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공상과학(SF) MMORPG <와일드스타>가 내년 봄, 월정액 방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게임머니를 생산해 이득을 챙기는 이른바 ‘작업장’을 견제하는, 독특한 거래 시스템이 포인트다.
엔씨소프트 미국 카바인 스튜디오의 총괄 프로듀서 제레미 가프니는 20일 <와일드스타> 공식 홈페이지에 장문의 글을 올려 게임의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했다.
먼저, <와일드스타>는 무료게임이 아니다. 게임부터 사야하는데, 59.99 달러의 일반판을 사면 30일 이용권과 3명을 초대해 일주일씩 게임을 즐기게 할 수 있는 ‘게스트 패스’ 3장이 들어 있다. 첫 30일이 지나면, 유저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제시된다.
첫째는 그냥 월정액을 결제하는 것이다. 예전부터 이어져온, 가장 확실하고 깔끔한 방법이다. <와일드스타>의 월정액은 1개월에 14.99 달러이며, 3개월 이상을 한꺼번에 결제하면 한 달 이용료가 점점 싸진다. 한 달치 이용료는 3개월에 13.99 달러. 6개월에 12.99 달러. 1년에 10.99 달러로 점점 할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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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번에 결제하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할인율도 올라간다.
둘째는 ‘크리드’(C.R.E.D.D.)를 구하는 것이다. 크리드는 일종의 ‘아이템’으로, 사용하면 해당 캐릭터가 속한 계정의 이용기간을 30일 늘려준다. 크리드는 그냥 주거나 선물할 수 없으며, 오직 <와일드스타> 공식 홈페이지에서 현금을 결제해야 입수할 수 있다. 가격은 1 크리드(30일 이용 연장)에 19.99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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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탐험, 파괴, 개발 증명서’라는 뜻을 담고 있는 ‘크리드’.
핵심은 크리드의 게임 내 거래다. <와일드스타> 안에는 ‘상품거래소’(Commodities Exchange)가 있으며, 이곳에서 크리드와 골드(게임머니)의 거래가 이루어진다. 상품거래소는 주식시장처럼 운영되는데, 무조건 최저가로 올라온 상품을 사게 된다. 누가 해당 상품을 올려는지는 알 수 없다.
월정액을 내지 않고 <와일드스타>를 계속 하고 싶은 유저는 첫 30일 동안 열심히 골드를 벌어 크리드를 장만하면 된다. <와일드스타>를 즐기고는 싶은데 시간이 부족하고 골드가 필요한 유저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현금으로 크리드를 산 다음, 상품거래소에서 골드로 바꾸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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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스타>를 플레이하는 두 가지 방법. 월정액 결제, 또는 크리드의 확보.
한마디로 크리드는 현금으로 골드를 살 의사가 있는 유저와, 열심히 플레이한 대가로 월정액을 내지 않고 게임을 계속 하고 싶은 유저를 이어주는 매개체다. 외부에서 이루어지는 현금거래를 게임 내 시스템으로 끌어들여 열심히 하는 유저에게 공짜 플레이의 기회를, 현금거래를 원하는 유저에게는 안전하고 보안이 유지된 시스템을 제공하겠다는 게 카바인의 의도다.
카바인 스튜디오는 오는 21일(독일시간) 퀼른 메세에서 개막하는 게임스컴 2013에서 <와일드스타>를 선보이며, 이후 8월 말에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PAX 프라임 2013에도 출전한다. 론칭 목표 시점은 2014년 봄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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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현금거래와 무료 플레이를 원하는 유저를 이어주는 ‘크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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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인 스튜디오는 대놓고 ‘골드팜’(작업장)은 재미를 못 볼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