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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탐방기] 초보 기자의 지스타 사전 파티, 어디선가 익숙한 '심즈'의 냄새가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지스타 사전 파티

신동하(그리던) 2024-11-11 15:32:11
그리던 (신동하 기자) [쪽지]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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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기] 초보 기자의 지스타 사전 파티, 어디선가 익숙한 '심즈'의 냄새가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지스타 사전 파티

안녕하세요. 그리던입니다. '사람은 서울로 가야 더 큰 그림을 그린다'는 우티 선배 꽁무니를 따라 서울에 입성한 지 어느덧 만으로 1년이 지났어요.

시몬 반장님으로부터 지스타 사전 파티의 취재를 '명'받고 정말 많이 떨렸습니다.


이런 '파티'에 혼자 가는 건 처음이었거든요. 업계인들에게는 어쩌면 당연할 이 '파티' 문화는 굉장히 낯설었습니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죠. 그런 저를 아는 선배들은 취재 전부터 걱정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특히, 저는 사장실 직속 기자라 회사에서 시몬 반장님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요. 시몬 반장님은 취재 당일 점심 식사를 할 때에도, 티미팅을 할 때에도 한숨을 푹푹 쉬며 "동하야 너 갈 길이 정말 멀구나"를 반복했어요.


그래서 파티는 어땠냐고요?





# 6일 G★Star Kick-off: Game Changer Meet Up


일시: 2024년 11월 6일 (수) / 장소: 서울주막 강남역 본점

주최: 애드팝콘(리워드), 모바일인덱스(데이터 분석), 에어 브릿지(광고 성과 분석), 애피어(광고 지면 구매 플랫폼), 플레이오(리워드)


행사는 강남역 인근에서 열렸습니다. 나중에 선배들이 알려주길, 강남역은 국내 최대 게임사 밀집 지역인, 판교와 구로/가산, 그리고 테헤란로 인근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곳이라더라고요. 게임 회사가 가장 많은 판교에서 분당선 타면 16분 거리더군요.


도착한 행사장 내부는 이런 분위기였는데요, 사람들은 맥주를 한 잔씩 하면서 명함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네트워킹 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서 저 혼자만 <심즈 3> 속 파티처럼 어색하게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등록을 마치고 7시가 되자, 주최사의 대표자들이 스테이지로 올라와서 자신들을 소개했습니다. 독특한 점은 전반적으로 다른 산업군에 비해 연령대가 어리다는 점이었어요. 저도 20대 후반으로 어딜가나 막내라고 소개하곤 하는데, 저보다 어려 보이는 친구들도 많더라고요. 주변에서 하는 말을 들어보니 업계 평균 나이가 27에서 28살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소개가 끝날 때 즈음 결국 저를 걱정하신 반장님이 행사장으로 오셔서 에어브릿지의 고문 조인숙 대표(오늘의 선물)님을 소개시켜 주셨습니다. 자연스럽게 조 대표님 테이블로 합석해서 이것저것 막 물어봤습니다. 평소에 게임쇼 취재를 다니면서, 누가 왜 이런 파티를 주최하는 건지 궁금했거든요. 


알고 보니 게임 회사들을 돕는 솔루션 업체들이었어요. 솔루션 업체들이 분기에 한 번씩 자리를 깔아주면, 게임사들은 참석해서 네트워킹도 하고 향후 비즈니스 전략도 모색하고 하는 거지요. 이렇게 모인 게임사들에게 자사의 솔루션을 소개도 하고 얼굴도 비추고요. 광고, 마케팅 쪽에서 널리 통용되는 '단순 노출 효과'를 노린 것이겠지요?



럭키 드로우 행사는 한 시간에 한 번씩 나누어서 진행되었는데요. 나중에 반장님께 여쭤보니, 사람들이 일찍 떠나는 걸 막기 위해서라고 하더라고요. 주요 경품은 컬쳐랜드 상품권(!)과 에어팟 프로(!!), 갤럭시 버즈(!!!!!)였습니다. 행사장에 오기 전, 음마교주 편집국장님은 럭키드로우에 당첨되면 회사에 말하지 말고 몰래 챙겨가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저는 최근에 에어팟 콩나물 한 쪽을 잃어버려서 슬펐거든요. 그래서 속으로 제발 에어팟 프로가 당첨되길 빌었습니다. 결과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제 앞자리 영중님과 혜림님은 이렇게 많은 토큰을 모았지만 당첨되진 않았음에 위안 삼았습니다.



행사가 끝나갈 무렵에는 인기 리에 방영됐던 <미스트롯3>에 출연한 '이예은' 님이 깜짝 등장했습니다. 근처에서 지인들과 술 한 잔 하시다가 '우연히' 들렀다네요. 제가 어릴 때 전주에서 음악을 좀 해서 소리 판도 좀 들쑤시고 다녀봤지만, 저 체구에 성량이 이렇게 좋은 사람은 또 처음 봤습니다. 그야 말로 '아기 명창'이 따로 없었습니다. 게다가 장풍도 쏘시더라고요. '류'도 양손을 써야 날릴 수 있는 일격을 한 손으로 가볍게 하시다니 매우 선하신 분이 틀림 없습니다.




# 7일 진행된 The Original Pre-G-Star Party



​일시: 2024년 11월 7일 (목) / 장소: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주인장'

주최: 애드저스트(광고 성과 분석), 카울리(매체 중개 플랫폼), LD플레이어(에뮬레이터 운영)


어제 너무 재미있게 놀았는지, 아침에 늦잠을 자버렸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늦게 출근하는 길 지하철에서 기사를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편집국에 "맛있는 것도 먹고 예쁜 예은님도 보고 재미있었습니다"라고 보고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래도 이번 파티는 나름 자신이 있었습니다. 어제 한 턴을 잘 버티기도 했고요. 더 많이 공부했고요. 반장님도 더 많은 것을 알려주셨거든요. 하지만 이게 웬걸. 어제보다 사람들이 더 많은 거 아니겠어요? 심지어 이미 친한 사람들끼리 '소주잔'을 부딪히는 분위기였고요. 어쩌죠, 오늘은 반장님도 약속이 있어 못 오신다고 하셨는데 말이죠.



이럴 때일수록 침착해야 합니다. 반장님은 어떤 일을 하든지 문제를 발견할 때면 '왜?'라는 질문을 다섯 번 이상 해보라고(5WHY 기법) 말씀하셨는데요. 속으로 여러 번 되뇌이다 보니 어떤 식으로 기사의 프레임을 잡아야 할지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바로 "지스타 시작 전에 하는 지스타 파티"였습니다. 아무래도, 지스타 기간에 벡스코 행사장 근처에서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니까요. 실제로 제가 취재 계획을 보고할 때, 편집국에서는 '날짜를 잘못 기입한 거 아니냐'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안내 데스크에 앉아있어 말 붙이기 편한 애드저스트의 마케팅 팀을 붙잡고 물어봤습니다.


첫 번째 WHY, 조금 뻔하지만 물꼬를 트기 좋은 질문, "왜 사전 파티를 기획하게 되셨나요?"

두 번째 WHY, 역시 뻔하지만 다음 턴을 위한 토대 질문, "왜 부산이 아니라 서울에서 진행하는 건가요?"

세 번째 WHY, 진짜 궁금한 질문, "이러면 왜 좋죠?"


그러자 신기하게도 일이 조금씩 풀리더라고요. 다섯 번이 미처 되기도 전에요. 5WHY기법은 5개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라는 말이 아니라, 여러 번의 질문을 통해 하나의 문제를 깊게 생각해보라는 뜻이었습니다. 마치 격투 게임에서 콤보 시퀀스같다고 느껴졌습니다.




곧이어 반장님이 미리 소개시켜 주신 조현선 LD 플레이어 본부장님께서 나와주셨습니다. 저를 위해서 자리를 미리 준비해두셨다며 안내해주셨는데요. 이런 대접을 처음 받아봐서 엄청 긴장되더라고요. 그리하여 도착한 자리는... 네오위즈의 배태근 대표님 옆이었습니다.

제가 자리에 앉자 감사하게도 배태근 대표님은 "이런 자리에 자주 오세요?"라고 말을 건네주셨는데요. 저는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떨다가, "제가 술을 제일 잘 마셔서 사장님 대타로 나왔습니다"라고 반쯤 울며 농담했습니다. 잘 웃어 넘겨 주셔서 다행이었습니다.

내부에는 맛있는 안주와 디지털 드로잉 부스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행사장에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저는 구경밖에 하지 못했지만요.

역시 럭키 드로우도 이어졌습니다. 어제는 한 사람이 지인들을 통해 여러 개의 토큰을 모아 여러 번 응모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명함 한 장을 넣는 방식이었습니다. 저에게 조금 더 유리한 방식이죠. 그래서 PS5를 노렸습니다. 실은 내년 즈음 이사를 가면, 집에 PS5를 두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꽝이었습니다.


네오위즈 배태근 대표님과 LD플레이어 조현선 본부장님


이틀 간 지스타 사전 파티를 취재하면서, 처음에는 낯설고 두려웠던 게임 업계의 네트워킹 문화가 조금은 친숙해진 것 같습니다. PS5는 두 번 다 놓쳤지만, 그보다 더 값진 것들을 얻었거든요.

시몬 반장님 덕분에 만난 업계 선배들의 따뜻한 조언들, 떨리는 마음으로 건넨 명함이 이어준 새로운 인연들,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서도 이런 자리를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이제는 게임 업계의 네트워킹 문화도 제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들이 많겠지만, 이제는 더 이상 <심즈> 속 캐릭터처럼 어색하게 서있진 않을 것 같네요.​ 정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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