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게임들이 가득 쏟아졌던 3분기가 비로소 마무리되고, 4분기의 시작을 알리는 10월이 바짝 다가왔다. 어느새 저물어가는 2024년은 아쉽지만, 연말을 빛내줄 기대작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은 위안이 된다.
4분기의 첫 달에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주요 신작 7개를 선정해 봤다. 전설적 고전의 리메이크 작품, 인기 영화 IP의 각색 작품 등 흥미로운 라인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각각에 실리는 기대, 혹은 우려를 함께 살펴보자.
생존 호러의 고전이자 이후로 수많은 작품에 영감을 줬던 <사일런트 힐 2>의 리메이크 작품이 8일 출시된다. 원작은 당시 기준으로 획기적이었던 안개 표현과 이로 말미암은 공포 연출, 진일보한 액션 조작감 등으로 찬사를 받았다. 시리즈의 대표작이자 최고 인기작으로 꼽히며, 시리즈 내의 다른 작품들에 가장 앞서 리메이크가 결정된 것에서도 이 점을 알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작품 정보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우선 제작을 맡은 ‘블루버 팀’은 <레이어스 오브 피어> 등 호러 게임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개발사지만, 직전에 나온 AA급 작품 <미디엄>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더 나아가 액션 장르에서의 전문성도 증명된 바 없다.
실제로 공식 트레일러에서는 경쟁작들에 비해 빈약한 비주얼 퀄리티와 지루한 액션 장면들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약 한 달 전 여러 인플루언서를 통해 공개된 게임플레이 영상을 통해 분위기는 어느 정도 반전된 상황이다. 이전보다 다양한 액션을 선보이는 한편, <사일런트 힐> 특유의 몽환적이면서도 음산한 분위기도 잘 드러내면서 출시에 대한 기대를 끌어모으고 있다.
<메타포: 리판타지오>는 <여신전생>의 아틀러스가 브랜드 35주년을 맞이해 내놓는 기념작이다. 8개 종족이 공존하는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몰락해 가는 ‘유크로니아 연합 왕국’의 소수 종족 소년 ‘엘다족’ 소년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주인공 일행은 왕자에게 걸린 저주를 풀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이 와중에 선왕의 마법에 의해 전국민이 참여하는 왕위 쟁탈전이 열리게 된다. 주인공 일행은 이 쟁탈전에 뒤어들어 세상을 바꾸는 여정에 나선다.
‘패스트 & 스쿼드’라고 불리는 전투 시스템이 특징적이다. 던전 내부를 이동하며 직접 적을 공격하는 ‘패스트’ 액션과, 커맨드 입력으로 전투하는 ‘스쿼드’ 전투를 전환하며 싸울 수 있다. 4인 파티로 진행하는 커맨드 전투에서 주인공들은 보유한 ‘아키타이프’로 변신할 수 있으며, 아키타이프 별로 다양한 스킬을 구사하며 전투를 벌이게 된다. 게임은 11일 출시한다.
<슈퍼 마리오 파티> 시리즈의 최신작 <슈퍼 마리오 파티 잼버리>가 17일 출시될 예정이다. 주사위를 던져 보드게임판 위를 이동하며 다양한 미니게임을 수행하는 시리즈의 전통적 플레이 방식을 이번에도 채택했다.
신규 시스템 ‘잼버리 프렌드’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전작의 동료 시스템을 계승, 개편한 것으로, 맵 상에 존재하는 ‘잼버리 프렌드’를 만날 경우, 이를 얻기 위한 미니게임이 펼쳐지게 된다. 잼버리 프렌드를 얻으면 보너스와 보상을 2배로 얻는 대신, 벌칙도 2배로 받는 특수 룰을 적용받게 된다. 프렌드마다 고유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프렌드를 지닌 유저를 지나치면 프렌드를 빼앗을 수도 있다.
강화된 멀티플레이 콘텐츠에도 주목할 만하다. ‘쿠파 애슬론’ 모드에서는 시리즈 최초로 20인 온라인 대전을 지원한다. 협동 플레이를 원하는 유저들을 위해 ‘가짜 쿠파’를 8명의 플레이어가 협력해 공략하는 내용의 ‘쿠파 버스터즈’ 모드도 추가됐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더 로드 어헤드>(이하 ‘더 로드 어헤드’)는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IP를 게임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원작은 불시에 지구를 공습해 인류를 멸종 위기로 몰고간 외계 종족을 다룬다. 시각이 없는 대신 아주 뛰어난 청각을 지닌 이들 외계 생물을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생존자들의 모습을 흥미롭게 그리며 총 세 편의 영화가 제작됐다.
게임의 주인공은 막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젊은 천식 환자로, 주변 환경을 관찰, 이용해 살길을 찾아 나가야 한다. 소음을 통해 극도의 긴장감을 연출해 호평받았던 영화 시리즈처럼, 게임 역시 소음을 핵심 소재로 한 독창적 메카닉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각적 노출에 주의해야 하는 다른 잠입 게임들과 달리, <더 로드 어헤드>에서 유저는 자신이 발생시키는 소음의 상대적 크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기계를 작동시켜 크고 지속적인 소음을 발생시키거나, 모래를 깔아 발소리를 죽이는 등, 다양한 생존 방법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개발진은 밝혔다.
<디아블로 4>의 첫 확장팩 <증오의 그릇> 역시 10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증오의 그릇>에서는 ‘혼령사’ 캐릭터와 더불어 몇 가지 새로운 게임 기능, 그리고 신규 지역 ‘나한투’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혼령사’는 재규어, 고릴라, 지네, 독수리 등 4개의 혼령의 힘을 빌려 사용하는 콘셉트의 신규 캐릭터다. 빠르고 공격적인 재규어, 이동기와 원거리 공격에 특화된 독수리, 묵직한 한 방과 탱킹 능력을 갖춘 고릴라, 지속 대미지와 강렬함을 모두 가진 지네 등 혼령을 메인·서브로 조합해 다양한 빌드를 시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신규 지역인 ‘나한투’에서는 본편에서 맛볼 수 없었던 새로운 환경 기믹이 등장, 전에 없던 탐험의 재미도 선사할 예정이다. 미디어 대상 사전 공개 행사를 통해 어둠 속에서 등불에 의지해 맵을 탐방하는 메카닉이 소개된 바 있어 새로운 탐험 요소에 대한 기대를 키우기도 했다. 출시일은 10월 8일이다.
<삼국지> 시리즈 최초의 공식 리메이크 타이틀 출시도 예정되어 있다. 대상이 된 것은 2002년 출시한 <삼국지 8 PK>다. 8편이 선택된 것은 시나리오가 가장 많고, 최근 작품들에 비해 게임이 심플해 입문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원작에서 느리다고 지적받았던 전투 템포를 개선해 보는 데에도 목적이 있었다. (관련 기사)
리메이크에서는 51개의 원본 시나리오와 추가 시나리오가 제공될 예정이다. 등장하는 무장은 약 600명이었던 원작에 비해 1,000명으로 확대되었다. 장수들의 능력치는 최근 작품에 가깝게 조정되었다. 8편에 없던 여성 무장들이 추가되기도 했다.
무장 간의 인연에 따라 게임 전개가 변화는 ‘숙명’, 다양한 이야기 전개를 선택하며 즐기는 ‘연의전’, 무장의 ‘감정’에 의해 승패가 좌우되는 전투 등 무장의 인간성에 주목한 추가 요소도 생겼다. 출시일은 24일로 정해졌다.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더블 익스포저>(이하 ‘더블 익스포저’)는 시리즈의 네 번째 정규 작품이다. 직전 작품인 <트루 컬러스>, 외전 <비포 더 스톰>을 만든 덱 나인 게임즈가 개발을 맡았다. 이번 타이틀에서는 1편의 주인공이었던 맥스 콜필드가 다시 주인공으로 나선다.
시간 조작 능력자인 콜필드는 새 친구 사피가 눈 속에서 죽어있는 모습을 발견하면서 평행 시간선으로 넘어가는 새 능력을 발견하게 된다. 평행 세계에서는 사피가 아직 살아있지만, 살인자의 위협은 여전한 상태다. 두 개 시간선을 오가면서 사피의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이번 타이틀의 주요 내용이다.
<더블 익스포저>에서 콜필드는 손끝에서 파장을 발생시켜, 평행 세계를 현재 속해 있는 세계 위에 겹쳐서 관찰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두 시간선의 차이를 즉시 확인, 사건 조사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전혀 다르게 반응하는 양쪽 세계를 관찰하고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스토리가 유저의 흥미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리즈 최초로 한국어 공식 지원이 결정되었으며 출시일은 10월 3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