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부신 햇살에 깸.
늘 그렇듯, 자느냐, 먹느냐로 살짝 고민. 늘 그렇듯, 더 자기로 함.
오전에 차이나조이 행사장 바로 옆 켈리 호텔 약속 장소로 감.
좋음. 매우 좋음. 큰 시장을 바탕으로 흥하는 전시장 옆에 두 개의 별 다섯개 호텔 들어섬.
촌놈처럼 앉아서 맞은 편에서 로비 소파에 누워 자고 있는 중국 사람 둘 쳐다봄.
만나기로 한 분 오시고, 2층 행사장 둘러봄. 오, 전설적인 인물들.
한 거물 인사와 명함 교환, 잠깐 인사.
내 주변을 둘러싸며 명함을 들이대는 중국 사람들.
어, 이건 뭐지. 참 적극적인 자세들인데.
추정컨대, 거물과 명함 교환하며 이야기하는 사람이어서, 무언가 있을 거라 착각들을 하신 듯.
선발 출장팀은 행사장 안에 들어가 있음.
아침도 안 먹고 점심도 대책 없기에 마르셰 같은 곳에 불러서 함께 우걱우걱.
잠깐 커피 마시고, 중국 게임 산업에 대해 들음.
음 새로운 거물이 등장하고 있구나.
오후 약속까지 한 시간쯤 시간이 비기에 호텔로 돌아옴.
돌아오자마자, 다시 샤워. 아, 더워라, 상하이.
다시 행사장 근처로 감.
아까는 30위엔(약 4,900원)이었는데, 지금은 25위엔(약 4,010원). 오, 별 3개짜리 택시기사!
차이나조이 조직위원회 임원과 잠깐 미팅.
나는 격식 차린다고 이 더운 날, 평소 거의 안 입는 면바지와 셔츠 입었는데, 이 분은 반바지. 쩝.
행사 하루 앞 두고 매우 바쁘신 분. 매우 짦은 만남. 명함 교환. 앞으로 잘 합시다.
그래도 덕분에 구하기 어려운 입장 티켓 두 개 득템.
행사장 잠깐 구경. 내일 시작인데 아직도 갈 길 먼 공사장. 언제 다 지어질까.
잠깐잠깐 비치는 예행연습하는 부스걸들, 참 많다. 멀리서만 보고 아쉬워 함.
중국과 사업 많은 한국 게임 업계 관계자와 차 한 잔.
과분한 덕담. 부끄러워 고개 숙임. 배울 게 많다. 해야 할 것도 많다. 먼 길.
저녁 먹을까 했던 사람에게 전화.
자기 회사 사람들 챙겨야 한다면 팽.
호텔에 옴.
어제 편의점에서 산 뒤 냉장고에 넣어놨던 김치가 들어있는 국수 먹음.
방에서 이제는 와이파이도 안 잡힘.
호텔 프런트에 전화. 로비에 와서 하라. 잘 잡힌다 함. 투정. 비즈니스 센터 공짜로 쓰라 함.
로비에 내려오니, 오, 구글 메일이 되네.
메일 답장 우르르. 내일 티켓도 더 구하고, 앗싸.
그때 저 멀리서 들려오는, 호텔에서 처음 듣는 한국어.
아, 아는 아저씨 일행. 어, 취했네. 큰 소리로 아일러뷰하며 껴안음. 호텔 직원, 손님 다 쳐다봄. 흐.
이끌려 호텔 바로 감.
좋아하는 보드카&토닉 한 잔 마시며, 이 분들의 저녁 전투 이야기 들음.
금방 마치고, 다시 노트북 들고 로비로 내려옴. 메일 답장 좀 하고.
어, TIG 자게가 불 붙음. 한참 들여다 봄. 오세훈 시장의 책임에 대한 논란.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것은 좋은 일. 의견의 개진은 그게 뭐라도 존중받았으면.
다만, 빈정대며 안 싸웠으면. 거친 비난은 자제했으면. 댓글로 단 두 개의 모자란 생각. simon :)
안녕하세요. 님의 말씀이 부분적으로 동의해요. 유례 없는 폭우가 일어났으므로, 모든 책임을 오 시장에게 묻는다는 것은 분명 좀 억울한 일이겠죠. 반면 다른 의견도 일리가 있습니다. 1)최근 몇년 간 지구온난화 등에 따른 국지성 집중호우로 폭우현상이 계속 늘어났습니다. 2)시장님은 당연히 이런 시민의 생존과 관련된 '리스크가 큰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철저히 대비했어야 했습니다. 3)그런데 시장님은 관련 예산을 줄이셨습니다. 4)더불어 이런 일보다 한강르네상스 같은 일부에서 전시성이라고 비판하고, 실제 일부 그렇게 돼버린 사업, 또 급식 같은 이슈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비판을 받는 듯합니다.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본질에 충실하며 열심히 했다면 결과와 상관 없이 인정을 받을 수는 있겠죠. 대신, 본질에 충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패했으면서도 다른 외부적인 요인 탓을 하면 비판을 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