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는 게임 산업의 미래"라던 EA가 조심스러운 '입장변화'를 시사했다.
앤드루 윌슨 EA CEO는 2월 1일(이하 현지시간) 있었던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NFT 프로젝트를 "현재 강하게 추진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윌슨 CEO는 "게임 업계, 그리고 우리가 제공하는 고객 경험에 있어 (NFT등의) 수집(collectibility)활동은 계속해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이 NFT나 블록체인 등 어떤 기술로 마련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점에서 EA는 최고의 플레이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며, 따라서 장기간에 걸친 평가(검토)에 나설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이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not something that we're driving hard on)"며 소극적 입장을 밝혔다.
다만 EA가 NFT 사업 관련 포부를 완전히 버리거나 부정적 전망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윌슨 CEO는 NFT가 ▲품질 ▲희소성 ▲진본성(authenticity) ▲가치(perceived value) 등 4가지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NFT가 실제로 EA의 장래 게임 사업에 어떻게 활용될 것인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설명이다. 이는 2021년 11월 있었던 전분기 실적발표 당시와 비교하면 다소 조심스러워진 태도다.
11월 실적발표에서 윌슨 CEO는 NFT를 비롯한 '디지털 수집품' 콘텐츠가 향후 분명한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수집품은 활용성을 지닐 때 훨씬 값어치가 높아진다. EA가 창작하고 서비스하는 게임들의 맥락에서 볼 때, 수집 가능한 디지털 콘텐츠는 우리의 미래에 있어 유의미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게임사가 NFT 관련 사업을 취소하는 일이 최근 연속하여 발생하고 있다.
이는 팬덤의 반발 등 시장의 부정 반응 때문인 경우가 많다. 먼저 <웜즈> 시리즈로 잘 알려진 게임 유통·개발사 팀17은 1일 공식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메타웜즈 NFT 프로젝트’ 취소를 발표했다.
팀 17은 “직원들, 개발 파트너사, 우리 게임 유저 커뮤니티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모두의 우려를 들었다. 그 결과 NFT 업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스토커 2: 하트 오브 체르노빌>을 개발하던 GSC 게임 월드 또한 12월 중순 마찬가지의 과정을 밟았다. GSC 게임 월드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었다. 여러분의 피드백에 기초하여, <스토커 2>에서 모든 NFT 관련 요소를 철회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EA 발표 하루 전날인 12월 31일 <라스트 오브 어스> 주인공 ‘조엘 밀러’ 역을 맡았던 성우 트로이 베이커 또한 NFT 사업 포기 의사를 밝혔다. 12월 중순에 그는 성우 목소리를 NFT로 판매하는 기업 ‘보이스버스NFT’와의 협업 계획을 밝히며 “당신은 혐오와 창작 둘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무엇을 선택하겠는가”라고 말해 팬들의 반발을 샀다.
그러나 약 2주 만에 베이커는 팬들에 사과하며 계획 취소 의사를 밝혔다. 베이커는 “여러분들의 인내와 피드백에 감사한다. 숙고한 결과 보이스버스NFT와의 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제 의도는 아니었지만, 제 의견에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혐오자’로 몰고 가게 된 사실에 사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