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역사의 북미 게임 전문지 '게임 인포머'가 폐간 소식을 발표했다.
게임 인포머는 1991년 설립돼 오프라인 게임 잡지와 온라인 기사를 제공해 온 게임 전문 매체다. 지난 3일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폐간 소식을 알렸으며,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지난 기사 열람이 불가능한 상태다. 게임 인포머는 "픽셀 모험의 초기부터 오늘날의 몰입형 가상 세계까지, 독자 여러분과 이 놀라운 여정을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폐간 이후 사이트는 더 이상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다. (출처: 게임 인포머)
게임 인포머는 2000년경 북미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에 인수돼 전성기였던 2011년에는 800만 부 이상 판매됐던 권위 있는 게임 매체다. 이러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독점 인터뷰를 진행해 온 것으로도 유명했다.
공식적인 폐간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인들은 모회사 게임스탑의 경영난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게임스탑은 2024년 회계연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약 29% 감소한 8억 8,200만 달러(약 1조 1,98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게임스탑은 2021년 코로나19 이후로 계속해서 실적이 하락하며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게임 구매 경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했다는 것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한편, 불황으로 인해 게임 업계가 구조조정 국면에 들어서고, 글보다는 유튜브 동영상 등을 선호하는 독자들의 니즈 변화가 겹치며 해외 유수의 게임 매체는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유료 뉴스레터 및 오프라인 잡지 판매로 수익을 내던 전통적인 게임 매체는 몸집을 줄이거나 통합되는 추세다.
가령 지난 2023년 11월 '닷 e스포츠', '디스트럭토이드', 'PC 인베이전', '더 이스케이피스트'를 소유한 가무르스는 약 5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5월 해외 게임 매체 IGN은 미공개 금액으로 영국 회사 '게이머 네트워크'의 디지털 출판 브랜드를 인수했다. 게이머 네트워크의 디지털 브랜드에는 게임인더스트리, 유로게이머, 록 페이퍼 샷건, VG247, 다이스브레이커, 디지털 파운드리, 후크샷(닌텐도 라이프, 푸쉬스케어, 퓨어 엑스박스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게임 전문 매체의 지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IGN 산하로 들어가게 된 게이머네트워크 소속 매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