와 지자체가 관심이 있었다. 서울시가 지나치게 행동이 빨랐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비스 종료 이유로는 유지를 위한 비용 대비 이용자 수가 부족해서다. 서울시의회에서도 지적된 내용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민원 업무를 위한 목적도 있었으나 엔데믹 이후 참여가 저조했으며, 챗GPT 돌풍으로 인해 사회적 관심도가 메타버스에서 AI로 이동한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 때 정부까지 움직이게 했던 메타버스 광풍은 끝나가는 모양새다. 작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의 잼버리 메타버스는 개발과 운영에 8억 8,000만 원이 소요되었지만, 무관심 속에 잊혀 올해 2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한국관광공사는 2022년 10월 총 7억 원을 들여 제페토에 한국형 메타버스를 만들었지만, 월 접속자 수는 9명에 그쳤다.
(출처: 서울시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