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 2023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해외 게임사의 부스가 하나 주목을 받고 있었습니다. 바로 일본 ‘슈에이샤 게임즈’의 부스로, 지스타 2023 제 2전시장에 부스를 내고, <언베이 더 월드>, <프로젝트 서바이벌>, <도시전설 해체센터>, <소울바스>, <아르카나 오브 파라다이스> 등 총 5종의 게임일 선보인 것인데요.
‘슈에이샤’는 일본의 유명 출판사로 <드래곤볼>, <원피스>, <나루토> 등 누구나 아는 유명 만화를 연재한 회사로 유명합니다. 슈에이샤 게임즈는 바로 이 슈에이샤의 계열사로, 지난 해 설립되어 최근 도쿄 게임쇼 등 다양한 게임쇼에 참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슈에이샤 게임즌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지스타 2023에 참가한 것일까요? 앞으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요? 슈에이샤 게임즈의 ‘모리 미치하루’ 집행위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슈에이샤게임즈 모리 미치하루 집행위원
Q. TIG: 먼저 슈에이샤 게임즈가 지스타 2023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하자면?
A. 모리 미치하루 집행위원: 슈에이샤 게임지는 지난해 4월에 설립한 게임 퍼블리셔로,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다양한 ‘작품성 있는’ 가능성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의 넷이즈와 협업을 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도쿄 게임쇼 2023에 참가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스타 2023은 ‘아시아 시장 진출’ 차원에서 참가를 결정했다. 한국은 역시나 큰 시장이고, 일본과 다양한 문화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기 때문에, 슈에이샤 게임즈 입장에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회사를 알리고 싶었다.
Q. TIG: 사실 한국에서는 ‘슈에이샤’ 라고 하면 다양한 IP를 가진 출판사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게이머들이 많다. ‘슈에이샤 게임즈’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A. 모리 미치하루 집행위원: 슈에이샤는 일본의 출판사로 그동안은 잡지나 만화 등 ‘종이’로 이루어진 콘텐츠에 사업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회사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콘텐츠의 영역이 디지털로 확장하고 있으며, 특히 다른 무엇보다도 ‘게임’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직접 게임 사업에 뛰어들어야 할 이유가 생겼다. 슈에이샤 게임즈는 바로 그러한 필요에 의해 설립한 슈에이샤의 ‘게임 사업 계열사’ 라고 이해하면 좋을듯하다. 앞으로도 다양한 양질의 게임들을 게이머들에게 선보이도록 노력할 테니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지스타 2023 슈에이샤 게임즈 부스
<프로젝트 서바이벌>과 <도시전설 해체 센터> 중심으로 체험대를 구성하고 있었다.
Q. TIG: 지스타 2023에서 선보인 게임 면모를 보면 PC나 스위치 등에서 즐길 수 있는 ‘인디 게임’ 들이 대다수였다. 앞으로도 인디 게임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생각인가?
A. 모리 미치하루 집행위원: 아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인디’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작품성이 있느냐’의 여부가 더 중요할 것 같다. 실제로 슈에이샤 게임즈는 현재 내부에서 굉장히 많은 자금이 투입된 소위 ‘대작’ 타이틀도 준비하고 있고, 타 회사와의 협업을 통한 대규모 게임이나 모바일게임 등. 굉장히 다양한 작품들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아직 설립한지 1년 반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단계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결과물이 다소 규모가 작은 작품들 중심이라고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Q. TIG: 아무래도 한국은 최근 모바일게임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에 대한 슈에이샤 게임즈의 전략은 어떻게 되는지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A. 모리 미치하루 집행위원: 그야 한국을 포함해 일본도 그렇고, 모바일게임이 대세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에 맞춰 슈에이샤 게임즈도 모바일게임인 <언베이 더 월드>를 준비하고 있고,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어설프게’ 모바일게임에 손을 대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전과 다르게 이제는 모바일게임이 오히려 제작비도 많이 들고, 한번 게임을 출시한다고 해서 그걸로 끝이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접근할 생각은 없다. 그리고 그보다는 ‘작품성 있는’ 게임을 보다 효과적으로 유저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Q. TIG: 지난 도쿄 게임쇼에서 넷이즈와의 협업 발표로 주목 받았던 <언베이 더 월드>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A. 모리 미치하루 집행위원: 정말 아쉽게도 현 시점에서는 크게 공개할 내용이 없다. 이번 지스타 2023에서는 체험버전을 선보이지 못했지만,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으며, 꼭 한국 유저들에게도 선보이고 싶다.
Q. TIG: 일본 국적의 게임사지만, 이번 지스타 2023에 선보인 게임들을 보면 국적이 다양하다.
A. 모리 미치하루 집행위원: 실제로 이번에 선보인 게임 중 <프로젝트 서바이벌>은 말레이시아에서 만든 게임이고, <도시전설 해체 센터>는 일본에서 개발한 게임이다. 이밖에도 아시아 다양한 국적의 개발사들과 협업을 하고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게임사들과도 적극적으로 협업을 진행하고 싶다.
Q. TIG: 구체적으로 한국에서의 게임 발매 스케줄은 어떻게 되는지 설명하자면?
A. 모리 미치하루 집행위원: 이번 지스타 2023에서는 <도시전설 해체 센터>와 <프로젝트 서바이벌> 두 작품의 체험버전을 선보이면서 전면에 내세웠는데. 실제로 이들 두 게임이 가장 빠르게 한국에서 론칭하지 않을까 싶다.
두 게임 모두 이르면 내년 여름 정도에 선보일 것 같고, 당연하지만 모두 한글화를 거쳐서 낼 것이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이들 게임 이후에는 2024년 내에 1~3개의 게임을 추가로 더 한국에 발매할 계획이다.
Q. TIG: 이번에 선보인 작품 중 <도시전설 해체 센터>는 특히 ‘한국어화’. 즉 현지화가 굉장히 잘 되었다고 호평이었다.
A. 모리 미치하루 집행위원: 우리 입장에서는 ‘현지화 체험판’ 같은 버전인데, 이번에 우수한 파트너사랑 한국어화를 작업한 덕분인지 반응이 너무 좋게 나와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일부 관람객들은 ‘한국에서 만든 게임이냐?’ 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어서 만족스러운데,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한국 게이머들 입장에서 정말 현지화가 잘된 작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
Q. TIG: 마지막으로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한국 유저들에게 꼭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모리 미치하루 집행위원: 슈에이샤 게임즈는 한국을 정말 매력적이고 중요한 시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다른 무엇보다도 ‘스토리를 잘 만들고’, ‘작품성이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에 강점이 있다. 그런 만큼 게이머 입장에서도 정말 재미 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개발사 입장에서는 우리가 가진 스토리의 장점과 한국이 가진 ‘표현력’이 결합되면 멋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게이머들과 개발사들 모두가 슈에이샤 게임즈에 대해 기억해주면 감사하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