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쓸고 난 뒤, 모두가 인공지능 이야기를 하는 시절입니다. 게임 업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일선 현장에서 부는 인공지능의 바람은 VR과 블록체인의 그것보다 훨씬 더 거세게 느껴집니다. '인공지능이 게임 개발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이라는 주장은 읽기에 따라 희망차고, 또 섬뜩합니다.
'2023년 연말은 연초와 크게 다를 것'이라는 말이 들려옵니다. 인공지능과 함께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을 설명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그 변화의 가운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간 점검을 하기에 좋은 시점입니다.
게임 생태계는 과연 어떤 내일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디스이즈게임은 국내외 주요 게임사들이 어떤 상황이며, 어떤 전략을 쓰고 있는지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열세 번째는 데브시스터즈입니다. /디스이즈게임 안규현 기자, 김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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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이 출시됐던 2021년을 제외하고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세계 시장에 서비스 되고 있는 '쿠키런' IP의 확고한 인지도를 고려할 때, 어찌 보면 초라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성적입니다.
▲ 2021년 데브시스터즈는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3,69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쿠키런: 킹덤> 출시일 1월 21일, 종가 기준 17,250원이었던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2021년 9월 게임의 일본 진출과 흥행에 힘입어 199,5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 2021년 초 글로벌 출시한 <쿠키런: 킹덤>은 2021년 9월 일본, 10월 미국에 본격적인 마케팅을 개시했습니다.
▲ 결과적으로 2021년 데브시스터즈는 567억 원의 영업이익과 60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 15.4%과 순이익률 16.4%. 나쁘지 않은 실적입니다. 더군다나 <쿠키런: 킹덤>은 '쿠키런'이라는 강력한 IP를 바탕으로 자체 개발했죠. 높은 수익성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쿠키런: 킹덤>이 그러지 못했다는 겁니다.
▲ 이후 데브시스터즈 매출액은 내림세에 들어섰습니다. 데브시스터즈는 2022년 1분기 607억 원, 2분기 533억 원, 3분기 517억 원, 4분기 48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2분기에는 2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고, 적자는 2023년 1분기까지 이어졌습니다.
▲ 곧 있을 2023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참고로 데브시스터즈는 매출 감소세였던 2022년 4분기 1~3분기 평균에 비해 83% 증가한 금액인 124억 원의 광고선전비를 집행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해당 분기 매출은 감소세를 유지했고, 이듬해인 2023년 1분기 매출도 3.1% 증가한 503억 원에 그쳤습니다.
▲ 올해 3월 중국에서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쿠키런: 킹덤>은 4월 사전예약, 5월 서버 테스트를 시작하며 중국 출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입니다.
▲ 하반기에는 많은 데브시스터즈 게임이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난투형 액션 게임 <쿠키런: 오븐 스매시>, 퍼즐 게임 <쿠키런: 마녀의 성>, 탑뷰 3D 액션 게임 <쿠키런: 프로젝트 B> 등 쿠키런 IP를 활용한 신작 3종이 연내 출시 예정입니다.
▲ 9월 1일에는 오프라인 트레이딩 카드 게임 <쿠키런: 브레이버스>도 출시됩니다.
▲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일본 유명 <유희왕> 플레이어이자 <원피스>, <드래곤볼> 카드 게임 개발에 참여했던 '시노모토 료'가 룰 제작과 기획에 참여하고, 국내에서는 <유희왕> OCG 한국 챔피언십 2021 우승자인 '카라미'와 <유희왕> 국가 대표 선발전 2위에 올랐던 '인간젤리'가 컨설턴트에 참여했습니다.
▲ 데브시스터즈는 제2의 '쿠키런'을 만들 수 있을까요? 데브시스터즈는 샌드박스 도시 건설 게임<브릭시티>, 횡스크롤 슈팅 게임 <사이드 불릿>을 개발 중입니다. 두 게임은 신규 IP입니다.
▲ 8월 24일 출시 예정인 <브릭시티>는 7월 25일 사전예약을 시작했습니다. <브릭시티> 사전예약에 참여한 <쿠키런: 킹덤>과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유저에게 해당 게임의 재화를 보상으로 지급하는 등 카니발라이제이션에 대한 우려보단 유저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 <사이드 불릿>은 연내 출시 예정입니다. 최근 플레이스테이션 5 플랫폼 출시를 알린 <사이드 불릿>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까요?
▲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를 서비스 중인 자회사 오븐게임즈는 2021년부터 신작 <쿠키런: 프로젝트B>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 <브릭시티>와 <쿠키런: 마녀의 성>은 스튜디오킹덤, <쿠키런: 오븐스매시>와 <사이드 불릿>은 프레스에이에서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 최근 경영악화를 겪는 데브시스터즈. 올해 초 이들은 '쿠키런' 팬 플랫폼 마이쿠키런 프로젝트를 접으면서 '당일 해고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데브시스터즈 측은 "마이쿠키런 구성원들이 다른 프로젝트나 부서로 이동해 쿠키런 IP 성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개별 면담과 절차를 안내하는 중"이라며, "마이쿠키런 프로젝트 중단 소식을 전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기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 2021년 1월 <쿠키런: 킹덤>의 기록적인 인기와 함께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게임 출시 전 만원이었던 주가는 3월 말 13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돌풍은 오래가지 않았고, 2023년 들어 회사는 다소 가픈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이들이 굽고 있는 새 쿠키는 어떤 맛일까요? 2021년처럼 달달한 맛일까요? 아니면 눈물 쏙 빠지게 매운맛일까요?
▲ 알려진 바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에서 쿠키를 굽던 몇몇 제과장들은 다른 가게에 둥지를 틀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