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남표 총장님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습니다.
카이스트의 징벌적 수업료 제도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제가 고작 아는 것은 '크게 배운다'는 뜻의 대학에서 '돈을 걸고 하는 경쟁'은 선택은 될지언정 필수가 될 수는 없다는 사실과, 근래 서 총장님 덕분에 '신자유주의적인 경쟁의 전장'으로 변해버린 카이스트의 학생 4명이 올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입니다.
'대학'과 '경쟁'에 대한 제 짧은 생각이 반쪽일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저는 총장님의 정책에 대해 잘 모르는 놈이니까요.
다만, 결과에 칼 같은 책임을 묻는 분이시라면, 현재의 결과에도 대답하시는 게 맞다는 생각입니다.
동기야 어찌됐던, 네 아이의 부모에게 평생 잊지 못할 참척(慘慽)의 한을 안기셨다면, 그깟 자리 하나에 그리 연연치 않으셨으면 합니다.
청운의 꿈이 꺾인 채 세상을 떠난 고인들의 명목을 빕니다.
그리고, 해마다 꽃다운 나이의 아이들을 성적과 입시 중압감으로 자살로 내모는, 경쟁이 곧 최고의 선이라고 맹신하는 우리 교육 현실에 대해 팔짱만 끼고 있었던 저를 자책합니다.
si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