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금싸라기 땅에 오픈할 오프라인 카드 매장은 270평 규모? 겨울에 열릴 국내 대회 총 상금은 3,000만 원?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TCG에 왜 이렇게 진심인 걸까? 거기다 <하스스톤>이나 <마블 스냅>처럼 온라인게임으로 출시하는 것도 아닌 실물 카드 게임이라니.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오프라인 TCG 시장에서 <유희왕>, <포켓몬> IP와 경쟁할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을까?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어떤 게임인지 선공개된 일부 카드와 룰북을 기반으로 들여다본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준 기자
'입문은 쉽게 통달은 어렵게'를 꿈꾸는 건 <쿠키런: 브레이버스>도 마찬가지다. 다른 카드게임과 유사한 측면도 일부 있지만 <쿠키런: 브레이버스> 고유의 룰이 적지 않아, 입문자 입장에서는 게임이 낯설고 복잡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조금만 룰을 따라가고 나면 이 게임이 보여줄 전략의 방향성과 깊이가 충분히 보이니, 최대한 쉽게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이쯤 되면 눈치챘겠지만 <유희왕>이나 <하스스톤>처럼 플레이어의 체력을 깎는 시스템이 아닌, 기절한 쿠키의 누적 '레벨'로 승패가 결정되는 독특한 시스템이다. 높은 레벨의 쿠키는 강력한 능력을 보유한 대신 리스크가 크고, 낮은 레벨의 쿠키는 리스크가 적은 대신 강한 카드와 상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쿠키런: 브레이버스>에는 액티브(사용할 수 있음, 카드 세로 표시), 레스트(사용했음, 카드 가로 표시) 개념이 있다. 매 턴마다 서포트 에리어에 코스트(마나)로 사용할 카드를 패에서 한 장씩 놓을 수 있다. 사용할 수 있는 마나는 세로로, 사용한 마나는 가로로 두는 것으로 코스트 사용 여부를 표시하게 되고, 이런 코스트는 일반 공격 및 각종 특수 효과를 발동하는 것에 활용된다. 턴마다 카드 한 장을 놓는 것으로 최대 마나를 1씩 늘리는 셈이다.
액티브, 레스트 개념은 쿠키에도 적용되어 공격을 할 수 있는 카드는 세로로, 공격을 한 카드는 가로로 놓게 된다. <유희왕>의 필드 마법과 유사한 스테이지 카드도 코스트를 사용해 효과를 발동한 후엔 가로로 놓게 된다.
앞서 서포트 에리어에 마나 코스트를 매 턴 한 장씩 놓는다고 간략히 설명했지만, <쿠키런: 브레이버스>에는 카드 색상 개념 또한 존재한다. 특정 색상의 코스트를 요구하는 카드도 있으니, 60장의 덱을 짤 때 이런 연계를 생각하면 적색 덱, 녹색 덱, 황색 덱과 같은 특정 색상 덱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 이름, 다른 색상의 카드가 존재하는 것도 이런 색상 덱을 짜기 쉽게 만들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기본 카드인 '용감한 쿠키'는 공격 코스트 색상에 적록황이 모두 들어있어, 어떤 카드를 코스트 카드로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에스프레소맛 쿠키'는 서포트 에리어의 적색 카드 3장을 마나로 소모해야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
<쿠키런: 브레이버스>에서는 쿠키의 체력이 꽤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단순히 쿠키를 기절시켜 브레이크 에리어로 보내기 쉽다, 어렵다의 문제만이 아닌, '플립' 카드의 존재 때문이다. 쿠키를 배틀 에리어에 소환하면 플레이어는 쿠키의 체력만큼 덱 위에서 카드를 뽑아 뒷면으로 쿠키 아래에 놓게 된다. 체력 5인 '에스프레소맛 쿠키'를 소환했다면 덱 위에서 5장을 뽑아 뒷면으로 쿠키 아래에 체력바처럼 깔아두는 식이다. 이때, 플레이어도 뒷면으로 둔 카드의 정체를 보지 않아야 한다.
<쿠키런: 브레이버스>에는 트랩 카드(함정) 또한 존재하는데, 스타터덱에 존재하는 트랩은 모두 쿠키가 대미지를 받는 순간에 패에서 발동되는 카드들뿐이다. 트랩 또한 효과 발동을 하려면 코스트를 소모해야 하고, 효과를 발동한 후엔 트래시 존으로 버려진다.
<쿠키런: 브레이버스>의 특징을 정리하자면 ▲ 마나, 코스트의 존재 ▲ 독특한 승리 조건 ▲ 게임의 템포는 빠르지 않지만 패순환은 빠르고 ▲ 패트랩만 존재하며 ▲ 전투 중심의 운영이 많지만 스타터덱에서부터 다른 승리 전략도 마련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쿠키런: 브레이버스>의 카드 등급은 현재 총 8종으로 C, U, R, SR, UR, SEC, SSR, SUR 등급의 카드가 존재한다. 미리 선공개된 카드 중에서는 가장 높은 등급의 카드로 SR 등급인 '에스프레소맛 쿠키', '에클레어맛 쿠키', '딸기크레페맛 쿠키'가 있었다. 각각 적색, 황색, 녹색 덱의 에이스 카드 중 하나다.
8단계의 카드 등급만 보면 <쿠키런> IP로 캐릭터 장사하기 위한 TCG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수 있겠으나, 앞서 룰에서 살펴본 것처럼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전략의 재미를 노리고 만들어진 이상하리만치 촘촘한 기획을 보여주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도대체 왜 TCG 기획에 이렇게 진심인 것일까? <쿠키런: 브레이버스> 홈페이지에서는 공인 매장 신청을 받고 있는 중이며, 데브시스터즈는 "이 게임뿐만 아니라 TCG 문화를 대중화시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입문자에게 룰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쿠키런: 브레이버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CG 튜토리얼 영상이 올라올 예정이며, 애니메이션, 테마송 분야의 상징적인 가수 TULA의 공식 룰송 또한 작업 중이다. 오는 9월 1일 정식 출시 당일에는 공식 카드샵에서 와타나베 켄지, 시노모토 료, 카라미가 오프라인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이후 10월에는 부스터팩 1탄이 발매되고, 12월에는 국내 대회가 개최되며, 내년 2월에는 미국, 유럽,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카드를 출시하고, 내년 말에는 월드 챔피언십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