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T 전문 매체 404 미디어의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전 직원은 "3D 그래픽 구현 AI '옴니버스'를 비롯해 자동차 자율 주행 및 디지털 휴먼 구현에 필요한 자사의 AI 학습을 위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을 통해 공개된 동영상을 스크랩할 것을 요청받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 내부 직원들이 법적 문제를 제기하자 사측의 고위 관계자들은 "콘텐츠 사용 관련 허가를 받았다"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로 콘텐츠 사용 허가를 받았는지는 의문이다.
404 미디어는 "사내 메신저에서 직원들이 별도의 툴을 활용해 유튜브 영상을 다운로드했으며, 이 과정에서 유튜브의 차단을 피하기 위해 접속 IP를 변경했다는 내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하루에 재생시간으로 80년 분량의 동영상을 다운로드받기 위해 많은 양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논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는 올해 3월 단 2주 만에 10만 개의 동영상을 다운로드했으며, 5월 말에는 총 3,850만 개의 동영상 URL을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영화와 드론 촬영, 스포츠 등 다양한 종류의 영상과 함께 게임 관련 영상도 포함됐다.
엔비디아가 자사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통해 이용자들의 게임 플레이 영상을 확보하려고 시도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내부 관계자는 사내 메신저를 통해 "지포스 나우 및 관련 기술팀과 협력해 게임 데이터를 캡처하고, 확보한 영상을 학습용으로 활용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자사의 개인정보보호정책을 통해 자율주행 자동차와 AI 연구 및 개발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약관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사람, 음성 또는 기타 개인의 데이터 또는 장면과 관련된 이미지, 영상 또는 텍스트가 포함된 공개적으로 사용 가능하거나 적절하게 라이선스가 부여된 데이터"를 수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