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분기 매출을 올리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4월 25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 따르면 분기 매출은 17억 7,000만 달러(약 2조 2,119억 원)로, 22억 8,000만 달러(약 2조 8,493억 원)였던 전년 동기 대비 22% 하락했다. 분기 주당순이익은 시장 전망치였던 0.72달러(약 900원)에 하회하는 0.64달러(약 800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9% 감소했다.
유저 수 또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분기 월간 활성 유저(MAU)는 3억 7,200만 명으로, 전년 동기 4억 3,500만 명 대비 6,300만 명 줄었다. 대한민국 인구 약 5,100만 명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같은 기록적인 하락은 블리자드가 아닌 액티비전 게임들의 문제로 보인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2021년 11월 출시한 <콜 오브 듀티: 뱅가드>(이하 뱅가드)의 흥행 참패를 원인으로 꼽았다. <뱅가드>는 전년 출시한 <콜 오브 듀티: 콜드워>보다 낮은 판매 실적을 보이면서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여기에는 <헤일로 인피니트> 등 대작 FPS 출시로 인한 경쟁 심화, 기존 대작 무료 FPS들의 선전 등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뱅가드> 자체의 평가 역시 좋지 못하다. 2차 세계대전 배경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 감소도 원인 중 하나로 파악된다.
라이브서비스의 경우 <콜 오브 듀티 모바일>은 전년과 비교해 동일한 수준의 매출을 올렸지만, PC 흥행작인 <워존>의 유저 과금이 기존보다 감소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 출시 일정 지연도 매출 하락에 영향을 줬다.
전체적인 부진 속 선전한 것은 킹 산하의 게임들이다. 대표작 <캔디 크러시>의 인게임 상품 판매는 전년 대비 8%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올해 <디아블로 이모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넷이즈와의 협력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 예정이며, 기존에 예고되지 않았던 PC 버전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다음 분기 전망치는 기존 18억 1,000만 달러(약 2조 2,615억 원)에서 14억 8,000만달러(약 1조 8,492억 원) 수준으로 28% 하향 조정됐다. 다음 실적 발표는 8월 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