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아이온>의 중국 퍼블리셔가 바뀔 것이라는 보도가 현지에서 나와 주목된다.
중국 게임매체 178은 지난 14일 <아이온>의 중국 퍼블리셔가 2개월 안에 샨다에서 텐센트로 바뀔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의 퍼블리셔가 바뀔 수 있다는 보도가 등장하자, 관련업계에서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샨다는 지난 2007년 <아이온>을 만든 엔씨소프트와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2009년 4월에 중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계약금은 5,000만 달러 규모였으며 <아이온>은 중국 오픈베타 시작 2시간 만에 25만 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성적은 초반의 흥행에 비해 추춤한 상태다.
178은 기사에서 <아이온>의 중국 퍼블리셔 교체 이유로 낮은 성적을 꼽았다. 한국에서는 159주 동안 PC방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아이온>이 중국에서 자동 사냥 프로그램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미숙한 운영으로 유저 이탈이 가속되면서 20개의 서버가 통합되는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경쟁사인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는 각각 300만 명과 280만 명의 동시접속자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로 인해 엔씨소프트가 새로운 중국 파트너로 텐센트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를 대변하듯 엔씨소프트는 작년 5월 차기작 <블레이드 & 소울>의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샨다가 아닌 텐센트와 맺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6월에는 샨다와 퍼블리싱 계약이 끝난 <리니지>와 <리니지 2>의 중국 재개약을 텐센트와 맺었다. 그리고 엔씨소프트의 자회사인 아레나넷에서 개발 중인
텐센트 역시 지난 1월 자사가 퍼블리싱하고 있지 않은 <아이온>에 대해 ‘아이온을 플레이 해봤는지’ 또는 ‘언제부터 <아이온>을 즐겼는지’ 등의 설문조사를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샨다 역시 기존에 비해 <아이온>에 대한 필요가 줄어들었다는 평이다. 샨다가 최근 미국 트라이온월드가 개발한 MMORPG <리프트>의 중국 서비스 권리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샨다는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 샨다의 <아이온> 최고 책임자인 주샤오징(朱笑靖)은 중국의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아이온>은 샨다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수익을 내는 게임이다. 내부에서는 <아이온>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작년에 엔씨소프트와 3년 계약을 성사시켰다. 2015년 4월까지는 무조건 산댜에서 서비스를 할 것이다”고 밝히면서 <아이온> 이전설을 적극 부인했다.
그는 “<리프트>와 <아이온>은 같은 MMORPG지만, 어느 한 게임이 독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두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가 서로 공존하며 부족한 면을 서로 채워주며 함께 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엔씨소프트도 <아이온>의 퍼블리셔 교체설은 사실무근임을 강조하며 입장을 밝혔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이온 퍼블리셔가 샨다에서 텐센트로 바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15일 있었던 실적발표에서도 알 수 있지만 샨다의 <아이온> 서비스 실적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아이온>의 서비스는 샨다에서 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길드워 2>의 계약은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