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5세대 리메이크가 현실이 되는 것일까?
최근 닌텐도, 크리처스, 게임프리크 3사가 신규 상표를 출원했다. <블랙 볼트>, <화이트 플레어>, <열풍의 아레나>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상표명만 보고도 포덕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본가 5세대로 분류되는 <포켓몬스터 블랙·화이트>와 관련된 콘텐츠일 것임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기억하고 계시겠지만, 지난 2월에도 포켓몬 팬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 중 하나가 5세대 리메이크였다. 2월 27일 신작 발표 이전까지 많은 팬들이 새로운 <레츠고!> 시리즈, <레전드 큐레무>, <블랙·화이트 3> 또는 <블랙·화이트 리메이크>가 나올 것이라 믿어, 꽤 신빙성 있는 루머가 돌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당시 공개된 작품은 6세대 칼로스 지방을 배경으로 하는 신작 <레전드 Z-A>였지만 말이다.
<레전드 Z-A> 또한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지만, 5세대 리메이크를 기다리는 팬은 여전히 많다. 참고로 지금까지 <파이어 레드·리프 그린>, <하트 골드·소울 실버>, <오메가 루비·알파 사파이어>,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샤이닝 펄>까지 1~4세대의 리메이크작이 나왔으니, 다음 리메이크가 나온다면 5세대가 나올 순서라는 추측은 꽤나 자연스럽다.
그렇다면 새롭게 출원된 상표 <블랙 볼트>, <화이트 플레어>, <열풍의 아레나>는 정말 5세대 리메이크 게임이 될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번에 새롭게 출원된 3종의 상표 <블랙 볼트>, <화이트 플레어>, <열풍의 아레나>는 분류상 '제28류'로 등록됐다. 이 분류에는 게임 및 게임 기기도 포함되어 있지만, TCG(카드게임)와 보드게임, 완구도 함께 들어 있다.
지금까지 비디오 게임 상표를 출원할 때는 일반적으로 '게임용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제9류' 등록이 동반되어 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블랙 볼트>, <화이트 플레어>, <열풍의 아레나>는 '포켓몬 카드게임'의 2025년 신규 확장팩 라인업 중 일부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모바일 버전 <포켓몬 카드게임>이 10월 30일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온오프라인 양쪽에서 '포켓몬 카드게임'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가능성도 높다.
왜 사람들은 5세대 리메이크-라고 추정되는 이름만 등장해도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일단, 5세대 <블랙·화이트> 1편과 2편에서 해소되지 않은 떡밥이 많았기 때문이다. 전설의 포켓몬 레시라무, 제크로무, 큐레무가 과거 하나의 포켓몬이었다는 설정이 있음에도, 세 포켓몬이 모두 하나의 개체가 된 모습은 직접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하나지방의 과거에 대한 미스터리도 풀리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많은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 N을 비롯해, 전작들과 달리 상당히 무겁고 진중했던 주제 의식까지도 컬트적인 사랑을 받았던 5세대 <블랙·화이트> 1, 2편이었다.
새로운 상표 <블랙 볼트>는 제크로무를, <화이트 플레어>는 레시라무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높다. 두 전설의 포켓몬의 타입을 참고해 작명이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데, 제크로무는 드래곤/전기 타입, 레시라무는 드래곤/불꽃 타입이다.
그렇다면 <열풍의 아레나>는 어떤 포켓몬이 메인으로 등장하게 될까? 환상의 포켓몬 '비크티니'의 에스퍼/불꽃 타입에서 차용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열풍'(Heat Wave)라는 기술명을 주목하고 있다. 5세대와 '열풍'이라는 불꽃 타입 기술을 함께 나열하면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리고 래더에서 자주 출현했던) 포켓몬은 '불카모스'였기 때문이다. 참고로 5세대에서 '비크티니'는 '열풍'을 별도로 가르쳐야 습득할 수 있었지만, '불카모스'는 레벨업 과정에서 '열풍'을 배울 수 있었다.
3종의 콘텐츠가 비디오 게임이 아닌 TCG 확장팩이 될지, <열풍의 아레나> 메인 포켓몬 자리를 환상의 포켓몬인 '비크티니'가 아닌 '불카모스'가 차지할지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동시에 일명 굳건이(병무청 마스코트 캐릭터)라는 멸칭(?)으로 불렸던 4세대 리메이크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샤이닝 펄>보다는 높은 퀄리티로 나와주길 기대하는 5세대 리메이크 또한 언제쯤 그 윤곽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열풍의 아레나>라는 상표명 때문에 환상의 포켓몬과 일반 포켓몬이 같은 선상에서 비교되고 있는 상황 자체도 꽤나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